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27
잭 케루악 지음, 이만식 옮김 / 민음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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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케루악>
1922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서 태어났고, 1940년 콜롬비아 대학교에 입학하나 학업을 중단하고 여러가지 직업을 전전하다 2차 세계대전에 해군으로 참전. 종전 후 대학교를 자퇴하고 작가 윌리엄 버로스, 닐 캐시디, 앨런 긴즈버그 등과 함께 미국 서부와 멕시코를 도보로 여행한다. [길 위에서]란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1957년 출간당시 젊은이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내며 케루악은 ’비트 세대’를 주도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다. 젊음이란 이름답게 넘치는 에너지를 분출할 곳을 찾던 그들에게 [길 위에서]란 작품은 그들을 전국의 방랑자의 길로 내몰기에 충분했다. 

한 작곡가를 통해 들은 이야기다. 히트한 노래를 어떻게 작곡하였나?라는 질문에 별다른 고민없이 그냥 써내려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런 사람이 여기 한명 더 있다. 잭 케루악 역시 타자지를 길게 이어 붙인, 36미터 길이의 종이 위에다 삼 주 만에 즉흥적으로 이 작품을 완성했다고 한다. 왜 사람들은 순간적인 영감에 단숨에 써내려간 곡들과 소설에 반응하는 것일까? 오랜시간 공들여 써내려간 것들 중에서도 좋은 작품이 탄생하지만 처음 받은 느낌을 그대로 표현하는 작품들에서 느껴지는 작가의 에너지를 독자들이 고스란히 느낄 수있다는 점때문이 아닐까? 

책의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미 대륙 지도가 나온다. 처음 드는 느낌은 와~~진짜 넓다였고, 두번째로 든 생각은 이렇게 넓은 땅을 어떻게 횡단했을까? 것도 갔던길을 다시 가기도 하고, 돌아오기도 하다니 정말 대단하다란 생각밖에 안들었었다. 이렇게 거대한 미 대륙의 땅덩어리를 횡단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 시대 흔하게 이루어지던 히치하이킹이 큰 역할을 했다. 요즘 아마 이런 히치하이킹을 한다면 차를 세워주는 운전자들이 몇이나 될까? 아마 많은 사람들이 모른체하고 지나칠 것이다. 그런점에서 본다면 히치하이킹이 가능하던 시대였기 때문에 광활한 미 대륙 횡단에 용기를 낼 수 있었을 것이다.

작가가 자신의 모습을 엿볼 수있는 인물 샐 파라다이스가 딘 모리아티를 만난것은 아내와 헤어지고 얼마되지 않았을 때였다. 샐보다 나이가 어린 딘은 단지 빵과 사랑만을 갈망할 뿐인 사람이었다. 샐은 딘과 어울리는걸 탐탁해하지 않아하는 이모의 말을 무시하고 딘이 길거리나 병석에서 쫄쫄 굶고 있는 자신을 내버리고 친구로도 여기지 않게 되더라도 그와 함께 떠나고 싶어했다. 딘을 따라가다 보면 어딘가에서 자신에게 진주가 건네질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1947년7월, 재향군인 연금 50달러만을 가지고 무작정 딘의 뒤를 따라간다. 뉴욕에서 시작된 여행은 히치하이크로 대륙을 횡단하면서 획일적인 일상을 던져버린다. 길 위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이별, 거기에서 보여지는 그들이 삶. 표면적으로는 딘의 늙은 부랑자 아버지를 찾아다닌다는 목적을 가지고 미 대륙 횡단을 계속한다.

벌써 5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랑받는 [길 위에서]는 지금까지 32개국에서 출판되었고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매년 10만 부 넘게 팔리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한다. 너무나 젊은 47세의 나이로 사망한 잭 케루악의 인생이 짧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의 작품만큼은 끈질긴 생명력으로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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