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점이 온다 - 기술이 인간을 초월하는 순간
레이 커즈와일 지음, 김명남.장시형 옮김, 진대제 감수 / 김영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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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대부분의 세포들은 몇 주 간격으로 계속 교체된다. 비교적 수명이 긴 편인 뉴런조차 한 달이면 모든 구성 분자들을 교체한다. 미세소관(뉴런의 구조를 지탱하는 단백질 섬유)의 반감기는 약 10분이다. 수상돌기의 액틴 섬유는 40초마다 바뀐다. 시냅스를 움직이는 단백질은 1시간마다 바뀐다. 시냅스에 있는 NMDA 수용체들은 비교적 끈질겨 5일을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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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달 전의 나와는 완전히 다른 물질로 이루어진 것이다. 존속한 것은 물질들을 배치하는 어떤 패턴뿐이다. 물론 패턴도 변하지만 매우 느리게, 연속적으로 바뀐다. 어쩌면 나는 강물이 일으키는 물살의 패턴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물을 이루는 분자가 매초마다 달라져도 물살의 패턴은 몇 시간, 심지어 몇 년 유지되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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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는 물질과 에너지의 어떤 패턴. 그렇게 우리는 아주 잠시 지구란 환경 속에 유지되다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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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가 극단적으로 팽창한 동물인 인간에게 있어 자아의 영속이란 물리적 신체의 존속보다 정신적 연속성에 그 기반이 둔다. 그중 가장 핵심은 기억이다. 결국 기억을 유지한다는 것은 (물론, 이것마저 착각이지만) 자아를 보존하는 것이고 기억을 잃는다는 것은 나를 잃는 것이다. 인간에게 불멸과 소멸은 이 근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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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즈와일 선생은 언젠간 불멸하여 신이 될 인간의 운명을 자신감 넘치게 예언한다. 그리고 그때 그곳에 자기도 위치해 있기를 미치도록 간절히 바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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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기계와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시점, 인간이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고 인간의 위대한 상상력으로 창조해 모시던 신으로 거듭나게 될 날은 분명 올 것이다. 하지만 아마도 우린 안될거야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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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하고 논쟁적인 책이다. #사피엔스 의 어렵고 복잡한 버전이기도 하다. 커즈와일의 예견엔 동의하지만 책이 그다지 재밌지는 않다. 솔직히 권유하는 책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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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 는 이 책을 잃다가 '먼 개같은 책이야!'라며 던져버린 것으로 유명하다. 역시 #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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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 허튼수작으로 갱지로 만들어진 책이다. 840페이지 책을 갱지로 만들어 벽돌을 넘어 보기만 해도 숨 막히는 #짜증 나는 두께. 전혀 이쁘지 않은 책 #못쉥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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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책추천 #시간여행자 #역사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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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s1927 2020-12-21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못쉥긴책 ㅌ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