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다닐때 난 이과였다. 무엇보다 남들이 치를 떠는 수학이란 과목이 좋았고 과학마저도 그 난해함을 사랑할 정도였다. 점수까지는 장담못하지만 많은 수학자들과 과학자들을 사랑할 정도로 애정을 가지고 있었던 나에게 책 속에 등장하는 많은 과학자들의 업적과 그들의 숨겨진 삶들을 볼 수 있다는건 매력적이었다. 에듀픽션(EduFiction) - 교육(education)+ 소설(fiction) 새로운 장르다. 내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기껏해야 학습을 좀 더 흥미롭게 만든 책은 "먼나라 이웃나라"정도였다.(맞나? 암튼 난 그 만화만을 보았다.) 에듀픽션이라는 장르가 생겨 좀 더 손쉽게 교육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이점이 크게 작용할 것 같았다. 살림에서 내놓은 이 책은 에듀픽션 시리즈의 3번째 책으로 스페인 에듀픽션이었다.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모이세스 데 파블로와 바르세로나 자치대학에서 물리학 석사학위를 받고 현재 수학교사로 재직중인 호아킴 루이스가 만나 교육적인 소설을 펴냈다. 소설적인 내용으로 흥미를 돋우고 교육적인 내용으로 우리의 지식주머니까지 두둑하게 만들어 주니 책 한권으로 두가지 재미를 경험하는 셈이다. "도둑맞은 인류의 비밀을 찾아라"....무엇을 도둑맞았을까? 과학사와 스릴러의 환성적인 결합!이라고 하는데 과학사의 무궁무진한 소재를 어떻게 스릴있게 풀어냈지? 궁금증을 뒤로하고 책을 펴 들었다. 어느날 아르키메데스의 양피지를 시작으로 갈릴레오의 손가락, 아인슈타인의 뇌, 벤저민 프랭클린의 하모니카 등 박물관등의 물건들이 사라졌다가 돌아오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기이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매력적인 비밀요원 훌리아와 땅콩을 즐겨먹는 괴팍한 천재 과학자 보스코가 한팀을 이루어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고 위대한 해커 A에게 자문을 구하게 된다. 어느 누가 어떠한 목적으로 과학자과 관련된 물건들에 손을 대는 것일까? 궁금증이 더욱 증폭되어간다. 그러나 모든 대단한 비밀에는 위험이 따르듯 이들에게도 그 위험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그들이 한명씩 죽음을 맞이하고 결국엔 위대한 해커 A까지 잔인하게 죽음임을 당한다. 교육적인 내용에 스릴까지 가미된 독서는 흥미롭게 쭉쭉 페이지가 넘어갔다. 딱딱한 교육과 관련된 서적들도 나름의 재미를 느끼며 보곤하던 나에게 에듀픽션이라는 장르는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결말부분이 좀 아쉬웠지만 더 쉽게 교육적인 부분에 다가갈 수 있게 해준것에 대해 많은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었다. 단 교육적인 효과를 바란다면 교육(Education)적인 면에 더욱 중점을 두고 봐야할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