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으로 학교 간 날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에 이끌려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한참 남자와 여자의 다름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는 아이들을 보며 성교육을 해야겠다란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참이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성교육과 관련이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우선 벗은 몸이 나오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다른 친구들의 반응이 흥미롭다. 내용을 이야기하자면 늦잠을 잔 어느날 아빠는 피에르에게 급하게 학교갈 준비를 시킨다. 피에르가 아빠에게 계속 무언가를 말하려 하지만 아빠는 듣지 못한다. "그런데 아빠.................................." 결국 피에르는 실오라기하나 걸치지 못한채 빨간장화만을 신고 학교로 향하게되고 그 모습을 본 친구들은 알몸인 피에르에게 집중하는것이 아니라 피에르의 장화에 관심을 보인다. 수업시간에 피에르는 작은 새에 대해, 수도꼭지에 대해 친구들 앞에서 발표를 하게 된다. "어, 작은 수도꼭지로는 가는 물줄기가 나오고 큰 수도꼭지로는 굵은 물줄기가 나와요 .물을 많이 받고 싶으면 큰 수도꼭지가 더 편해요." "피에르, 꼭 이 교실 안에 작은 수도꼭지가 있는 것 같구나." 선생님도 반친구들도 피에르의 알몸에 의식하지 않는것처럼 보이지만 누구보다 알몸에 대한 관심을 가지며 점심시간과 그림그리는 시간에 피에를르 제외한 모든 반 친구들이 알몸을 하고 있는 사람모양을 그린다. 부끄러움을 느낀 피에르는 나뭇잎을 몸에 붙이기 위해 덤불 뒤 아름드리나무가 있는 곳으로 가고 그곳에서 자신과 똑같이 알몸인 초록 장화 소녀를 만나게 된다. 피에르는 알몸인 동지가 생겼고 자신의 중요부위를 가려줄 나뭇잎 한장을 몸에 붙이자 주눅들었던 마음이 사라지고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고 웃었지만 피에르 자신만은 알몸인것에 만족을 한다. 물론 내용도 훌륭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유쾌한 그림에 절로 손이가게 만드는 책이었다. 반복적으로 책을 보지 않던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꺼내고 자기들끼리 키득키득대며 책을 보는 모습이 못내 흐뭇했다. 아이들 눈높이에 알맞은 소재로 흥미를 이끌어내고 있는 책이었다. 처음 책을 접하면 그림에 집중하게 되지만 두번, 세번, 계속 책을 읽을 수록 내용이 전하는 의미를 곱씹어 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