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쌤이 알려주는 용의주도 용돈의 비밀 초등쌤 PICK 시리즈
이상진 지음, 한규원 그림 / 이북스미디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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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용돈에 관심이 많은 4학년 큰 아이가 책 제목과 표지를 보더니 눈이 '번쩍' 하네요 ^-^

아빠한테 토* 체크카드 만들어 달라고 내내 조르고 있는데, 아이와 이 책을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되겠다 싶었어요.

표지 캐릭터도 너무 귀엽고, '경제'라고 하면 막연하게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초등학생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재미있게 내용을 풀어둬서 아이도 저도 신나게 읽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휘청일 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을 겁니다. 하지만 팬데믹 덕분에(?) 어마어마한 돈을 버는 사람도 있었지요. 돈의 의미와 기능, 그리고 그에 따른 올바른 가치관을 어릴때부터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전과 달리 '돈'에 밝은 사람이어야 돈을 쫓지 않고, 돈이 쫓아오게 할 수 있을테니까요.

차례를 살펴보겠습니다. 크게 5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경제, 돈의 종류, 돈의 보관, 돈으로 할 수 있는 것, 가치가 변하는 돈에 관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개념에 대해서 쉽게 설명해주고 싶다!' 싶으면 차례를 펼치고 사전을 찾듯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등장인물 소개가 나옵니다. 등장인물의 특징이 보이시나요?

생산, 수표, 신용, 카드, 창업, 소비와 예금 등 이 페이지에서만 이야기 나눌 거리가 무궁무진합니다.

무엇보다도 캐릭터가 너무 귀여워요 ❤️

첫 번째로 나오는 개념은 '경제'입니다.

초성 퀴즈 형식으로 문제를 제시하고, 3가지의 보기가 나옵니다.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답을 맞힐 수 있도록 보기의 센스도 돋보이지요? 우측 하단에 정답이 거꾸로 나와있는데, 가급적 이 부분을 가리고 답을 맞혀보도록 해요.

옆 페이지에는 '경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4컷 만화가 나옵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예요. 사실 간단한 말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은 개념들인데, 이렇게 쉽고 재미있는 만화를 통해서 아이들이 이해하기 좋게 되어 있어요.

다음 장을 넘기면 보다 구체적으로 개념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사례들도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는 내용들이예요

그리고 우측 하단 노란 상자에는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는 간단한 내용이 나옵니다. 짧은 내용이지만 상식을 늘리는데 너무 좋은 내용들이예요.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내용도 사례와 함께 쉽게 설명하고 있어요.

특히 물이 자유재인지 경제재인지는 글을 읽기 전에 아이들과 생각을 나누어도 좋을 것 같아요.

불과 몇십년 전만 하더라도 물을 돈 주고 사먹는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을테니 고민할 것도 없이 자유재였겠지요. 하지만 이젠 생수나 정수기가 생필품이 되었고, 물이 경제재가 되었지요.

이처럼 시대나 상황에 따라 자유재 혹은 경제재로 달라질 수 있을거예요.

예전에 아이와 함께 책을 읽다가 '수요와 공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어떻게 설명하면 아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그 당시 포켓몬빵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던 때라 그 빵으로 개념을 설명해 준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 책에서도 그 사례로 나오니 어찌나 반갑던지요!

제가 사례를 기가 막히게 잘 골랐나봅니다. 아이와 함께 보면서 그때를 기억하더라고요.

아이가 편의점을 갈때마다 세월아 네월아 간식을 고르곤 해요.

딱 1개만 살 수 있고, 정해진 금액 내에서 골라야 하니 이걸 집었다가 또 저걸 집었다가 하거든요.

그럴때마다 저는 이야기 합니다. 어차피 뭘 고르든 하나밖에 못 고르니 다른거에 대한 미련은 버려야 한다고요. 다음 기회에 다른 물건을 사야한다고 말이죠. 그 상황에 딱 '기회비용'을 설명하기 좋은 예시인 것 같아요.

아이가 너무도 좋아하는 뷔폐는 기회비용이 어마어마어마어마하게 최소화된 경우겠지요?

최근 일본 여행을 갔었는데, 아이가 묻더라고요. 왜 800엔, 1200엔 이렇게 '엔'이라는 단위를 쓰냐고요.

우리나라는 00원, 미국 00달러, 유럽은 00유로 등 각 나라마다 화폐 단위가 다르다는 것을 알려준 적이 있는데, 딱 그 내용이 나왔네요.

아이와 마트에 가면 이 간식, 저 간식 카트에 담잖아요. 그럴때마다 "엄마가 지갑에 돈이 별로 없어서 다 살 수는 없어." 라고 했더니, "돈 없어도 살 수 있잖아. 카드 있잖아." 라고 답하더라고요.

그 카드는 사고 싶은 걸 뭐든 다 살 수 있다고 여기나 봅니다. 카드에도 종류가 있고, 조건이 갖춰져야 발급받을 수 있는 카드도 있고, 카드는 어떤 구조로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지 이야기 나누기 좋았어요.

얼마 전 둘째 입학 축하 선물로 상품권을 받았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스테이크를 먹고, 상품권으로 결제를 했더니 아이가 왜 돈이 아닌 종이를 내냐고 묻더라고요. 그리고 요즘엔 종이 상품권보다 기프티콘을 더 많이 사용하는데 핸드폰으로 그것도 보여주면서 돈과 같은 기능을 한다고 알려줬어요.

이처럼 아이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경제 개념이 어마어마하게 담겨 있는 유익하고 재미있는 책이예요.

아이들과 꼭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좋은 책,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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