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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피의 천사 - 바나나 하우스 이야기 1 ㅣ 독깨비 (책콩 어린이) 5
힐러리 매케이 지음, 전경화 옮김 / 책과콩나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아이가 아직 초등학교 1학년이고 유아들인지라 동화책을 주로 접했었다. 그래서 조금 수준이 있는 아동문학인 <새피의 천사>를 접했을때 아이보다 내가 더 흥미롭게 보았던것 같다. 우리집과 똑같은 아이들의 숫자에 더욱 관심있게 책의 구석구석을 읽어내려갔는지도 모르겠다.
<새피의 천사>는 바나나 하우스의 첫번째 이야기이다. 이 책은 바나나하우스라고 일컬어지는 집에 살고있는 가족들의 이야기이다. 화가인 부모님들과 엄마를 대신해 동생들을 돌보는 큰언니 캐디,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여덟살때 글을 깨우치면서 알게된 새피, 극지 탐험가가 되기위해 고소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디고, 그리고 부모님의 예술적 성향을 물려받은듯한 로즈, 이렇게 여섯 식구들이 심상치 않은 각자의 개성을 가진채 살고있다.
여덟살에 자신이 엄마의 쌍둥이 동생의 딸로 그녀가 교통사고로 죽자 자신을 지금의 엄마가 입양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가족들과 거리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러나 나머지 가족들은 새피가 입양아라는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않은듯 자연스런 모습을 보이는데......
그러던 중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새피에게 천사상이라는 유산을 남긴다. 새피는 사라라는 친구를 사귀게 되고 장애인인 사라와 함께 그녀의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이탈리아 시에나로 할아버지의 유산인 천사상을 찾는 여행을 한다. 물론 할아버지의 유산을 찾는이유가 목적이었지만 아직 확립되지 않고 방황하는 새피의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이 아니었을까? 자신이 입양인이란 사실로 선을 그어버린 새피에게 나머지 가족들은 변하지 않는 가족애로 새피를 대하고 있었다.
개성이 너무 뚜렷한 가족들속에서 서로를 생각하는 끈끈한 가족애로 입양이라는 슬픈이미지를 삼켜버린 듯 책을 읽는 내내 어두운면 느낄 수 없었다. 우리집 가족과 구성이 너무 비슷한 바나나하우스의 가족들이지만 생활하는 방식은 너무나 다르다. 네명의 아이들을 키우는게 쉽지 않다는걸 알고 있는 나여서 그런지 엄마의 양육방식이 조금은 부러웠다.
심상치 않은 바나나하우스의 가족들 이야기가 앞으로도 우리나라에 출간된다는 소식에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드는것은 아마도 바나나 하우스 가족들에게 매료되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