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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 출간 15주년 기념 개정증보판
로버트 풀검 지음, 최정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란 제목을 보면서 어린시절 그렇게도 가고싶었지만 유치원에 가지못했던 내 마음속의 상처가 다시금 쓰라린 상처로 다가왔다. 친구들이 유치원 이야기를 할때면 이유없이 침울해지고 주눅이 들곤했다. 그들만이 경험한 세계. 나는 평생을 가도 다시 어린시절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지 않는이상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시간들이었다. 그런데 내가 평생을 살면서 알아야할 모든것을 유치원에서 배운다니..........도대체 유치원에선 무얼배우기에 이렇게 중요성을 부각시켜 놓은 것일까? 그건 다름 아닌 우리가 나이들면서 잊어버리고 무시하고 살았던 규칙들이 아닌가 싶다.
남을 때리지 말라.
자신이 어지럽힌 것은 자신이 치우라.
다른 사람을 아프게 했으면 미안하다고 말하라.
밖에 나가서는 차를 조심하고 옆사람과 손을 잡고 같이 움직여라.
사용한 물건은 제자리에 놓으라. 등등 - page 19
우리가 알아야할 모든것이 이 속에 들어이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이외에도 몇가지 더 언급하고 있지만 정말 어떻게 보면 내가 마음아파할 정도로 대단하지 않은 내용들이다.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항상 이야기하고 잔소리하는 이야기가 모두 다 들어있다는게 조금 신기하긴했다. 그러나 대단하지 않지만 또한 대단한 것들이었다. 어린시절 어른들로부터 배우는 이 모든것들을 정작 어른들은 까맣게 잊고 남을 때리기도하고, 사용한 물건들을 제자리에 놓지 않는등 다른사람을 아프게하면서도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어른들이 얼마나 많던가.... 동심을 잃었다고 해야하나? 점점 어린시절의 그 순수했던 마음으로부터 멀어지는데 내가 우리아이들에게 하고있는 그말들을 다른이들도 아닌 내가 먼저 지킨다면 우리사회가 얼마나 밝아질 수 있을까란 생각을 안할 수없었다.
항상 우리마음에 경종을 울리는 글들을 읽다보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들이 담겨져있다는걸 알 수있다. 그러나 의식하지 못하고 지키지 못한 것들을 부각시킴으로써 많은 독자들에게 공감을 얻고 사랑을 받는 내용들이 아닐까? 로버트 풀검 역시 이 책을 쓸 당시의 나이가 젊지만은 않았다. 이 책은 그의 데뷔작이면서 밀리언셀러 잠언록이라고 한다. 1988년 초판이 발행된후 2003년 우리나라에 개정증보판이 선을 보였고, 총70여편의 이야기들을 새로운 순서로 엮었다고 한다. 이토록 오랜시간동안 사랑을 받았던 에세이를 내가 읽어볼 수있다는 사실에 우선 기뻤고, 그 내용들로 내가 한층 더 자랄것을 생각하니 또한 행복했던 시간들이었다.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은 책들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만큼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