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인간을 어떻게 진화시켰는가
애덤 윌킨스 지음, 김수민 옮김, 김준홍 감수 / 을유문화사 / 201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얼굴은인간을어떻게진화시켰는가
#AdamWilkins
2018년 65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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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얼굴의 이미지는 현대인의 삶 속에 넘쳐난다. TV에 나오는 이미지 중 99%가 인간의 얼굴이다. ‘동물의 왕국’ 정도의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미디어엔 온통 인간의 얼굴뿐이다. 현대인들은 인간의 얼굴이라는 이미지의 감옥에 갇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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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저자는 캄브리안 초기 동물의 얼굴 발생에서부터 척추동물-인간을 중심으로 얼굴이 진화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그것을 통해 인간 각 개체의 아이덴티티를 대표하는 얼굴이 어떻게 진화했는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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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의 기능에 대한 단서는 얼굴에 시각, 후각, 미각 이 셋의 주요 감각이 모여 있다는 것이다. 얼굴은 감각의 최전선이다. 다시 말해 얼굴은 먹이, 배우자, 잠재적 위협에 대한 필수 정보를 수신하는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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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사회를 구성하는 인간에게 얼굴은 자기 대표성을 띤다. 인간이 세상을 인식할 때의 가장 주된 감각이 시각이라는 것도 얼굴의 중요도를 더욱 크게 만들었다. 서로의 얼굴을 살피는 행위로 가능해진 인간의 ‘사회적 상호작용’이 얼굴의 신체적 특징 형성에 강한 영향을 주었으며, 표정이 더 풍부한 얼굴에는 사회 선택이, 더 매력적인 특징들에는 성선택이 작용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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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너무도 중요해진 인간들은 이제 스스로의 얼굴을 변형 시키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2017년 기준 세계 성형수술 시장의 규모는 20조 원(한국은 5조 원)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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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먹음직스럽지만 실상 쉽지 않은 책이다. 윌킨스 이 분 내공이 상당해서 생물학, 유전학의 기초 없이 접근하기 상당히 어렵다. 머리 부러질라아구~
열혈 공부후 다시 도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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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의 심리학 - 속이는 자와 속지 않으려는 자의 심리 게임
마리아 코니코바 지음, 이수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재작년인가 ‘뉴스페퍼민트’에 ‘아틀란틱’ 인터뷰가 하나 실렸다. 마리아 코니코바라는 스티븐 핑커의 제자로 주목받는 작가의 신작에 관한 이야기였다. ‘사기꾼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라는 입맛 돋는 제목의 기사를 읽고 한국에는 언제나 이 책이 출간될까 기다렸고 드디어 책이 나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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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의 심리학 - 속이는 자와 속지 않으려는 자의 심리 게임
마리아 코니코바 지음, 이수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theconfidencegame
#mariakonniko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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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들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다면 속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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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애독하는 ‘뉴스페퍼민트’에 ‘아틀란틱’ 인터뷰가 하나 실렸다. 마리아 코니코바라는 스티븐 핑커의 제자로 주목받는 작가의 신작에 관한 이야기였다. ‘사기꾼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라는 입맛 돋는 제목의 이 기사를 읽고 한국에는 언제나 이 책이 번역되어 출간될지 손꼽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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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The Confidence Game으로 직역하면 ‘신뢰 게임’쯤 되는데 역시나 판매량을 위해 #뒤통수의심리학 이라는 날리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어쨌든 간 번역 출판해준 것만도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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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선 코니코바가 수집한 역사적 사기 사례들이 예로 들며 왜 속이는지 그리고 왜 속는지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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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사기꾼의 조건으로 다음 세 가지를 꼽는다.
1.사이코 페시
2.나르시시즘
3.마키아벨리즘 (목적>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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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수고대한 것에 비해 그렇게 특별할 것이 없다. 그래도 예비 사기꾼들은 읽어보면 좋을 듯 (책에 예시로 든 사기 행각들은 결국 발각되어 대부분 철창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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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2018-08-30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각되지 않았으면 예시로 등장할 일도 없었겠지요. ㅎㅎ
 
고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 - 인류의 육식 연대기
마르타 자라스카 지음, 박아린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동물을 ‘고기’라고 부르는 순간
그는 고통을 느끼는 생명에서
맛있는 먹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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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 - 인류의 육식 연대기
마르타 자라스카 지음, 박아린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고기를끊지못하는사람들 #martazaraska
2018년 71번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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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동물을 ‘고기’라고 부르는 순간
그는 고통을 느끼는 생명에서
맛있는 먹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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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간이 왜 고기에 끌리는지를 탐구한다. 이야기는 원생대 고대의 박테리아에 의한 육식의 탄생부터 인류 출현 이후 우리 선조가 어떻게 고기를 섭취하게 됐는지, 그리고 그 행위가 뇌의 팽창과 사회 구조의 발전과는 어떤 식으로 연관되어 있는지 추적한다. 또한 문화가 결정하는 음식에 대한 선호부터 육식이 몸에 끼치는 영향, 그리고 육식의 미래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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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동물을 먹을 자격이 있는가?’라는 질문은 ‘종교에서 말하는 절대자란 실재하는가?’라는 질문과 더불어 내 전 생애를 걸친 가장 큰 화두이다. 저자 자라스카는 채식주의자다. 물론 간혹 유혹에 못 이겨 작은 양의 베이컨 튀김 따위를 집어먹곤 한다지만, 그의 동물에 대한 애정이 그의 고기에 대한 욕망을 누르고 힘겹게 채식주의자의 삶을 살게 하고 있다. 나도 10년쯤 전에 잠시 채식주의를 시도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바싹 구워진 소시지의 향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으며 그 이후 인간 진화에 육식이 차지하는 중요도를 책에서 읽게 된 후 그런 시도조차 안 하게 되었다. 그러다 만난 나의 고양이 친구 용이는 나를 다시 고민하게 만들었다. 고양이와의 삶을 살며 약지가 짧아지며 옥시토신의 분비가 늘어남을 느낀다. 불알이 쪼그라들고 젖마저 튀어나올 기세다. 동물에 대한 애정, 지구 생명에 대한 애정이 날로달로 늘고 있다. 맘 같아선 당장 채식주의자로 변모하고 싶지만, 학계에는 육식을 중단했을 때 신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의견이 다 제각각이고 막상 뇌와 기타 부위에 영향이 없다 하더라도 과연 내가 숯불구이의 향기를 이겨낼 수 있을까? 탕수육, 삼겹살, 제육볶음에게 오늘도 나는 항복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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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했듯이 저자 자라스카는 채식주의자이고 동물애호가이며 감수성이 풍부하다. 자신은 이 책에서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사실만을 전달하고자 한다말하고 있으나 조금만 읽어보아도 편향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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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육식동물의 세계’
지구 생물의 육식 시작부터 호미닌의 초식에서 육식으로의 전환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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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고기가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었다’
육식이 인간의 두뇌를 늘렸다는 건 오래전에 제기된 학설이다. 특히나 리처드 랭엄 박사가 <catching fire>라는 책에서 주장한 ‘불을 이용한 요리’의 발명으로 인한 두뇌의 증가, 소화기관의 축소는 여전히 증거가 좀 더 필요한 가설이지만, 가장 신뢰가 가는 주장이다. 자라스카는 요리 없이 육식만으로도 에렉투스의 신체(털의 사라짐, 큰 두뇌, 큰 키, 작은 소화기관)가 만들어졌을 것이라 주장하지만 나는 여전히 랭엄의 주장에 더 설득력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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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만들어진 신화 단백질’
미디어의 과장되거나 왜곡된 정보들로 인해 단백질을 과잉으로 섭취하고 있다는 주장을 편다. 육식이 꼭 필요하진 않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매번 읽는 음식 관련책마다 주장이 제각각이라 독자로서 제대로 판단하기 무척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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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고기를 더 맛있게 만드는 방법’
맛있는 고기의 조건은 무엇일까? 일단은 부드러워야 한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버리는 부드러운 식감의 고기. 물론 이것은 문화가 결정한 것이다. 실제로 일부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고무같이 질긴 고기를 더 선호한다고 한다. 고기의 질긴 정도는 콜라젠 함유량과 관련이 있다. 콜라젠이 적을수록 부드럽다. 다리 근육처럼 자주 운동하는 부위는 자연히 콜라젠이 많고 질기다. 부드런 고기는 대부분 척추에 달린 부위, 운동보다는 몸을 지지하기 위한 부위에 많다. 고기 이전 동물일 때의 스트레스 정도도 고기의 맛에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동물 시기 스트레스가 강하고 많을수록 고기의 색이 옅고, 살이 흐물거리고, 진물이 가득하다. 마트 진열장 포장된 고기 스티로폼 포장재 밑바닥에 핏빛 육즙을 볼 수 있다. 그 핏빛 육즙은 수분과 단백질의 혼합물로 가축이 평균 이상으로 고통받았다는 사인이다. 이런 육즙은 업계에서는 ‘눈물’이라고 부른다. 이렇듯 비참하고 고통받은 가축은 일반적으로 저품질의 고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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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기에도 예외가 있다. 실제로 어떤 동물들은 고통받으면 훨씬 품질이 좋아진다. 그 전형적인 예가 창백한 빛깔의 송아지 고기. 연한 빛깔의 송아지 고기를 생산하려면 출산 직후에 어린 동물을 어미에게서 떼어놓고 움직일 수조차 없는 작은 사육장 안에 가둔다. 그리고 목엔 사슬을 매고 철분이 부족한 조제유를 먹여 빈혈을 유도해 신체를 매우 약해지도록 만든다. 이 설 수조차 없는 연약한 송아지의 고기는 육질이 부드러워지고 크림같은 흰 지방은 섬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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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인간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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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먹는 음식이 그 사람을 상징한다’
온갖 다양한 음식이 올려진 식탁에서 어떤 사람이 어떤 음식을 선택할지 알아보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의 여권을 보는 것이다. 우리는 음식을 먹을 때 영양과 맛뿐만 아니라 의미와 상징을 함께 먹는다. 어떤 음식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고, 맛있는지는 그 문화가 결정한다. 한국인 중 일부는 개를 먹지만 유럽인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동남아 지역의 가장 인기 있는 과일은 두리안이지만 그 외 지역 사람들은 보통 냄새만 맡아도 기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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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육식의 미래’
육식의 종말을 꿈꾸는 저자는 두 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A. 곤충
영양도 풍부하고 사료 비용도 적으며 환경에의 악영향도 적다. 하지만 곤충들도 여전히 고통을 아는 동물이라는 문제. 혐오스럽게 여기는 사람들의 인식이 문제.
B. 인공육
육류가 주는 맛과 풍미를 이미 재현에 성공했다. 하지만 역시나 사람들의 인식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어마어마한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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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 예쁘게 포장된 맥도날드 햄버거에서 우리는 고통을 느끼는 눈망울 커다란 소를 연상할 수 없다. 동물들의 입장에선 우리 모두가 평범한 아이히만이다. 미래엔 더는 동물이 인간의 먹잇감으로 취급되지 않기를 꿈꾼다. 동물을 먹는 지금까지의 슬픈 시대가 화석이 되어 역사책에 묻혀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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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채식주의자 구분
세미-베지테리언(Pollo) - 붉은 고기류는 금하나 가금류는 섭취
페스카테리언(Pescaterians) - 육식은 금하고 생선은 섭취
락토 오보 베지테리언(lacto-ovo-vegetarian) - 육식은 하지 않되 우유와 계란을 먹는다
비건(vegan) - 다른 동물성 단백질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 완전한 채식주의자
푸루테리언(fruitarian) - 줄기나 뿌리를 먹는 것조차 거부하고 과일만 먹는 채식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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