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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저격수의 고백 - 세계 경제의 뒷무대에서 미국이 벌여 온 은밀한 전쟁의 기록 ㅣ 경제 저격수의 고백 1
존 퍼킨스 지음, 김현정 옮김 / 민음인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경제 저격수란 전 세계의 수많은 나라들을 속여서 수조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돈을 털어내고, 그 대가로 고액 여봉을 받는 전문가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경제 저격수란 말이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저자가 정의를 해놓았지만 그들이 어떻게 돈을 벌고 다른나라에게 막대한 돈을 뜯어내는지 감 자체가 잡히지 않았다고 하는편이 옳은지도 모르겠다.
뉴스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접하는 소식에는 아직도 세계곳곳에 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내가 성인이 되어 일어난 전쟁중 우리나라 군인들이 파병되어 갔었던 전쟁은-전쟁이라고 하기에는 미국의 일방적인 공격이라고 칭하는게 맞을지도-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한 것이었다. 이 전쟁은 2001.9.11일에 발생한 9.11테러에 대한 부시 정부의 복수극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잔인한 행동들을 많이 했는데 대항할 힘이없는 민간인을 공격해 많은 사상자를 발생하게 만들었다. 이라크에 복수해야한다고 하던 미국인들 조차 부시정부에 등을 돌릴정도로 유치한 복수극이었다. (적어도 내 생각엔)
경제라든지 정치라든지 문외한인 나는 지구상에 일어나는 전쟁들의 이면에 세계제국을 꿈꾸는 미국의 음모(?)가 있다는걸 알 수 없었다. 현문명에 가장 강력한 에너지원인 석유를 둘러싼 미국의 치밀하고도 잔인한 전략이 숨어있었다. 미국 정부의 주타킷이 되었던 나라들은 이란, 이라크, 에콰도르, 사우디아라비아,파나마등 미국이 그들로 부터 얻어낼 것이 있다면 어느 나라든 상관없이 미국의 전략적인 공격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경제저격수를 투입해 그나라에서 큰 프로젝트를 따낸다음 그들에게 결코 갚지 못할 부채를 안겨주고 그 대가로 석유를 요구한다든지 아니면 다른 어떤것을 요구했다.경제 저격수가 실패한다면 그뒤에는 자칼이 버티고 있고 자칼마저 실패한다면 전쟁이였다. 미국은 그들이 절대 부채를 갚기를 바라지 않았다. 이렇게 미국이 다른 나라에 빌려준 돈때문에 미국의 부채는 2003년말에는 7조 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지금은 2009년이니 더 늘지 않았을까- 하지만 미국이 부채를 겁내지 않는 이유는 세계화폐가 달러로 통용되고 있고 그 달러를 찍어내는 나라가 미국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이라는 이름이 나오지 않을까 주의깊게 살펴보았다. 우리역시 미국의 희생양이 된것이 아닐까? 딱 한번 한국이 거론된다. 한국은 석유나 운하를 가지고 있는 나라에 비해 구미가 덜 당겼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미국에게 너무나 많은것을 받았고 그것이 빚으로 남아있다. 우리는 알지 못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미국이 요구하는 바를 거부할 수 없을 것이다. 광우병사건, 이라크 파병사건등 알게 모르게 미국의 요구를 얼마나 많이 들어줬을까?
미국인들은 미국이 일으키는 전쟁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언론에서조차 다루지 않기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미국을 원망하고 증오하는지 미국인들은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하는데 알지는 못할 지언정 그들이 누리는 자동차, 집, 음식등 모든것들이 다른나라를 희생양으로 삼아서 누리는 것들이니 모른다고 그들에게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많은것을 바꿀 힘이 우리에겐 없겠지만 쇼핑하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면 대신 책을 읽거나 운동을하고 명상을 하고, 집 평수를 줄이고, 옷장, 자동차 등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줄여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석유의 필요성을 줄여야 그나라 사람들이 자신들의 터전에서 밀려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도 너무 많고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도 너무 많은것이 이 책을 읽고난 휴유증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의 바람대로 이 책을 읽고 많은 이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누구에게나 알 권리가 있지만 알지 못했던, 어둠속에 묻혀있었던 진실이 알고 싶다면 꼭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