초등쌤이 알려주는 용의주도 용돈의 비밀 초등쌤 PICK 시리즈
이상진 지음, 한규원 그림 / 이북스미디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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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용돈에 관심이 많은 4학년 큰 아이가 책 제목과 표지를 보더니 눈이 '번쩍' 하네요 ^-^

아빠한테 토* 체크카드 만들어 달라고 내내 조르고 있는데, 아이와 이 책을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되겠다 싶었어요.

표지 캐릭터도 너무 귀엽고, '경제'라고 하면 막연하게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초등학생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재미있게 내용을 풀어둬서 아이도 저도 신나게 읽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휘청일 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을 겁니다. 하지만 팬데믹 덕분에(?) 어마어마한 돈을 버는 사람도 있었지요. 돈의 의미와 기능, 그리고 그에 따른 올바른 가치관을 어릴때부터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전과 달리 '돈'에 밝은 사람이어야 돈을 쫓지 않고, 돈이 쫓아오게 할 수 있을테니까요.

차례를 살펴보겠습니다. 크게 5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경제, 돈의 종류, 돈의 보관, 돈으로 할 수 있는 것, 가치가 변하는 돈에 관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개념에 대해서 쉽게 설명해주고 싶다!' 싶으면 차례를 펼치고 사전을 찾듯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등장인물 소개가 나옵니다. 등장인물의 특징이 보이시나요?

생산, 수표, 신용, 카드, 창업, 소비와 예금 등 이 페이지에서만 이야기 나눌 거리가 무궁무진합니다.

무엇보다도 캐릭터가 너무 귀여워요 ❤️

첫 번째로 나오는 개념은 '경제'입니다.

초성 퀴즈 형식으로 문제를 제시하고, 3가지의 보기가 나옵니다.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답을 맞힐 수 있도록 보기의 센스도 돋보이지요? 우측 하단에 정답이 거꾸로 나와있는데, 가급적 이 부분을 가리고 답을 맞혀보도록 해요.

옆 페이지에는 '경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4컷 만화가 나옵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예요. 사실 간단한 말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은 개념들인데, 이렇게 쉽고 재미있는 만화를 통해서 아이들이 이해하기 좋게 되어 있어요.

다음 장을 넘기면 보다 구체적으로 개념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사례들도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는 내용들이예요

그리고 우측 하단 노란 상자에는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는 간단한 내용이 나옵니다. 짧은 내용이지만 상식을 늘리는데 너무 좋은 내용들이예요.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내용도 사례와 함께 쉽게 설명하고 있어요.

특히 물이 자유재인지 경제재인지는 글을 읽기 전에 아이들과 생각을 나누어도 좋을 것 같아요.

불과 몇십년 전만 하더라도 물을 돈 주고 사먹는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을테니 고민할 것도 없이 자유재였겠지요. 하지만 이젠 생수나 정수기가 생필품이 되었고, 물이 경제재가 되었지요.

이처럼 시대나 상황에 따라 자유재 혹은 경제재로 달라질 수 있을거예요.

예전에 아이와 함께 책을 읽다가 '수요와 공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어떻게 설명하면 아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그 당시 포켓몬빵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던 때라 그 빵으로 개념을 설명해 준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 책에서도 그 사례로 나오니 어찌나 반갑던지요!

제가 사례를 기가 막히게 잘 골랐나봅니다. 아이와 함께 보면서 그때를 기억하더라고요.

아이가 편의점을 갈때마다 세월아 네월아 간식을 고르곤 해요.

딱 1개만 살 수 있고, 정해진 금액 내에서 골라야 하니 이걸 집었다가 또 저걸 집었다가 하거든요.

그럴때마다 저는 이야기 합니다. 어차피 뭘 고르든 하나밖에 못 고르니 다른거에 대한 미련은 버려야 한다고요. 다음 기회에 다른 물건을 사야한다고 말이죠. 그 상황에 딱 '기회비용'을 설명하기 좋은 예시인 것 같아요.

아이가 너무도 좋아하는 뷔폐는 기회비용이 어마어마어마어마하게 최소화된 경우겠지요?

최근 일본 여행을 갔었는데, 아이가 묻더라고요. 왜 800엔, 1200엔 이렇게 '엔'이라는 단위를 쓰냐고요.

우리나라는 00원, 미국 00달러, 유럽은 00유로 등 각 나라마다 화폐 단위가 다르다는 것을 알려준 적이 있는데, 딱 그 내용이 나왔네요.

아이와 마트에 가면 이 간식, 저 간식 카트에 담잖아요. 그럴때마다 "엄마가 지갑에 돈이 별로 없어서 다 살 수는 없어." 라고 했더니, "돈 없어도 살 수 있잖아. 카드 있잖아." 라고 답하더라고요.

그 카드는 사고 싶은 걸 뭐든 다 살 수 있다고 여기나 봅니다. 카드에도 종류가 있고, 조건이 갖춰져야 발급받을 수 있는 카드도 있고, 카드는 어떤 구조로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지 이야기 나누기 좋았어요.

얼마 전 둘째 입학 축하 선물로 상품권을 받았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스테이크를 먹고, 상품권으로 결제를 했더니 아이가 왜 돈이 아닌 종이를 내냐고 묻더라고요. 그리고 요즘엔 종이 상품권보다 기프티콘을 더 많이 사용하는데 핸드폰으로 그것도 보여주면서 돈과 같은 기능을 한다고 알려줬어요.

이처럼 아이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경제 개념이 어마어마하게 담겨 있는 유익하고 재미있는 책이예요.

아이들과 꼭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좋은 책,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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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왕 1급 비밀 - 성격으로 읽는 똑똑한 독서법
김종순.백정희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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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으로 독서법을 분류해서 소개해 준 책을 처음 접해 보았다.

다양한 독서방법을 소개해 준 책들을 봤지만, 아이의 성격에 맞는 똑똑한 독서법이라니.. 책 내용이 궁금했다.

요즘 핫한 주제인 MBTI와도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내용이 아닐까 싶다.

성격이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남매를 키우고 있는데, 어려서부터 책을 가까이 하며 키웠더니 고맙게도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라주었다. 문제는 둘의 독서 스타일이 천차만별인데, 어떻게 하면 주어진 시간 내에 보다 더 효율적인 독서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제대로 된 '독서'를 하려면 단순히 글을 읽기만 해서는 깊이있는 독서를 했다고 이야기하긴 어렵다.

'나이'에 맞게 등장인물이나 내용, 글의 순서, 다양한 어휘에 대한 이해 등이 뒷받침 되어 져야 한다.

성격에 대한 독서법의 중요성을 생각하다보니 우리의 교육도 이렇게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아이마다 가진 고유의 특성을 고려해서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가르치는 스승도, 배우는 제자도 얼마나 행복한 교육이 될까 잠시나마 생각해보았다.

차례를 살펴보자.

크게 4가지 주제로 나뉘어있다. 성격유형 8가지, 성격유형과 독서의 상관관계, 그에 따른 약점과 강점, 그리고 질문 놀이와 카드 놀이 예시가 소개되어 있다.

챕터1에서는 각 성격의 유형에 대한 분석이 나온다.

첫째는 행동탐구형이고, 둘째는 규범이상형에 가까운 것 같다. 이렇게 아이의 성격을 큰 범주로 나누어놓고, 장점과 단점, 그리고 보완점까지 정리가 되어 있어서 책 내용이 쉽게 이해됐다.

아이의 성격에 따른 독후활동, 생각 나누는 방법, 추천 도서 등이 소개되고 있다.

특히 'point'로 정리 된 부분은 본문의 내용을 다시 한 번 정리를 해줘서 좋았다.

책의 마지막엔 키워드별 낱말카드과 활용 예시가 소개되어 있다.

아이와 독후활동을 하고 나서 별도의 워크지를 굳이 하지 않더라도, 부모와 아이의 대화만으로도 훌륭한 독후활동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 활동을 할 때, 부록의 낱말카드를 함께 활용한다면 아이의 생각을 보다 풍성하게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아이를 둔 부모라면 아이의 독서에 대해 한번쯤을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하면 다양한 주제의 독서를 할 수 있을지, 책 내용을 제대로 이해를 한건지, 책이 글밥을 늘리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등..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독서 자체를 즐기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될 것이다.

그 목표에 조금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 바로 '독서왕 1급 비밀'이라고 말하고 싶다.

좋은 책,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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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 사이언스 : 동굴 탐험 편
고은지 지음, 조승연 그림, 이정모 감수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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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여름, 우리가족은 첫 캠핑을 시작했어요. 정말 무덥던 8월 중순, 아무것도 모르고 우리 가족이 오롯이 떠난 캠핑장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그 이후 시간이 될때마다 아이들과 이곳 저곳으로 캠핑을 가고 있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캠핑에 그만큼 또 좋아하는 과학이라니.. 이 책은 무조건 아이들이 좋아하겠다 싶었습니다.

먼저 이정모 님의 말씀이 나옵니다. 역시 '불멍'의 매력을 제대로 알고 계시구나 싶었어요. 저는 거기에 더해 캠핑은 일상에서 분리되는 기분이라 그 매력에 더욱 더 빠지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집 나오면 고생인걸 알지만, 그 고생을 하고도 또 다른 캠핑을 계획하고, 캠핑장 예약을 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캠핑의 가장 큰 매력은 아이들이 텐트로 돌아오질 않아요. 밥 먹을 때 잠깐 만나고, 내내 자연속에 파묻혀 삽니다. 계곡에서 하루 온 종일 시간을 보내고, 온갖 나무 열매와 나뭇잎을 주워오고, 자연 그 자체가 거대한 놀이터인 셈이지요. 책에서 보던 자연이 눈 앞에 펼쳐져 있고, 소리로 듣고, 피부로 느끼는데 이보다 더 완벽한 과학체험이 어디있을까요?

제 이름이 '가영'인데 등장인물의 이름과 같아서 저도 괜시리 더 정이 가고, 아이들이 너무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엄마가 5학년이냐면서 깔깔깔 웃는 포인트가 됐습니다.

차례를 살펴볼게요. 캠핑이 시작되고, 동굴 탐험을 하게 된 아빠와 가람이, 가영이, 그리고 삼촌.

동굴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과학을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이야기해주고, '살아 있는 과학 체험 보고서'를 통해 정리를 해주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등장인물 소개가 나오죠. 인물마다 개성이 달라서 책을 읽는 재미가 더 큽니다.

아빠의 로망인 캠핑카가 보이네요.

저희 가족은 캠핑을 좋아하지만, 캠핑카는 이용해 본 적이 없는데요, 캠핑카가 있다면 내 발이 닿는 모든 곳이 캠핑장이 되겠지요?

캠핑을 좋아하지 않는 엄마는 캠핑에 함께하지 않지만, 다양한 정보와 미션을 줍니다.

엄마의 미션 덕분에 가람이와 가영이의 과학 상식이 더욱 깊어지겠네요.

다음달이면 우리 가족도 캠핑을 가는데, 캠핑장에 특성에 맞게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미션을 줘도 좋을 것 같아요.

캠핑장에 도착하니까 두 가지 미션을 알려줍니다. 미션을 해결하지 못하면 캠핑카 반납이라니요. 그보다 더 끔찍한 건 과학 학원 진행!! 하지만 아이들은 생각과 다른 캠핑에 오히려 과학 학원을 가는게 더 낫지 않나 생각하지만 캠핑이 끝난 후에도 아이들이 그런 생각을 할까요?

처음 나오는 개념은 '연소'입니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화로 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과학 실험을 워낙 좋아하는 남매여서 이 실험을 따라 할까봐 조금 걱정이긴 하지만, 절대 그래서는 안된다고 주의를 단단히 주었어요.

그리고 '살아 있는 과학 체험 보고서'가 이어 나오는데, 실제로 아이들이 보고서를 작성할 때, 딱딱한 양식으로 쓸게 아니라 이렇게 재미있게 작성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으로 소개하는 내용은 '동굴의 종류'입니다.

우리가 유명한 관광지에 가면 동굴이 있는 곳이 제법 있잖아요. 이제 동굴을 갈면 어떤 종류이 동굴인지, 동굴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동굴을 구성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는 만큼 세상이 더 즐거워지겠지요?

동굴 탐험에 필요한 물건들이 나옵니다. 실제로는 이렇게까지 챙겨서 갈 수는 없겠지만, 아이들이 보고서를 쓰는 재미는 있을 것 같아요.

이 실험은 아이들과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어요. 과학을 더 좋아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동굴에 대한 보고서도 이어 나옵니다.

이 내용은 이번 캠핑에서 아이들과 꼭 해볼 생각입니다. 캠핑장 갈 때, 꼭 챙기는 식재료이니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트러스 구조'를 보니까 예전에 편의점을 주제로 한 수학책에서 본 내용인데, 삼각 김밥이 왜 삼각형인지에 대한 내용을 읽은 적이 있어요. 그 내용과 더불어 아이와 삼각형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어 보았습니다.

노지 캠핑을 간다면 화장실이 가장 골칫거리일거예요. 캠핑에 진심인 분들은 노지 캠핑도 가곤 하시지만, 저희 가족은 늘 오토캠핑장을 가서 화장실 걱정은 없는데, 아이들이 이 장면을 보면서 혹시 모르니 이번 캠핑엔 삽을 꼭 챙겨가야겠다고 얘길 하네요.

'박쥐'에 대한 보고서 내용이 나옵니다.

동굴에 갇혔다가 무사히 탈출한 가람이네 가족 이야기가 전국 뉴스로 알려지게 됩니다.

가람이와 가영이는 캠핑 가기 전으로 시간이 되돌릴 수 있다고 해도, 또 동굴 탐험을 떠날거라고 이야기하네요.

아마 이 가족의 캠핑을 쭈욱 이어지게 되겠지요?




책 말미에 '우리나라의 동굴' 부록이 있습니다. 석회 동굴, 용암 동굴, 해식 동굴까지 사진과 함께 나와있는데, 아이들과 여행을 떠날 때, 동굴을 테마로 돌아보셔도 아주 좋을 것 같아요. 아이가 해식 동굴을 보더니 3학년 과학 교과서에서 배웠던 침식 작용이라면서 반갑게 보더라고요.

좋은 책,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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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20
안네 프랑크 지음, 원유미 그림,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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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책 중의 하나가 '안네의 일기'가 아닐까 싶어요.

조금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늘 부분적인 내용만 보다가 한 권을 제대로 읽어보긴 처음이었어요.

정말 15세 소녀가 쓴 일기가 맞나 싶을만큼 글 솜씨가 좋고, 그 당시의 상황이 잘 드러나 있고,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드는 작품이었어요.

안네는 다락방 창문을 통해 바라본 파란 하늘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품에 소중하게 안고 있는 키티는 안네에게 어떤 의미였을지 생각해보면 가슴이 먹먹합니다.

안네의 일기의 주인공인 '안네 프랑크'에 대한 소개가 나옵니다. 다른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더욱 반짝 반짝 빛나는 삶은 살지 않았을까요? 꿈도 많고, 재능도 많았던 예쁜 소녀의 짧디 짧았던 생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여러 사진 자료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늘 그렇듯 사진이 아닌 직접 내 눈으로 보고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언젠가는 직접 보러 갈 수 있겠죠?

차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일기는 1942년 6월 14일 금요일부터 1944년 8월 1일 화요일까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2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의 기록이지만, 그 당시의 유대인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키티'는 안네가 생일선물로 받은 일기장입니다. 일기장에 친구에게도 하지 못할 솔직한 안네의 마음을 담아내기 시작합니다. 내용의 시작은 비교적 평화롭습니다. 하지만 히틀러의 반유대 정책 때문에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유대인의 일상이 담담하게 적혀져 있습니다.

유대인들에게는 강한 규제가 있었습니다. 유대인이라는 마크를 달고 다녀야 했고, 자유라고는 전혀 없는 삶을 살아야만 했죠. 마치 일제 강점기 시대의 우리 조상님들의 삶이 저러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잠시 들기도 했습니다.

안네의 아빠가 피신에 대한 말씀을 하십니다. 어린 안네의 마음이 얼마나 무섭고, 불안했을까요.

지금의 삶도 충분히 힘들었을텐데, 이보다 더 어려운 삶이 곧 다가올테니 말이죠.

유대인 호출 통지서가 아빠가 아닌 언니인 마르고에게 온 것이었다니..

저 부분을 잃는데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 기분이었어요.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보니, 내 자식 앞으로 온 통지서를 보는 부모님의 마음이 어땠을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더라고요.

결국 안네의 가족을 아빠 사무실이 있던 건물에 은신처를 마련하고 피난을 가게 됩니다.

옷을 많이 챙길 수 없어서 여러겹 껴 입는 장면, 비를 맞으며 꽉찬 가방을 메고 피난을 가는 장면들이 머릿 속에 그려지면서 코끝이 시큰해지더라고요.

안네의 마지막 일기를 읽은 후에는 책 말미에 부록이 나옵니다.

'안네의 일기'라는 멋진 고전이 탄생하게 된 시대적 배경, 유대인 대학살, 히틀러, 유대인들의 나치에 대한 저항, 그리고 '안네의 일기'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영화, 드라마, 그래픽노블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은 후, 아이들과 독후활동 하기에 더 없이 좋은 작품들일 것 같아요.

글의 내용이 가볍지 않아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고전입니다.

예전에 지역 도서관에서 고전에 관한 수업을 들을 적이 있어요. 그때 강사님께서 고전 읽기란 '거인의 어깨 위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고전을 시대가 바껴도, 세상이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진리를 담고 있고,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이유가 되겠지요.

요즘처럼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나고, 가벼운 재미를 쫓는 일이 다반사라지만,

우리의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 미래에 대한 고민, 나 자신에 대한 고뇌는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그리고 하루 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많은 생각을 갖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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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바람벽이 있어 - 백석 이야기 역사인물도서관 5
강영준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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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의 시나 러브스토리는 꽤 접해봤지만, 백석 시인의 삶을 제대로 알아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짧지 않은 내용이었지만, 문장이 간결하고 쉽게 읽혀서 인지 금세 몰입해서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일제강점기와 아직 남아있었던 신분의 격차 등으로 백석의 삶은 더욱 더 고달팠고, 시인으로서의 깊은 고뇌와 그로 인해 탄생한 작품들은 하나같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1912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유학을 했고, 신문사에 입사해 신문 교정 일을 하다가, 학교에서 영어 선생님으로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백석 시인의 시도 참 아름답지만, 사실 훤칠한 외모로도 꽤 유명하죠? 헤어스타일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아주 훤칠하신 분이시죠.

북한에서의 가족 사진과 노년의 백석 사진, 그리고 백석의 절친한 친구였던 신현중, 그리고 백석의 첫사랑인 박경련의 사진이 보입니다. 신현중 생각할수록 정말 화가 나네요.

그리고 백석의 연인이었던 기생 김진향(자야)입니다. 두 사람의 슬픈 사랑이야기 덕분에 백석의 시가 더 애틋하고, 가슴아프게 와닿습니다.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눠져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백석과 신현중의 첫 만남부터, 백석이 경성을 떠나 만주로 향하는 이야기까지 1부에서 다뤄지고, 그 후의 백석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는 2부로 마무리 됩니다.

이 책에서 좋았던 부분은 좋은 시들이 곳곳에서 소개되고 있습니다. 사실 타쿠보쿠 라는 일본 시인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는데, 시들이 간결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더라고요.

그리고 사람들은 좋아하는 것이 같으면 빠르게 가까워지잖아요. 타쿠보쿠의 시를 통해 절친한 사이가 된 백석과 신현중입니다.

백석이 박경련에서 첫 눈에 반하는 장면입니다. 박경련에 대한 묘사가 정말 영화 속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는 부분을 보여주는 듯 하지 않나요? 몇 번이나 다시 읽고, 읽었던 부분입니다.

제 남편도 저를 처음 만났을 때, 백석의 기분이었을지... 궁금해지네요.

박경련을 보고 싶어 멀고 먼 통영까지 갔지만, 아쉽게도 만나지 못했고, '통영'이란 멋진 시를 남겼네요.

이 시 한편 덕분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통영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현중이 좋다고 말한 백석의 시, '모닥불'입니다. 모든 것들은 모닥불 앞에서 평등하게 타버리지요. 그리고 모든 이들이 따뜻한 모닥불 앞에 모여들어 몸을 녹입니다.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던 조선을 표현한 것 같아 안타까움이 드는 그런 시예요. 저도 이 시가 참 마음에 들더라고요.

백석이 생각하는 '모던'의 정의입니다. 자기 스타일을 추구하면서, 자기 철학과 세계관을 만들고, 자기 삶의 터전을 시로 표현하는 것. 저도 모던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드디어 백석의 시집 '사슴'이 출간됩니다. '사슴'은 곧 백석 시인 자제를 의미하고, 그 시집은 곧 백석인거죠.

이 시집을 가지고 박경련에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려 합니다.

이 사진이 당시 출간됐던 시집 '사슴'입니다. 지금 보아도 참 멋스럽지요.

전보 내용도 참 백석 답다 싶어요. 물론 전보라 긴 내용을 전할 순 없었겠지만요.

백석은 박경련에게 청혼하려고 통영으로 갔지만, 박경련의 두려운 마음과 주변인의 방해로 두 사람은 이루어질 수 없게됩니다. 여기서 신현중이 아주 큰 걸림돌이 되었지요.

박경련과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백석은 함흥에 있는 학교의 영어 선생님으로 새로운 삶은 시작합니다. 그곳에서 만는 기생 진향과 마음을 주고받고, 평화롭고 아름다운 나날을 보냅니다.

하지만 첫사랑인 박경련이 절친했던 신현중과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에 빠지게 되고, 상처받은 마음은 진향으로부터 많은 위로를 받지만, 집안의 큰 반대로 진향과 결혼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백석은 진향에게 함께 만주로 떠날 것을 제안하지만, 진향은 본인 때문에 모든 것을 두고 떠나려는 백석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며 백석의 곁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입니다.

사랑하지만 백석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자야와 그런 자야를 한없이 기다리는 백석의 마음이 너무 안타까워서 이 페이지를 쉽게 넘기지 못했네요.

일본에서 유학을 했고,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기도 했지만, 백석의 글엔 일본어나 영어가 쓰이지 않습니다. 한글을 통해 써 내려간 백석의 시는 그의 철학, 가치관, 그리고 그가 말했던 '모던'이 담겨있지요.

책을 쓰신 강영준 작가님께서도 "미역 오리같이 말라서 굴 껍지처럼 말없이 사랑하느 죽는다" 라는 시의 구절에 꽂혀서 홀로 통영을 여행하신 적이 있다고 하셨지요. 저도 앞서 언급한 것처럼 백석이 시를 읽다보니 통영이라는 도시를 꼭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작가님의 글이 누가 되는 것이 아닌지 망설였다고 하셨는데, 소설로 쓰여 내려간 글 덕분에 백석의 삶을 보다 쉽게, 그리고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책,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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