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지은이 알리 쇼는 1982년생이다. 나보다 한살 적은 나이다.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지은이가 출간전부터 세계의 출판사들로 부터 러브콜을 받을 정도로 화려한 데뷔를 했다는데 놀라웠다. 이야기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섬 세인트하우다 랜드에서 시작된다. 아이다는 여름 휴가지로 세인트하우다 랜드를 여행한다. 거기서 우연히 헨리 푸와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가 키우는 작은 벌레 조각상처럼 보이는 날개달린 소를 보게 된다. 헨리 푸와로 부터 유리로 된 시체이야기와 눈에 띄는건 모조리 하얀색으로 만들어 버리는 동물이 섬에 살고 있다는 말을 듣게된다. 그때만 해도 그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었다. 세인트하우다 랜드는 뭔지모를 음침함과 두려움, 신비로움을 간직한 섬이다. 어디를 가나 집어삼킬듯한 어두운 숲이 있었고 빨아들일듯한 습지도 있었다. 그들의 겨울은 모든것을 얼려 버릴정도로 날카롭고 추운날들이었다. 마이다스는 어린시절 아버지가 자살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된다. 그는 아버지를 부정하며 너무나 닮아있는 자신의 모습에 아버지와 다른모습으로 살아가려 안간힘을 쓴다. 그런 마이다스에게 카메라는 그의 전부였다. 한줄기 빛을 쫓아 음침한 숲속으로 발길을 향하던 마이다스는 숲에서 아름답지만 창백한듯한 아이다를 만나게 되고, 아이다가 신고있는 큰 신발에 호기심을 가진다. 내면으로 부터 자신을 고립시킨 마이다스는 일주일동안 한 말보다 아이다와 잠깐 한 말이 더 많다는것을 알게 되고 낯선사람과 이야기 하지 말라던 아버지의 말씀을 떠올리며 묘한 쾌락에 사로잡힌다. 마이다스는 그녀를 자신의 눈이나 다름없는 카메라에 담아 그녀를 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그렇게 아이다와 마이다스는 서로에게 끌리지만 아이다에게는 시간이 부족했고 마이다스는 다른사람을 받아들이기 힘들정도로 내성적이고 폐쇠적인 생활을 해왔다. 아이다가 세이트하우다 랜드를 다시 찾게 된건 자신의 발이 점점 유리로 변해가면서 이다. 휴가지에서 우연히 만난 헨리 푸와가 유리로 변해가는 자신을 도와줄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무작정 섬으로 그를 찾아오지만 그의 행방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마이다스는 아이다를 돕기 위해 헨리 푸와를 찾아가지만 도울 방법이 없다는걸 알게 된다. 놀라운건 유리로 변해가는 사람이 아이다 한 사람인줄 알았지만 아이다 외에도 마이다스 아버지의 심장이, 그리고 유리로 된 남자의 시체, 배부분이 유리로 변해가는 소녀등 여러 사람들의 몸이 유리로 변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뭔가 아이다를 도울 방법이 있을꺼라고, 마이다스와 아이다가 해피엔딩의 결말을 맺길 바랬지만 아이다는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있던 마이다스를 세상속으로 끌어내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그 남자와 아침에 무사히 눈을 뜨는것 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낀다. 둘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기로 한다.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마이다스는 작은 보트에 타는것이 두려웠지만 아이다와 함께라면 두려움따윈 참을 수 있었다. 아이다는 괜찮다고 했지만 통증은 그녀의 몸을 잠식해왔다. 극심한 고통을 견디며 아이다와 마이다스는 서로를 껴안고 따뜻하게 키스한다. 아이다의 온기가 소름끼칠 정도로 차갑게 변하고 그가 어루만지던 머리카락이 손이 베일정도로 날카로운 유리로 변해 버린다.<이 부분에서 눈물이 찌름 났다.> 마이다스는 구조대원들에게 구조되고, 아이다가 세상의 흥미거리가 되길 바라지 않을꺼란 생각에 유리로 변해버린 그녀를 깊고 어두침침한 바닷속으로 밀어버린다. 마이다스는 어둡고 슬픈 세인트하우다 랜드를 떠나기로 한다. 그는 처음 입어보는듯한 빨간색 잠수복을 입고 강사를 따라 바닷속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마이다스는 강사에게서 조금씩 점점 멀어져 더 어두침침한 바다로 뛰어들리라 다짐한다. 신비로운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결국 인물들속에 비춰지는 인간의 나약함, 원초적인 외로움,스스로에게 지워준 마음의 짐을 내려놓음으로써 비로소 영혼의 자유로워짐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