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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 ㅣ 민음사 모던 클래식 10
재닛 윈터슨 지음, 김은정 옮김 / 민음사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 모던클래식이란 이름으로 민음사에서 새롭게 선보인 10번째 책이다. 제목을 보면서 무엇을뜻하는 것일까?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동성애에 대해서 다뤘다는 약간의 정보는 있었지만 깔끔함이 돗보이는 표지사이에서 오렌지가 그려진 이 책이 의미하는것이 무엇인지 도통 감이오질 않았다. 그래서 차분히 작가에 대해서 먼저 들춰보기로 했다.
지넷 윈터슨 - 그녀는 1959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났지만 출생 직후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는다. 그런 그녀를 입양한 집안은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었다. 어린시절부터 오로지 기도와 성경 속에서 보냈다. 그런 그녀가 열어섯이 되던 해 새로운 성에 눈을 뜨게되었다. 여자를 사랑하게 된것이다. 커밍아웃을한 사실이 들키자 가출을 감행하고 여러가지 직업을 전전하며 옥스퍼드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스무세 살 그녀는 처녀작인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이다를 집필한다.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는 지넷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다.
책 속 주인공의 이름 역시 지넷으로 그녀의 어린시절부터 커밍아웃까지 그녀의 삶을 그려낸듯한 내용을 담고 있다. 책 속에 독실한 기독교 집안으로 지넷이 입양된 만큼, 그리고 기도와 성경 속에서 어린시절을 보낸만큼 기독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기독교 신자도 아니고 그들의 삶을 잘 알지도 못하는 내게 한편으론 많은 정보를 준 동시에 충격적이기도 했다. 비단 기독교만을 비난하는것이 아니라 종교는 너무 깊이 빠져들면 얻는것보다 잃는것이 많다는 생각이 더 크다.
책을 읽다보면 제목이 왜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 나온다. 그녀의 양어머니는 오렌지만이 하나님이 창조하신 완벽한 과일이라 일컬으면서 지넷에게 오렌지가 가득든 사발을 내밀곤 했었다. 그럴때면 그녀는 왜 오렌지인지 바나나나 포도는 안되는지 반항심이 생겼는데 나 역시 지넷과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것 같다.
이 책은 한 소녀의 삶에 관한 내용이지만 커밍아웃을 하면서 그녀의 삶이 더욱 관심을 받게 된것 같다. 나역시 어린시절 한 연예인의 커밍아웃으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 사건이 충격으로 다가온 이유는 이제까지 공인으로써 그가 보여준 이미지와 커밍아웃이란 내용이 전혀 매치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많은 세간의 관심과 비난의 눈빛을 이겨내야했던 그는 몇년간의 공백기를 거치고 이제 조금씩 화면에 얼굴을 비치고 있다. 그 시간동안 많은 이들의 인식변화도 있었겠고 그의 성실한 모습에 많은 사람들의 동정?이였을 수도 있었지만, 나와 다르다고 그 사람이 죄를 지은것처럼 궁지로 몰아넣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의 차이일 뿐이고 그의 취향을두고 왈가왈부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어쨌건 커밍아웃에 대해 한면을 다룬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란 책을 통해 다시한번 동성애자에 대해 그들은 나와 다.를 뿐이라는 점을, 다름을 생각해보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