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가 바보들에게 두 번째 이야기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 2
김수환 지음, 장혜민(알퐁소) / 산호와진주 / 200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의 ’밥’이 되겠습니다......라고 말씀하신 김수환 추기경님.

 ’당신의 밥이 되겠습니다’.란 말을 많이 들어보았다. 하지만 정확히 무슨뜻인지 알지 못했다. 어렴풋이나마 짐작은 할 수 있었겠지만 바보가 바보들에게를 읽으면서 그뜻의 의미를 확고하게 알게 되었다. ’저 사람은 우리 밥이야!’란 말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얼마나 그 사람을 무시하고 낮추는 말인가.....김수환 추기경님은 그런 밥이 되겠다고 하신분이다.

 김수환 추기경님은 한 사람의 종교인으로서 종교를 넘어 이땅의 버팀목으로 여겨지고 계신데 그것은 그가 더 낮은 자리에 있는 이들을 한 없이 끌어안았기 때문이다. 김수환 추기경님의 사회교리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하는 공동선의 추구에 목적을 두고 있다. 따뜻한 마음을 지닌 한 인간으로서 장애인과 사형수들을 만나셨고, 강제 철거로 길거리에 나앉은 빈민들을 방문하였으며, 농민과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였고, 우리 밀 살리기 운동에도 앞장서셨던 분이다.

 ’바보가 바보들에게’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모든 잠언들에 인간에 대한 사랑이 밑바탕으로 깔려있으며 그 사랑이 우리들의 소외된 이웃을 향해 있다는걸 알 수 있다. 김수환 추기경님은 단지 소외된 이웃들을 감싸안는데에만 머물지 않고 그들의 권익을 옹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하시고 인간의 존언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셨다. 가지지못한 가난한 사람들이 가진사람들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셨다.

가난한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하느님 나라가 너희의 것이다.
그러나 부요한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는 이미 받을 위로를 다 받았다.(루가 6,20~26)-참된 행복 中


 여러 해 전, 인도 캘거타의 ’빈자의 어머니’ 마더 데레사 수녀님이 한국을 방문했을때 어떤 기자가 물었다고 한다. ’가난한 사람은 왜 있습니까?’. 데레사 수녀님은 이런 대답을 했다고 한다. ’나누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기자는 ’어떻게 하면 가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까?’라고 묻자  ’우리가 서로 나눔으로써입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정말 간단하면서도 당연한 말이다.  가진 사람들이 나누려 하지 않기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이 생기는 것이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가진사람들이 자신의 것을 나누어 주는 것이다.

 김수환 추기경님은 ’우리모두가 평화를 갈망하면서도 평화가 없는 것은 우리가 서로 나눌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라는 말씀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가 당면하고있는 경제적인 문제나 정치적인 문제도 곧 이 나눔이 이루어지지않기 때문이 아닐까? 나눌 줄 모른다는건 결국 인간이 서로 사랑할 줄 모른다는 것이고, 서로 사랑할 줄 모르면 미워하고 다투고 싸우고 죽이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김수환 추기경님은 우리모두가 나눔을 실천하고 서로 사랑하며 평화롭게 살길 바라셨고 노력하신 분이다.

 난 항상 내가 가진것이 적다고 생각하며 더 많은것을 갈망하고 내가 가진것을 나눠 쓸 줄 몰랐다. 김수환 추기경님의 잠언집을 읽다보니 나보다 더 가지지 못한 사람이 많다는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내가 가지지못한것을 갈망하지 않고 내가 가진것을 나의 이웃들에게 나눠 주어야겠다. 많은 사람들이 나눔을 실천해서 우리주변에 소외된 이웃없이 모두가 평화롭고 사랑이 넘치는 사회가 되었음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