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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마약 변호사를 하는가 - 당신이 알지 못하는, 약한 사람들의 이야기
안준형 지음 / 세이코리아 / 2023년 11월
평점 :
💊당신이 알지 못하는, 약한 사람들의 이야기.
"NO EXIT, 출구 없는 미로"
"NOW EXIT, 출구는 있다"
🔷한국과 미국에서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국제변호사인 저자는 이 책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다.
첫째는 우리가 마약과 마약 범죄에 대해 잘 모른다면, 이러한 일을 맞닥뜨렸을 때 정신을 다잡고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기 어렵다. 만약의 사태가 벌어졌을 때 투약자의 가족과 친구에게 권할 수 있는 일종의 응급처치 같은 역할을 할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둘재는 '약쟁이'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 두 가지 이유를 읽고 나자 이 작가는 변호사로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째서 우리 사회가 이 지경이 되었나 심히 염려가 앞섰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심장이 벌렁거렸다.
💊책은 서문, 결문으로 이루어져있고
서문에서는 마약을 했던 사람들의 실례와 중독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 그들을 돕는 가족을 비롯한 지인들의 노력, 나도 모르게 (혹은 알면서도 사례비에 혹해서 ) 마약 판매에 연루되어 피의자가 된 사람들, 마약왕의 실례 들을 들었고, 이와 관련된 법적인 절차와 판례들, (연예인이나 유명인들과 연루된 ) 마약사건을 다루는 언론의 행태,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을 때 그 후의 결과와 부작용 등을 다뤘다.
결문에서는 왜 마약 변호사를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작가는 그들을 구조하는 심정으로 변호한다고 한다. 그들도 살고 싶을 것이라는 마음에 공감하고 그래서 변호한다고, 그리고 당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앞으로 더 많아지기를 희망한다고!!
🔷일전에 #몬스테라 라는 필명의 변호사가 쓴 책을 읽고 엄청난 감명을 받았는데 안준형 작가도 못지않게 훌륭한 분이다.
언제 당신을 찾는 위급한 전화가 올지 몰라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 전화를 받느라 숙면도 포기하고 사는 삶이란.. 어느 정도의 사명감을 가져야 할 수 있는 일인지 나로서는 짐작하기도 어렵다.
한 사람이라도 억울한 양형을 받는 사람이 없게 하려는 이런분들(마약변호사)의 노력이 수요가 사라지지 않는 한
판매가 줄지않을거라는 마약생태계에서 빛을 잃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결문에서 작가의 당부로 글을 마무리하려한다.
💊부디 이 책이 마약을 투약하는 사람에게는 조그맣게 트이는 숨통이기를, 그 가족들에게는 작은 위로이기를, 그리고 마약과 관련이 없는 독자 대부분에게는 그저 지지와 경각 사이 어디즘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의 덤덤한 하나의 이야기이기를, 마지막으로 나에게는 또 한 번 부족함을 깨닫는 좋은 스승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책 속에서>
📍세상 모든 질문은 쉽게 한 문장으로 정의되지 않는다. 빛과 그림자는 해의 방향에 따라 위치를 서로 바꾼다. 우리가 타인의 삶을 이해한다고 쉽게 말할 수 있는 건 그 말의 무게를 정확히 모르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삼십 분 동안 나는 그의 슬픔과 무너짐에 충분히 공감했던가. 나의 첫 구치소 접견은 그렇게 많은 질문을 던진 채 끝났다.
---> 작가는 변호사의 덕목으로 공감을 거듭 강조한다.
📍통계적으로 우리나라 마약 투약 사범들의 재범률은 다른 범죄나 다른 나라의 경우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 우리나라는 마약투약사범을 치료해주거나 심리상담(그들의 가족을 포함한) 을 해주는 시스템이 없다고 (극히 드물다고 )한다.
영미권 소설에서의 같은 범죄자들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공감할 수 있다. 이 점이 가장 우선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필로폰은 절대 못 끊는다'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그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물론 필로폰을 끊기가 죽을 만큼, 어쩌면 죽기보다 어렵다는 사실에는 동의한다. 필로폰을 끊지 못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은 의뢰인도 여럿 겪었다. 하지만 '절대'는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다. 굳은 결심과 치열한 노력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필로폰을 끊고 일상에 복귀한 사람이 분명 존재하니까.
나는 믿는다.
*출구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