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느티나무
강신평 지음 / 황금여우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내 마음의 느티나무




  삶은 한 그루의 나무와 같을까? 작은 나무일 때부터, 세월이 흐르면서 갈수록 견고해지는 나무, 뿌리는 지식과도 같아서 점점 더 뻗어나가고, 비와 바람이 불어올 때면 사람이 흔들리는 것처럼 나무도 흔들린다. 그렇게 비바람이 지나간 자리는 고요함이 밀려온다. 인간 역시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고 난 뒤에는, 상실감을 겪고 난 뒤에는 적막함이 찾아온다. 나무가 커가는 과정과 삶을 사는 과정은 비슷한 것 같다.




  우리의 인생에서 모든 것이 시험을 치르고, 거기에 합격하면 자격이 주어진다면 어떨까? 편하지는 하겠지만, 과연 그것으로 되는 것일까. 누가 한 사람을 어른이 되었다고 평가하고 인정하는 것일까. 스스로, 아니면 다른 사람의 힘으로. 교사도, 아이를 낳는 어른도, 마냥 자신이 이럴 자격이, 과연 잘 해낼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삶을 사는 우리도 마찬가지다. 지나온 날들을 되돌아보며 앞으로의 인생을 고뇌하는 것이 인간이다. 교육의 길을 끊임  없이 달려온 한 사람이 있다. 그가 말하는 교육인생이란 어떤 것일까. 궁금하기만 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인생은 모두 아름다웠다고 말하는 그, 우리의 인생도 그런게 아닐까. 자격은 주어지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어른이 아이를 낳으면서 진정한 어른이 되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도 그런 것이 아닐까. 강신평 위원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없고, 우리가 채워나갈 부분만이 존재하며, 우리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일만 가득다고 느껴진다. 교육만큼 중요한 것이 있을까. 교육전문가가 말하는 교육이란 어떤 것인지, 그 궁금증의 답을 어느 정도 얻을 수 있다.




  책에서는 스승과 제자의 아름다운 이야기,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학교생활에 있어, 아이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미래에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역설한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교육에 날카로운 비판을 아끼지 않는다. 모두 알지만 고쳐지지 않는 교육의 폐허, 그러면서 저자는 우리의 스승들이 있기에 희망의 길이 존재한다면서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자신의 포부도 당차게 밝힌다. 35년이나 걸어왔지만, 앞으로도 갈길이 멀다는 그, 그와 같은 사람이 있기에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는 밝지 않을까.




  물론 이 한권의 책으로, 강신평이라는 사람에 대해 다 알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기대도 없었다. 그저 35년이란 긴 세월동안 교육에 몸담았던 사람의 생각과 가치관이 궁금했고 그런 의도에 적합한 책이었다. 현재의 교육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자세히 알지 못하는 본인으로써는 교육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할 수는 없기에 그저 가벼운 한 권의 인생담을 읽는 생각으로 읽었고, 강신평위원과 하루데이트를 한 느낌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