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 드라큘라 사진관으로의 초대
김탁환.강영호 지음 / 살림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흡혼"의 사진수사와 영혼을 빌려주는 이야기꾼의 상상력 판타지아

강영호라는 이름은 생소했다. 대신 김탁환 이라는 이름은 대표적으로 <노서아가비>,<천년습작>등 내가 가지고 있는 책들로 익히 알고 있던 작가였다. 항상 레이더망에 김탁환 작가님을 올려놓고 관심을 가지던 중 이전과는 다른, 조금은 독특한 책을 출간한단 소식을 들었다.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친근하고 푸근한 외모의 김탁환 작가님이 이번엔 어떤 이야기를 풀어냈을까? 하지만 이번 작품은 혼자만의 작품이 아닌 강영호 사진사와 실제 존재하는 그의 작업실에 공동 집필실을 마련하고 두사람이 머리를 맞대며 의논하고 의견을 주고 받으며 "99"라는 책이 탄생했다고 한다.

흡혼의 사진수사와 영혼으 빌려주는 이야기꾼이 어느 날 ’상상사진관’에서 조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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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page(강심호 문화비평가)

글과 그림이 함께하는 책....이라고만 생각했다. 이시대 괴물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는 책의 내용에 어림짐작으로 가볍지 않은 내용을 다루고 있겠지 싶었다. 책을 받아들고 궁금함에 무심코 책장을 넘겼다가 정말 깜짝놀랬다. 낮에도 집안에 혼자있는걸 무서워하는 성격인지라 웬만한 무서운것은 피해가고자 하는 편이었다. 간혹 그 두려움을 극복하게 만드는 호기심에  영상이나 글들을 봤다가 몇날 몇일을 밤에 혼자있지도 못했던 날도 수두룩하다. 그런데 "99"가 나에게 왔다. 넘겨보는 족족 꿈에나올까 겁이 날정도로 끔찍한 사진들로 도배되어 있는 책을 보고 한동안 뒤적여볼 엄두조차도 나지 않았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책을 조심스레 펼쳐보았다. 총 7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책들의 제목은 모두 "인간"에 대한 내용들이었다. 상대성 인간, 인간인간인간, 반딧불이 인간, 웨딩 인간, 끈적 인간, 아몬드 인간, 알바트로스 인간, 이렇게 7편의 이야기들이다. 책 속 주인공의 이름이 사진작가 강영호님과 똑같아서 약간의 혼란을 겪었다. 내용을 읽기 전까진 말이다. 상상사진관의 주인 강영호는 드라큘라의 성을 짓기위해 홈페이지 내부 게시판에 9가지 조건을 나열하고 공고를 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7편의 단편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단편은 "인간인간인간"이었다. 어느 단편들보다 섬뜻한 사진들(정말 볼때마다 심장이 오그라드는것 같았다)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던질 수 밖에 없었던 현실에 기묘하면서도 러브라인이 그려지는 내용이 내 흥미를 잡아끌었다. 

용기내어 책을 읽고 난 지금 다시 저 책을 뒤적여 볼 수 있을까란 의문이 생긴다. 섬뜻한 사진들은 아직도, 여전히 적응되지 않는 영상들이다. 조금 독특한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그들의 흥미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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