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 주는 할머니는 저자의 딸 민정이가 글을 읽지 못하는 할머니께 매일 밤 전화로 그림책을 읽어 드리는 모습을 보고 착안해 글을 썼다고 한다. 책 읽어주는 할머니는 책과 동화구연cd로 구성이 되어있다. 목이 좋지 않은 나에게 cd가 들어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좋았다. cd는 낮에 듣기 좋은것과 밤에 듣기 좋은 것으로 구분되어 있다. cd의 구연동화목소리는 꿈결을 거니는듯한 약간 붕붕 뜨는 목소리여서 기존에 들었던 딲딲부러지는 성우의 목소리와 달라 솜털처럼 가벼운 그 목소리가 적응이 되지 않았지만 듣고난 후에 구연동화가 계속 생각이 나면서 그 목소리에 매료되는 것 같다. 색감은 전체적인 파스텔톤으로 자극적이지 않으며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줄 만큼 포근한 책이다. 할머니는 조용한 분이시다. 집에 있길 좋아하시는 할머니의 유일한 낙은 매일밤 손녀가 전화기선을 통해 들려주는 동화책을 듣는 것이다. 글을 모르시는 할머니는 어린시절에도 엄마가 책을 읽으면 그 소리가 그렇게 듣기 좋으셨다고 한다. 우리 엄마 역시 글을 모르신다. 어려운 시절에 배우지 못하셨고 내가 학교다닐때 나에게 넌지시 한글을 가르쳐 줄 수 없겠냐고 물어오시던 생각이 난다. 할머니의 마음도 우리 엄마와 같지 않으셨을까? 할머니에게 책을 읽어준지 1년이 지났다. 할머니 팔순 잔치에서 할머니는 18살 꽃다운 처녀의 수줍음처럼 얼굴을 발그레 붉히시고는 그동안 손녀가 일년동안 읽어주었던 그 동화책을 가족들 앞에서 한권을 다 읽어 내려가셨다. 할머니의 마음 속에 꽁꽁 숨겨두었던 꿈이 80년만에 이루어 진 것이다. 이 책은 할머니와 손녀의 사랑을 그리고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있는 책입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할머니의 오랜 꿈이 이뤄지는 책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으신 분들이나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그리워 하시는 분들,따뜻한 책이 읽고싶으신 분이 있으시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그리고 오랜만에 할머니께 전화 한통 드려보는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