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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을 부탁해
이시다 이라 지음, 박승애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내가 취업으로 고민하던게 언제였더라? 까마득할 정도로 옛날일로 여겨진다. 솔직히 취업으로 고민할 새도 없이 결혼을 해버렸기때문에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도 없었다. 오히려 취업을 고민하는 그들이 부럽기까지 했다.
이 책은 취업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없는 나에게 취업전선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여실히 느낄 수 있게 해준 작품이었다.일곱명의 취업준비생들을 보면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늘어만 가고 있는 실업자 문제가 떠올랐다. 취업준비생들의 숫자에 비해 채용인원이 너무 적으니 취업문이 좁아질 수 밖에 없었다.
"무슨 시험이든지 합격한 사람의 몇 배나 되는 불합격자가 있는 법이지. 그러니까 꿈을 이룬 사람은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 몫까지 열심히 일해야만 하는 거야."-p52
와시다 대학 3학년 일곱명의 남녀가 취업을 위해 모였다. 이들의 목표는 전원 언론사 합격! 취업문이 좁기로 유명한 언론사에 합격하기 위해 이들은 모임을 결성하고 취업에 필요한 자료, 자기소개서 작성법, 모의 면접등 현실감 넘치는 취업 준비를 하며 1년이란 길지만은 않은 시간을 보낸다. 내가 알기로 우리나라 대학은 4학년때 취업준비를 하기 시작했던것 같은데 일본같은 경우는 3학년부터 취업이 가능한것 같다. 출판시장이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어렵다고 하는데 일본의 출판시장이 어느정도 건재해 있다는것은 내가 읽은 많은 일본책들만 봐도 짐작할 수 있었다.
"취직을 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입사 지원서를 작성하는 일이다. 채용 담당자의 눈길을 끌 만한 산뜻한 지원서를 작성하지 못하면 필기시험이나 면접이라는 본선에 나가보지도 못하고 문밖에서 쫓겨나는 꼴이 되고 만다."-p146
취업걱정으로 밤잠 못자고, 먹을것 못먹을 정도로 고민도 하고 게중에는 은둔형 외톨이를 자처하는 사람까지 나오게 된다. 자신들의 취업준비만으로도 버거운 이들은 히로시라는 친구를 돕기위해 두명씩 조를 나눠 일주일간격으로 방문해서 푸념을 늘어놓기도 하고 수다를 떨기도 한다. 이들의 노력에 두려움을 떨쳤는지 히로시는 스스로 만들어놓은 마음 속 감옥에서 헤어나온다.< 우리나라도 은둔형 외톨이의 수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 하니 걱정이다.>
본격적인 취업시즌이 돌아오고 이력서를 쓰는것 부터 시험을 치고 1차,2차,최종면접까지 치하루를 통해 경험하는 취업과정은 숨막히게 전개된다. "축하합니다. 합격하셨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봤을때는 내가 합격한것처럼 기뻤을 정도로 감정이입이 되었다.
살아가면서 취업은 누구나 해야하고 할 수 밖에 없는 과정이다. 그래서 이 책에 눈물나도록 공감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취업을 준비하는 1년이란 과정은 다시 돌이켜 보기 싫을정도로 힘들었지만 결국 철저한 준비와 노력으로 언론사에 합격하게 되는 치하루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책이였으면 좋겠다. <단, 우리나라와 정서차이는 조금 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의 열정을 가슴으로 느낀다면 의기충전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