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라이프
윌리 블로틴 지음, 신선해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모텔 라이프란 제목을 보고 제일 먼저 떠오른것은 우리네 70~80년대 여인숙이었다.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 한가정의 가족들이 여인숙의 한방에서 오글오글 모여 살던모습...........추억 아닌 추억이 된 모습을 모텔 라이프를 읽으며 한번 더 떠올려본다.

제리 리와 프랭크는 모텔의 장기투숙객이다. 사건은 지독히도 추운날 밤 제리 리가 자전거를 타고 가던 한 소년을 자동차로 치는 사고를 내면서 시작된다. 한쪽다리를 의족으로 지탱하는 형 제리 리와 동생 프랭크는 팔다리가 이상한 방향으로 꺽여진 그 소년의 시체를 세인트 메리 병원에서 한블럭 떨어진 곳에 내려놓고 도망을 간다. 

사고를 내고 뺑소니를 치면 형량이 더 무거운것은 뺑소니가  비도덕적이고 인간으로서는 행해선 안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두형제는 그런 비도덕적인 최악의 선택을 해버린것이다.

둘은 작은 짐을꾸리고 있는돈을 다 챙겨서 무작정 고속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달린다. 가다가 자동차 안에서 잠을 청하기도 하며 목적없이 달렸다. 마음이 여리고 유독착한 형 제리 리는 소년을 자신이 죽였다는 자책감에 시달리고 결국 프랭크가 음식을 사러 나간틈을 타 차를 끌고 사라져 버린다. 프랭크는 다시 모텔로 돌아오고 형의 소식을 기다린다.  며칠후 형이 병원에 있단 소식을 듣게되고 그렇게 싫어하던 병원으로 한걸음에 달려간다. 형은 자살을 하려했던 것이다. 나머지 멀쩡한 다리에 총을쏴서 과다출혈로 죽을려고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제리 리와 프랭크는 소년의 기사를 찾아보고 언젠간 경찰이 찾아오지 않을까 두려움에 떤다. 프랭크는 엄마가 돌아가신 뒤로 병원을 끔찍히도 싫어하게 되었다. 제리 리는 프랭크에게 자신을 병원에서 빼내달라고 한다. 프랭크는 돈을 마련해 형을 데리고 엘코로 향한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프랭크는  헐리의 중고차 단지에서 주말마다 아르바이트를 했다. 헐리는 프랭크에게 좋은 사람이었다. 프랭크가 힘겨워 하는 모습을 보고 현실에서 탈출할 수 있는 자신만의 은신처를 만들라고 충고한다. 제리 리에게는 그림이라는 은신처가 있었고, 프랭크는 이야기를 만들어냄으로써 자신의 은신처를 만들었다. 프랭크는 곧잘 주변 인물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만들었는데 그 내용들은 하나같이 부자연스러웠지만 어쩔땐 우스꽝스럽기도 했지만 신나고 즐거운 내용들이었다.  나에게는 현실에서 탈출할 수 있는 은신처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생각을 좀 해보아야겠지만 분명히 나에게도 나만의 은신처가 있는건 확실했다.

엘코의 한 여인숙에 도착한 프랭크는 자신이 유일하게 사랑했던 여자 애니 제임스에게 연락하게 되고 그들이 아직도 서로를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있음을 알게된다. 형의 상태는 점점 더 악화되었고, 소년을 죽인 죄책감에 시달리며 괴로워했다. 결국 그렇게 싫어하던 병원으로 향하고 형은 염증으로 인해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하는 도중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나는 희망했다. 왜냐하면 희망, 그것은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것보다 차라리 낫기 때문이다." 

너무나 서구적인 환경과 그들의 살아가는 방식이 우리네 방식과는 많이 틀려서 조금 난해하긴 했다. 하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누구나 행복하길 원하고 그 행복을 추구하는 모습은 많이 닮아있었다. 만약 리치몬드 폰테인의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중 리더 윌리 블로틴을 팬이라면 그의 사상과 정서가 녹아있는 모텔 라이프를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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