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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체 - 개정판
이규진 지음 / 하다(HadA) / 2018년 10월
평점 :
수원화성은
수많은 역사이야기를 품어내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는
사도세자의 죽음을 겪은 정조가 아버지를 깃들기 위해 축조했다는
의미도 있지만
장엄하고 유려한 역사유물을 바라보는 후손의 또다른 생각에는 수많은
상상도 담아낼수 있을테지요.
장편소설 파체는 작가의
상상을 더해서 더욱 아련하고 기픔있는 수원화성으로
다시금 태어나게 했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역사적 사실과 함께 담겨있는 아름다운
상상.....
화려한 복사꽃을 배경으로 아름답고도 슬프디 슬픈 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정조의 백성에 대한 깊은 사랑은
수원화성이라는 구조물로 구현됩니다.
설계와 시공을 맡은 태윤은 수원화성축조에 정조의 백성을 위한
마음과 함께
천주교정신을 담아내고 펼쳐내지요.
노론의 만만찮은 세력으로 당시 조선은 천주교쟁이하면 절대로 받아들일수 없는
사상으로 여긴터라 시대적인 아픔까지
담아낸 수원화성의 면모는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터입니다.
"나라의 은혜를 입어 그토록 많은 재물을
쌓았으면서도 서양귀신에
흘려 위로는 왕실을 능멸하고 아래로는 백성을 현혹케 하였으니
너의 죄가 실로 크다"
실로
어처구니 없는 이론이였지만 천주교를 믿는다는 이유만으로
순교를 결심한 수많은
사람들과
목숨을 잃은 자들의 침묵까지 담아낸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작가의 흥미진진한
상상력은 조선 오백년을 다시금 강력하게
만들어내는거 같아요.
파체는 눈물을 거두란
뜻이랍니다.
아버지의 꿈,가문의 꿈, 나라의 꿈을 위해 여인이였던
정연이 오빠인 정빈의 이름으로 살아가야 했던 눈물과
임금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단
몇시간 본것이 다였음을
기억으로 삼고 천주교를 믿는 것으로 죽음을 맞이한 유겸의
눈물과
두 훌륭한 벗을 잃고 반 미치광이가 되는 태윤의 눈물로,
파체를
권합니다....
눈물을
거두라~~!!
유쾌하고 아름답고 아늑한 책이기도 했고
서학을 반대하는
조선세력가들의 권력때문에
목숨이 스러져가는 모습에 무척 암담하기도 했던
책입니다.
어쩔수 없는 운명이라 여기며
무관의 삶을 살아낸 정빈의 이야기,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