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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틱장애
위영만 / 제이앤씨커뮤니티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틱장애에 대해 처음 알게된건 큰딸이 4살때였다. 당시 동생의 출산으로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면서 알게된 한 엄마가 자신의 조카에게서 틱장애가 나타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당시만해도 틱장애가 뭔지도 몰랐고 자신의 조카 이야기를 하면서 부모에 의해 다정한 돌봄을 받지못하던 아이가 걸렸던 장애라 첫이미지가 좋지 않게 다가왔었다. 내 아이에게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았었기 때문에 아주 가볍게 듣고 넘겼던 기억이 뚜렷이 난다.
그리고 몇해가 흘러 그때 갓난아기이던 둘째가 6살이 되었다. 그리고 그 둘째에게도 두명의 동생이 더 생겼다. 자연히 둘째에게 많은 관심을 쏟지 못했고 유일하게 우리집에서 남자인 둘째에게 많은 제재가 가해졌다. 그러다 유연히 둘째에게서 이상한 행동을 발견했다. 가볍게 넘겼었는데 언젠가부터 그 행동이 눈에 거슬리기 시작했고 이내 또다시 둘째에게 제재가 가해지기 시작했다. 둘째의 행동은 손의 냄새를 맡는것이었다. 화장실을 갔다가도 냄새를 맡고 동생을 만지고도 냄새를 맡고, 밥을 먹고 나서도 냄새를 맡았다 냄새 맡지말라고 이야기도 하고, 니가 손을 씻지 않아서 냄새가 나는거니까 손을 씯으라고도 이야기했었다. 그러나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정말 문뜩 틱장애에 대한 생각이 번개처럼 떠올랐다. 아이들을 재워놓고 컴퓨터를 키면서 제발 우리아이의 증상이 틱장애가 아니길,,,,, 아마 아닐꺼라고 굳게 믿으면서도 검색을 시작했다. 너무 충격적이었다. 우리아이가 보이던 행동이 틱장애였던 것이다. 부모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평생을 따라갈 수도 있는 장애......어느 개그맨이 틱장애를 장점으로 부각시켜 개그맨에 발탁되었다고 하는데 그 개그맨은 고개를 주기적으로 흔들었었다. 겁이 덜컥났다.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몰랐지만 우선 부모가 아이의 행동에 무관심한게 가장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하던 제재를 당장 멈추고 조심스레 지켜봤다. 일시적인 틱장애이길..... 다행히 지금은 틱장애가 없어졌다. 그러나 아직도 나에겐 많은 아이들이 있고 그 아이들의 정서적인 면을 다 채워줄 자신이 없기에 언제든지 우리아이들에게 틱장애가 다시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 있었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이 책이 나에겐 어떻게 보면 필독서라고 할 수 도 있을 것이다.
책을 받아들고 좌르륵 넘겨보는데 대학교 교제를 보는것 같았다. 빼곡하게 들어찬 글씨들을 보면서 이 책의 저자인 한의사 위영만씨가 독자에게 얼마나 많은 정보를 주고 싶었을까란 생각을 하면서 진지하게 책을 읽어내려갔다. 틱장애에 대해 어느정도 궁금증도 풀리고 틱장애의 진단이나 치료법에 대해 알 수 있어 유용했던것 같다. 지금 만약 틱장애를 겪고 있는 아이들의 부모님들이라면 우선은 아이의 행동을 조심스레 지켜보되 절대 그 행동에 관심을 보이지 않길 조언하며 이 책 역시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