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다녀왔습니다 - 무작정 떠난 세계 여행 1330일
임윤정 지음 / 비즈토크북(Biz Talk Book)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려 1330일동안의 여행기라니!!

📔어느 일요일 아침 출근 준비를 하고 사무실에 간 저자는 컴퓨터를 켜고 담담하게 사직서를 적어낸다. 두 달 뒤 그만두고 나오던 그녀는 몇 달 쉬다 또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보고 연봉 협상을 하는 생각만으로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고 서른 중반의 미혼 여성으로 한국에서 살아간다는 자체가 버겁게 느껴지던 바로 그때 변화를 요구하는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혀 일단 떠난다. 처음엔 6개월에서 8개월이면 충분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의 생각과는 달리 무려 1330일 동안 한 번도 한국에 들어오지 않은 채 여행을 했다. 대단하다!! 일주일만 여름 휴가를 다녀와도 집 생각이 간절하고 피곤한데 3년을 떠돌아 다녔다니.... 사진에 루트를 보면 짐작하겠지만 저자가 여행한 나라들 중 많은 곳이 우리가 흔히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접할 그런 알만한 나라들도 아니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의 나라들은 흔하지 않은 여행지였다.

📔게다가 여행 초반엔 사건 사고들을 많이 겪었다. 저자는 사람들에게 받은 실망감과 배신감을 또 다른 사람들로 인해 치유받고 배려 받으며 여행을 이어나가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후자의 경험이 늘어나는 것이 여행의 노하우가 쌓여가며 단련된 영향도 있겠지만 아직도 세상은 선한 사람들이 더 많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다. 특히 저자가 가장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나라인 시리아 편에선 저자의 감정이 담겨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읽는 나도 시리아 사람들의 따뜻함과 순박함에 감동되었다.
어서 내전이 종결되어서 그 순박한 사람들의 나라가 평온함을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책의 수익금 일부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기부한다고 한다.

📔여행기의 막바지에 이를수록 왜 이 긴 시간의 여행기를 단 한 권으로 출간했을까 서운했다. 저자가 여행의 마지막을 예감하며 캐나다로 향했을 땐 내 여행도 끝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책에 쓰지 못한 내용을 블로그든 어디서든 더 보고 싶었다.
혹시 재출간 할 계획이 있다면 꼭 분량을 늘려주시길 바란다.

🔹저자의 말대로 저자가 여행한 10년전의 상황과 최근의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인터넷과 스마트폰만 있으면 못할 것이 없다. 그렇지만 저자가 여행한 것처럼 지도를 보고 방명록을 참고하고 여행자들과 서로의 경험담을 나누며 하는 그런 아나로그적인 여행에 나는 더 매료되었다. 내가 얼마나 소극적이고 용기 없는 사람인지 잘 알기에 그럴 기회는 없겠지만 혹시나 배낭여행을 간다면 저자처럼 하고 싶다. 같이 가고 싶은 친구가 너무나 바쁜 관계로 그 친구가 한가해지면 국내여행이라도 가자고 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