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속한 조직에 또라이가 없다면, 자신의 행동을 생각하라. 니가 또라이다. "

또라이 총량 불변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어느 곳에나 싸이코, 진상, 또라이는 있게 마련입니다. 여러 명이 모여 만들어진 조직에서 그런 사람들이 늘상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 사람을 잘 피해가며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그 동안 시간에  대한 누적분인지 작년에 폭탄을 만났습니다. 덕분에 조직과 개인에 대해 깊게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품위있는 직장생활을 위한 76가지 방법'이라는 부제에 끌려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일을 잘한다는 것은 믿을만하고, 조직적이며, 일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필요하면 초과근무도 마다하지 않는 태도를 의미한다. ...

"어디를 가든 그 장소가 네것인 양 등장해라." 

나는 이 책을 읽은 당신이 자신이 활동하는 장소가 어디든 

그곳이 당신 것인 양 느낄수 있는 경지에 이르기를 바란다.

머리말 중에서  

직장생활에 대해 13개의 소주제로 나위서 품위있게 직장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가 나누기에는 행동에서 있어 논리적으로 되어라, 자기자신을 표현하라, 건강을 유지하라, 쿨함을 유지하고 체면세우기 /생활에 있어 주방, 사무실 문화, /관계에 있어 직장, 상사, 회의, 사무실부재중-휴가와 병가, 곤란한 것들, 승진과 퇴사에 대해 굵고 짧게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본문의 배치는 아래 사진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은 오른편에, 그 상황에 맞는 일러스트로 그림을 배치해서 글과 그림을 보면서 읽으면 머리속에 쏘~옥 들어옵니다. 직장생활을 처음하는 분과 경력이 쌓인 분이 읽어도 적용이 가능한 부분의 조언들이 많습니다. 이 책을 읽고자 했던 부분이 또라이를 피해 품위있는 조직생활을 해보고자 함인데, 그런 방향에 있어 독자가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부분을 알려주는지라 한번은 꼭 읽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저도 문장을 읽어 내려가면서, 지난 저의 행동을 하나씩 곱씹으며 되새기고 있습니다.


마지막 출근날에 보내야 하는 퇴사 메일 관련,

"모든 분들에게, 오늘은 이곳에서 제가 근무하는 마지막 날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일하는 동안 정말 즐거웠습니다. 새로운 자리에서 여러분과 다시 연락하게 되기를 고대합니다." (p.183)


네, 다시금 저렇게 작성할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워크라이프 #맥스미디어 #(주)맥스교육

#품위있는직장생활 #조직과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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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과 친일의 역사 따라 현충원 한 바퀴 - 친일파 김백일부터 광복군까지
김종훈 지음 / 이케이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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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이후, 우리 국민은 수많은 시련과 고난을 뚫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제주4·3항쟁, 4·19혁명, 부마항쟁, 광주5·18항쟁, 6월항쟁, 촛불혁명은 친일반민족 권력에 맞선, 국민의 저항이었습니다. 이들 항쟁은 일제강점에 맞섰던 독립운동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일제패망 후, 미군정을 거쳐 한국정부가 수립되었습니다. 참, 가슴 아픈 일이 전개되었습니다. 이승만은 반민특위를 폭력적으로 해체시키고 친일파와 결탁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족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되었고,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상략)​


서울현충원에서 가장 명당이라는 곳에,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던 자가 묻혀 있습니다. 해방 후, 군 장성과 국방부 장관을 지낸 자입니다. ‘조선청년의 꿈은 천황폐하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야스쿠니신사에 묻혀 신이 되는 것이다’. 그가 한 말입니다. 이런 친일반민족인사 69명이, 지금,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중략)


​친일 미청산은, 한국사회의 기저질환입니다. 친일을 비호하면서 자신을 보수라고 말하는 것은 매국노 이완용을 보수라고 우기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한국사회의 갈등구조는 보수와 진보가 아니고, 민족과 반민족입니다. 남북 간의 분단극복 노력을 노골적으로 방해하는 나라는 일본입니다. 또한 친일반민족세력의 행태가 일본극우의 입장과 놀라울 정도로 일치합니다. 친일반민족세력이 민족 자주적 역량의 결집을 방해하며 우리 젊은이들 앞에 펼쳐진 광활한 미래로의 길목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반성 없는 민족반역자를 끌어안는 것은 국민화합이 아닙니다. 정의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친일청산은 여당 야당의 정파적 문제도 아니고, 보수·진보의 이념의 문제도 아닙니다. 친일청산은 국민의 명령입니다. (하략)


​2020년 8월 15일, 광복회 김민웅 회장이 '대한민국을 광복하라'는 제목으로 75돌 광복절 기념사에서 이와 같이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광복회 제주도지부장 대독으로 김 회장의 기념사를 접하고는 미리 준비했던 경축사 원고를 접고는 "제주지사로서 결코 동의할 수 없다"라며 "이편저편 나누어 하나만 옳고 나머지는 단죄해야 한다는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조각 내고 국민을 다시 편가르기 하는 시각"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누구의 의견이 올바를까요? 저는 김민웅 회장의 기념사를 접하며 시원함을 느꼈습니다. 저렇게 대놓고 역사에 대한 평가를 하다니... 기념사와 관련, 내용에 대해 "광복회 내부 팀을 만들어 보름 동안 무려 34번이나 수정하고 또 수정하며 문안을 다듬었다"며 "친일청산 문제에 대해 우리가 확고한 입장을 갖자"고 전했습니다. 제대로 된 역사 청산이 되지 않았으니 우리의 역사가 이리 꼬이고 꼬였다 합니다. 일제시대와 625 전쟁을 비롯한 현대사를 배우면 잘 알게 되는 사실입니다. 그런 의미로 '항일과 친일의 역사따라 현충원 한 바퀴'를 읽었습니다.


국립서울현충원, 국립대전현충원, 수유리4.19국립묘지와 효창공원에 묻힌 독립운동가와 친일파, 민주열사와 애국지사의 무덤과 친일파와 군부독재의 흔적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김종훈 저자가 현장을 직접 다니면서 백범 김구의 '임정로드 4000k' 와 약산 김원봉의 '약산로드 7000km'를 통해 발견한 대한민국의 모순, 현충원의 잠든 친일파의 흔적을 짚어냈다고 합니다.


2009년 여야 합의로 만들어진 정부 기구인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에 의해 국가공인 친일파로 공식 인정한 친일반민족행위자 12명 (김백일, 김홍준, 신응균, 신태영, 이응준, 이종찬, 백낙준 – 이상 서울현충원 / 김석범, 신현준, 송석하, 백홍석, 백선엽 – 이상 대전현충원)을 포함해 서울·대전현충원에 68명의 친일파가 ‘안장’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국가공인 친일파로 규정되더라도 "국립묘지 안장 후 친일 행적이 인정되더라도 국립묘지 외부로 이장할 수 있는 근거 조항이 없다"고 합니다. 이에 2020년 8월 국립묘지법 및 상훈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라고 하니 그 결과에 대해 주목해야 할 듯합니다.


​책을 읽어 내려가며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친일파들은 나쁜 짓은 어쩜 그리도 많이 하고, 독립운동가의 후손은 왜 그리 안타까운지...이상룡 지사의 후손인 이항중 선생이 밝힌 "나 사는 모습 보면 누가 애국하려고 할까 싶냐"며 "잘 사는 애국지사 후손들이(언론에) 나와야 사람들이 '나라를 위하니까 국가가 보호해주는구나'하고 애국하지 않겠냐"며 인터뷰를 하지 않은 이유를 밝힌 적이 있다고 합니다.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는 이야기를 당신이 증명했다고 생각한 것이라는. (p.107)


저자가 제시하는 코스대로 국립묘지 답사를 가봐야겠습니다. 짧게 구성된 내용으로 그들의 삶을 온전히 다 알지는 못하니 공부를 하고 가야겠습니다. 저자가 미리 발간한 임정로드와 약산로드도 겸해서 말입니다. 묘지는 봄에 방문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번에는 추운 겨울에 방문하겠습니다. 서릿발 같은 추위속에서 언제나 현재를 살아가느냐, 미래를 살아가느냐의 선택에서 한 점 부끄럼없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항일과친일의역사따라현충원한바퀴 #이케이북 #김종훈

#친일파 #독립운동가 #국립묘지 #현충원 #4.19국립묘지 #효창공원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국가공인친일파 #국립묘지법개정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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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묻다 - 특별한 정원에서 가꾸는 삶의 색채
크리스틴 라메르팅 지음, 이수영 옮김, 페르디난트 그라프 폰 루크너 사진 / 돌배나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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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같다고 느껴지는 책을 만났습니다. 시원스럽게 펼쳐진 초록색의 자연과 큰 활자를 배치해 놓으니 잡지로 여겨집니다. 책을 한장씩 넘겨 보니 예상이 틀리지가 않습니다. 정원의 화려한 사진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으며 그 정원을 가꾼 10인의 인터뷰와 지은이에 관련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책을 펼치면서 시큰둥하게 느껴지던 원예가 책을 덮고서는 마음이 동해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역시, 열정으로 가득찬 사람들의 글과 말은 그 마음이 어느정도 전달됩니다.

아주 오래 전, 제 기억속의 원예는 나팔꽃을 키우던 시기부터입니다. 당시 국민학생이었던 저는 빈 화분에 씨앗을 심고, 물을 주고, 햇빛을 쐬어주면서 꽃을 활짝 피었던 추억이 있습니다. 욕심을 내서 그 나팔꽃을 작은 곳으로 움직이는 실험까지 하다 죽이기까지 했으니... 정원사의 기초 과정이었을까요. 그렇게 몇년을 키우다가 바쁘다는 이유로 식물은 기억 저편으로 넘어갔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이 늘어지니 화분을 바라보게 됩니다. 땅만 있으면 무조건 텃밭을 마련해야 하는 이 작은 국토에 정원의 개념이 이제야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반려 식물, 원예, 정원, 도시농업 등 정원산업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순청국가정원을 방문하였는데 정원에 대해 느꼈던 여러가지 생각들이 정리되었습니다. 국가정원 1호는 2014년 전남 순천만이고, 2호는 2019년 울산 태화강이 지정되었습니다. 국가정원의 규모를 보며 놀랐는데, 국가 정책상 펼쳐지는 다양한 내용을 보면서 더 놀라긴 했습니다. 아, 우리나라가 정원산업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지금 상승중이라는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원예, 정원 등에 대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식물이 우리네 삶을 풍부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글을 쓴 크리스틴 라메르팅 작가는 독일 퀼른에 영국식 정원을 조성했으며, 누질랜드에서 야자수 묘목원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영국식 정원이 무엇인가 싶어 검색하니 "18세기에 시작된 것으로, 영국에서 독자적으로 집 안의 뜰이나 꽃밭을 만든 양식으로 프랑스풍의 바로크 정원에 비하여 자연이나 전원의 풍경을 지향"한다고 되어 있다. 아, 자연스럽게 보이지만 그 자연스러움을 위해 계속 손길과 마음씀씀이를 보태야 한다는 말인가 싶습니다. 인터뷰로 선정된 10명의 정원을 봤는데, 각각의 확고한 신념과 행동으로 본인들의 정원을 아름답게 꾸미고 있습니다. 정원의 포인트가 자연스러움인지 연속적인 개화인지에 다르지만 다들 즐거워하면서 정원 작업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인터뷰의 마지막은 정원의 비밀에 대해 알려주는 것으로 끝 맺습니다. 


하나의 정원은 놀라운 스승이다. 정원은 참을성과 기다림을 가르친다.

부지런함과 절약을 가르치고, 무엇보다 무한한 신뢰를 가르친다.

p.13


며칠 전, 원예 강의를 들었는데 유럽의 정원 사진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수강하시는 분들이 연세 드신 분들이 많은지라 강의 평가에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정원 교육을 해주었으면 한다고 하셨습니다. 한 해살이 혹은 다년살이 식물을 심고 기르는 방법에 대해 가르쳐주었으면 좋겠다고. 저도 그 의견에 동의했습니다. 유럽의 정원이 아무리 멋지 듯 그 곳에 맞는 환경에 맞는 것이고, 우리는 우리 현실에 맞는 원예를 해야 하지 않는냐고. 이 책을 접하면서 그 생각이 아주 약간 변했습니다. 사람들이 멋지다고 하는 정원을 통해 우리네 현실에 맞는 정원을 우리가 발굴하고 우리가 심어서 가꿔야 한다는 결론으로 바뀌었습니다. 텃밭도 단순하게 먹고 자라는 식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물의 식재로 정원의 개념으로 발전시켜보고 싶어졌습니다. 


이 책을 기반으로 나만의 정원을 꿈꾸어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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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장 희순 - 노래로, 총으로 싸운 조선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
정용연.권숯돌 지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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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서울 청계천

--오늘은 웃대(인왕산 아래)로 가보자. 거기에 부자들 별장이 많대.

    와~ 이런 집에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 사는걸까?

=적어도 독립운동가 후손은 아니겠지.


--엄마, 저 사람들은 왜 저런 일을 하는거야?

=부모 말 안듣고 공부 안하면 저렇게 되는거야, 알았어?

+누군 공부 안하고 싶어 안했겠습니까?


​우리네 현실의 민낯을 바로 보여주는 '들어가며'를 보며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문장에 맺혀 있는 슬픔과 허무 그리고 분노가 함께 느겼집니다. 웃대 근처에 살아서 인지도 모르겠고, 독립운동과 맥락을 같이 하는 민주화운동을 하신 분들을 많이 뵈어서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이유로 그래픽노블로 나온 '의병장 희순'을 읽게 된지도 모릅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보면서 양반 가문의 여성이 있었던가 싶었습니다. 잠시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밝혀지지 않은, 아니 알려지지 않은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너무 많은 듯합니다. 다양한 형식으로 많은 부분이 알려지고 국민들과 공유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힘든 작업을 진행한 권숯돌 글작가님과 정용연 그림작가님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어렵고 힘든 시간이었을텐데 그래도 이렇게 책으로 출판해주셔서 새로운 내용을 알게 되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작가님들의 에필로그를 보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윤희순은 혼자 싸우지 않았다. 공동체속에서 가부장적인 남자들과 협력했고 다양한 계급과 계층을 아우르며 독려했다. 조선땅을 떠나 간도로 간 이우호는 중국인들과도 연대했다. 그런 일들이 어떻게 한 개인의 탁월함만으로 가능하거나 사회의 진보성만으로 탄생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둘 다 였을거라고 믿게 된다."-글쓴이의 말


​"​오늘 내가 누리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어제 그들이 목숨을 걸고 싸운 결과다. 독립운동은 공동선을 위해 자신을 제단에 바치는 일이다. 자기 안의 비겁함과 끊임없이 싸워 이겨야만 한다."-그린이의 말


​작가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부분은 에필로그를 보면서 알 수 있습니다. 글쓴이의 "독립운동의 연속성과 집단성"이라는 부분이 다가옵니다. 윤 선생 삶의 과정 과정을 보면,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쉽고 친근하게 다가와 사람들과 '같이'를 하는 부분이 눈에 뜁니다. 군자금을 모아 의병활동을 지원하고, 화학과 탄약까지 만들었고, 중국 망명 이후는 연설과 모금활동을 통해 독립운동가를 키우는 활동을 하면서 두 아들을 독립운동단체에 가입시키고 뒷바라지를 합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습니다. 구한말, 나라를 뺏기는 과정에서부터 시작된 윤희순 선생의 삶은 같은 여성으로서, 같은 국민으로서 '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계속 되묻게 됩니다. 시아버지와 남편을 잃고 핏자국, 멍자국을 닦아내지 못한 큰아들까지 일본의 고문으로 잃게 되는 과정, 그리고 아들의 죽음앞에서 울분을 참지 못하였던 그녀는 '고흥 유씨 항재 처 해평 윤씨 가정록'(해주 윤씨 일생록)을 지어 삶을 기록하고 후손들에게 당부하는 말을 정리한 후 곡기를 끊어 숨을 거두셨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윤 선생이 자손들에게 남기는 말씀인지, 작가가 독자에게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읽는 이들이 가슴에 새겨봐야 하는 문장같습니다.


용서하거라. 죽음보다 어려운 삶을 너희에게만 떠 안긴채 혼자 떠나간 것을.

나라 잃은 백성으로 내 어찌 자식 잃은 슬픔을 혼자만 겪은 듯 유난스레 굴까마는.

이제는 정말 기력이 쇠하고 고단하여 쉬고 싶구나.

한 번도 나만을 위해 살아보지 못한 할미에게 마지막 이기심을 허락해다오.

할미가 다 미치치 못한 일기는 광복된 세상에서 너희가 채워주기 바란다.

그리고 부디 기억해다오.

좋은 옷, 기름진 음식, 푹신한 잠자리에 입히고 먹이고 누이진 못했으나

우리는 너희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는 것을.

무엇을 지키려 했냐고?

글쎄다.

때로 그것은 누군가에겐 가족이었고 누군가에겐 이름이었고

못숨이었고 땅이었고 하늘이었고 자존이었고 독립이었을 테지.

그러나 그 대답은 좀 미뤄두기로 하자.

우리가 그토록 처절히 지키려 한 것이 과연 무엇이었는지는

훗날 너희가 우리에게 가르쳐주지 않겠느냐?

너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말이다.

의병장 희순  제14화 〈남겨진 사람들〉 중에서(412~414쪽) p. 411-414



더 늦지않게 독립운동하신 분들의 이야기가 계속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의 독립운동가 후손들도 선조들을 자랑스럽게 여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래픽노블 #의병장 #윤희순 #조선최초여성의병장 #독립운동가

#휴머니스트 #정용연작가 #권숯돌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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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다 - 나다움을 찾는 확실한 방법
모종린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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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린 교수의 골목길 자본론에 대해서는 익히 들은 바 있어 책을 꼭 읽어봐야 겠구나 싶었는데 아직입니다. 벌써 새로운 책을 집필하셨네요. 어떤 일을 해야, 어떤 곳에서 살아야 나는 행복할 수 있을까 라는 문장과 함께 나 다움을 찾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저자는 책을 통해 라이프스타일 역사를 기반으로 물질과의 독립성과 추구하는 탈물질주의 가치에 따라 부르주아, 보헤미안, 히피, 보보, 힙스터, 노마드 등 6개 유형으로 분류해서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찾아 일과 삶을 개척하고자 하는 미래세대를 위한 교양서 집필했다고 밝혔습니다. 로컬크리에이터들이 있는 온라인 공간에서 모종린 교수님의 강연과 집필 소식을 가끔 듣고는 했는데 이런 맥락에서 풀어진 모양입니다. 본인이 선택한 라이프스타일의 의미와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며 창의적 비즈니스와 커뮤니티로 나아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부르주아(18-19세기)에서 보헤미안(19세기), 히피(1960년대), 보보(1990년대), 힙스터(2000년대), 노마드(2010년대) 순으로 이동한 과정을 라이프스타일의 유형과 동력을 제시합니다. 전근대 사회의 전통 가치와 근대 사회의 물질주의가 탈산업사회의 탈물질주의로 이동하는 과정인 라이프스타일은 소비영역과 직업과 일의 방식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책 소개에 보니 모종린 교수님에 대해 "대학에서 정치경제학을 강의하면서도 틈틈이 도시의 골목을 탐방하며 사람과 돈이 모이는 도시의 비밀을 연구하고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골목길 자본론과 라이프스타일이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내용을 읽다보면, 라이프스타일의 변천사를 통해 전체적으로 취해야 할 내용들이 있습니다. 독자들 개개인의 사정에 맞춰 취해야 할 부분을 취하면 좋겠습니다. 라이프스타일이 어느 한가지만 적용될 수 있는것은 아니겠지만, 저자는 현 코로나 시대인 비대면 라이프스타일이 개인의 삶의 질과 공동체를 동시에 제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는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의 새로운 균형을 찾는 데 기여하고 있다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 증거로 2015년 UN이 공포한 SDGs(지속가능한 개발목표)을 예로 들어주며 이는 아념과 세대의 차이를 넘어선 인류의 보편적 가치라고 들고 있습니다.

#모종린

#인문학라이프스타일을제안하다

#지식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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