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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 사이언스 : 동굴 탐험 편 ㅣ 캠핑카 사이언스
고은지 지음, 조승연 그림, 이정모 감수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2월
평점 :

2년 전 여름, 우리가족은 첫 캠핑을 시작했어요. 정말 무덥던 8월 중순, 아무것도 모르고 우리 가족이 오롯이 떠난 캠핑장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그 이후 시간이 될때마다 아이들과 이곳 저곳으로 캠핑을 가고 있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캠핑에 그만큼 또 좋아하는 과학이라니.. 이 책은 무조건 아이들이 좋아하겠다 싶었습니다.

먼저 이정모 님의 말씀이 나옵니다. 역시 '불멍'의 매력을 제대로 알고 계시구나 싶었어요. 저는 거기에 더해 캠핑은 일상에서 분리되는 기분이라 그 매력에 더욱 더 빠지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집 나오면 고생인걸 알지만, 그 고생을 하고도 또 다른 캠핑을 계획하고, 캠핑장 예약을 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캠핑의 가장 큰 매력은 아이들이 텐트로 돌아오질 않아요. 밥 먹을 때 잠깐 만나고, 내내 자연속에 파묻혀 삽니다. 계곡에서 하루 온 종일 시간을 보내고, 온갖 나무 열매와 나뭇잎을 주워오고, 자연 그 자체가 거대한 놀이터인 셈이지요. 책에서 보던 자연이 눈 앞에 펼쳐져 있고, 소리로 듣고, 피부로 느끼는데 이보다 더 완벽한 과학체험이 어디있을까요?

제 이름이 '가영'인데 등장인물의 이름과 같아서 저도 괜시리 더 정이 가고, 아이들이 너무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엄마가 5학년이냐면서 깔깔깔 웃는 포인트가 됐습니다.

차례를 살펴볼게요. 캠핑이 시작되고, 동굴 탐험을 하게 된 아빠와 가람이, 가영이, 그리고 삼촌.
동굴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과학을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이야기해주고, '살아 있는 과학 체험 보고서'를 통해 정리를 해주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등장인물 소개가 나오죠. 인물마다 개성이 달라서 책을 읽는 재미가 더 큽니다.

아빠의 로망인 캠핑카가 보이네요.
저희 가족은 캠핑을 좋아하지만, 캠핑카는 이용해 본 적이 없는데요, 캠핑카가 있다면 내 발이 닿는 모든 곳이 캠핑장이 되겠지요?

캠핑을 좋아하지 않는 엄마는 캠핑에 함께하지 않지만, 다양한 정보와 미션을 줍니다.
엄마의 미션 덕분에 가람이와 가영이의 과학 상식이 더욱 깊어지겠네요.
다음달이면 우리 가족도 캠핑을 가는데, 캠핑장에 특성에 맞게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미션을 줘도 좋을 것 같아요.

캠핑장에 도착하니까 두 가지 미션을 알려줍니다. 미션을 해결하지 못하면 캠핑카 반납이라니요. 그보다 더 끔찍한 건 과학 학원 진행!! 하지만 아이들은 생각과 다른 캠핑에 오히려 과학 학원을 가는게 더 낫지 않나 생각하지만 캠핑이 끝난 후에도 아이들이 그런 생각을 할까요?

처음 나오는 개념은 '연소'입니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화로 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과학 실험을 워낙 좋아하는 남매여서 이 실험을 따라 할까봐 조금 걱정이긴 하지만, 절대 그래서는 안된다고 주의를 단단히 주었어요.

그리고 '살아 있는 과학 체험 보고서'가 이어 나오는데, 실제로 아이들이 보고서를 작성할 때, 딱딱한 양식으로 쓸게 아니라 이렇게 재미있게 작성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으로 소개하는 내용은 '동굴의 종류'입니다.
우리가 유명한 관광지에 가면 동굴이 있는 곳이 제법 있잖아요. 이제 동굴을 갈면 어떤 종류이 동굴인지, 동굴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동굴을 구성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는 만큼 세상이 더 즐거워지겠지요?

동굴 탐험에 필요한 물건들이 나옵니다. 실제로는 이렇게까지 챙겨서 갈 수는 없겠지만, 아이들이 보고서를 쓰는 재미는 있을 것 같아요.

이 실험은 아이들과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어요. 과학을 더 좋아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동굴에 대한 보고서도 이어 나옵니다.
이 내용은 이번 캠핑에서 아이들과 꼭 해볼 생각입니다. 캠핑장 갈 때, 꼭 챙기는 식재료이니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트러스 구조'를 보니까 예전에 편의점을 주제로 한 수학책에서 본 내용인데, 삼각 김밥이 왜 삼각형인지에 대한 내용을 읽은 적이 있어요. 그 내용과 더불어 아이와 삼각형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어 보았습니다.

노지 캠핑을 간다면 화장실이 가장 골칫거리일거예요. 캠핑에 진심인 분들은 노지 캠핑도 가곤 하시지만, 저희 가족은 늘 오토캠핑장을 가서 화장실 걱정은 없는데, 아이들이 이 장면을 보면서 혹시 모르니 이번 캠핑엔 삽을 꼭 챙겨가야겠다고 얘길 하네요.

'박쥐'에 대한 보고서 내용이 나옵니다.

동굴에 갇혔다가 무사히 탈출한 가람이네 가족 이야기가 전국 뉴스로 알려지게 됩니다.
가람이와 가영이는 캠핑 가기 전으로 시간이 되돌릴 수 있다고 해도, 또 동굴 탐험을 떠날거라고 이야기하네요.
아마 이 가족의 캠핑을 쭈욱 이어지게 되겠지요?




책 말미에 '우리나라의 동굴' 부록이 있습니다. 석회 동굴, 용암 동굴, 해식 동굴까지 사진과 함께 나와있는데, 아이들과 여행을 떠날 때, 동굴을 테마로 돌아보셔도 아주 좋을 것 같아요. 아이가 해식 동굴을 보더니 3학년 과학 교과서에서 배웠던 침식 작용이라면서 반갑게 보더라고요.
좋은 책,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