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때 부터 밴드활동하는 사람들을 동경어린눈으로 바라보곤 했었다. 축제기간 무대위에서 그들이 뿜어내는 강렬한 포스하며 가슴을 쿵쾅거리게 만드는 멋진 연주와 음악들.... 그때부터였는지도 모른다. 꼭 밴드활동을 해보리라 마음먹은게... 대학생이 되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갔을때였다. 신입생을 위해 학교 밴드부에서 공연을 했었는데 와~~내가 고등학교때 봐왔던 그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스케일과 카리스마가 나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더군다나 내 동경이 대상이 되었던 드러머가 여자였다. 운명이라고 여겼다. 그리고 그날부터 내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대학생활이 시작되자 나는 그 밴드부를 찾아갔다. 다행히 같은과 선배가 밴드부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들어가게되었다. 동경의 대상들을 만나니 떨리기도 하고 처음 만져보는스틱을 들고 드럼을 배우려니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나 드럼을 배우는 일은 즐겁고 신나는 일이었다. 비록 그 밴드부의 분위기가 내겐 너무 벅찬공기라 밴드 활동을 오랜시간 하지 못했지만 나에게 그기억은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었다. 직장인 밴드라는 것을 인식하게 된건 모 방송국에 "오빠 밴드"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부터였다. 아마추어적인 실력으로 다른일과 병행하며 서로에게 조금씩 맞춰가며 실력을 쌓아가는 그들을 마음속으로 응원했지만 그 프로그램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리고 나와 직장인 밴드의 두번째만남은 이 책을 통해서였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 내가 정말 꿈꾸는 것을 제대로 시작할 수 있는 나이, 서른살" 와 정말 멋진 말이었다. 내 나이 이제 곧 서른이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이제 무언가 도전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 작은 바람을 일으키고 곧 그 바람은 토네이도가 되었다.그렇다 서른이란 나이는 내가 원하고 꿈꾸던 것을 이제 본격적으로, 제대로 시작할 수 있는 나이였다. 그래서 그녀도 나이 서른에 직장인 밴드를 시작했는지도 모른다.(그녀가 서른살이 맞았었나?) 그녀가 직장인 밴드로 활동하게 된데에는 술이 한몫 톡톡히 했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이 술이 들어가면 많은 사람들이 만사 오케이 ,땡큐 베리머취가 된다. 그녀도 그랬다. 술기운에 어영부영 분위기에 휩쓸려 7년 경력의 피아노 실력을 발판삼아 덜컥 직장인 밴드에 합류하게 된것이다. 그녀는 신디(신시사이저의 줄임말)를 맡게되었다. 그리고 직장인 밴드로 활동하는 동안 3번의 공연을 맛보았으며 잊지못할 추억을 쌓았다고 한다. 책 속에는 직장인 밴드로 활동하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주옥같은 정보를 주고 있다. 앞서간 선배 직장인 밴드들과의 인터뷰도 기다리고 있어 같은 길을 가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 줄 수 있을 정도다. 서른살이란 나이가 되면 나 역시 진정한 어른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서른을 코앞에 두고 본 서른은 절대, 결코 아직 어른이 아니었다. 그리고 완성된 무언가도 없었다. 서른은 어쩌면 현실을 바로 볼 수 있는 나이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야하는 나이가 아닐까? 그러다 보면 지치게 되고 삶에 회의를 느끼게 될것이다. 그런 직장인들에게 그녀는 악기를 한가지씩 배우라고 권하고 있다. 그리고 직장인 밴드의 세계로 뛰어들어보라고 이야기한다. 그 활동이 우리에게 신선한 활력소가 되어 줄 것이라고 그녀처럼 나 역시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내게도 다시한번 기회가 온다면 대학생때 접었던 그 드러머의 꿈을 향해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