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동화를 읽고 감동 받아버린 어른이 여기 있어요.
서정성이 진짜로 진해서 책을 읽었다 라기 보다는 한장의 수채화를 들여다보며
혼자 이야기를 맘껏 꾸며본듯한 기분이랍니다.
빛을 찾기위해 하늘을 향해 몸을 뻗었던 씨앗은 어느새 자라서
숲 속의 보호자처럼 모든것을 품어줄 자세를 하고 있구요.
둥지에선 새끼들이 태어나 북적거리는 자연을 더해주고 있었지요.
여기까진 그냥 아름다운 숲속풍경같아요.
하지만 표지를 보세요. 사람이 나무를 품게되는 때는 언제일까요? 안타깝지만 커다랗던 나무는
정신을 잃고 쓰러진뒤 베드로성당의 크리스마스 트리로 쓰이게 될 운명이네요.
여느때처럼 크리스마스를 밝혀줄 교황의 미사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갑작스런 작은 다람쥐의 출현과 교황이
다람쥐를 품에앉고 나무에 내려준 행동들이 놀랍기만 합니다.
그런데,
다람쥐의 눈망울과 교황의 얼굴이 서로 크로스 되면서 벅찬 감동이 스멀스멀 느껴오네요.
교황이 남긴 아름다운 말이 있어요.
저도 많은 말을 품고 싶지만 마음깊은곳에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가여운 씨앗을 싹을 틔우라라는 말이
지금도 쟁쟁 울리고 있네요.
쉴새없이 달려나가고만 있는 우리들, 땅속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면 어떻게 하늘을 향해 눈을 들 수 있겠느냐는
말은 작은 미생물을 통해 얻게되는 깨달음인것 같습니다.
교황이 나무를 껴앉는 순간 텔레비젼을 보고있던 대화없던 부부가 서로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포옹을 했더랍니다.
평화!사랑!
나무 한그루와 다람쥐가 만들어낸 평화의 모습이네요. 이 한여름 댕댕~울리며 크리스마스 축제를 성스럽게 보내고 있을
그곳으로 마냥 달려가고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