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된 삼형제 비룡소 전래동화 16
이현주 지음, 이수아 그림 / 비룡소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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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된 삼형제라....

옛이야기같은 느낌이 드는데 표지 그림만으로는 어떤 이야기일지 확실치가 않았습니다.

제목으로만 봐선 삼형제가 어찌어찌하여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일것 같다는...^^

 

옛이야기는 전해내려오면서 새롭게 바뀌기도 하고, 이야기해주는 이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기에 우리가 혹시나 알고 있는 이야기일까도 궁금했지요.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니 아하~ 어디서 본듯한데? 다른 이야기랑 약간 비슷한 느낌도 납니다.

유민이가 먼저 알아냅니다.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책중에 '호랑이잡은 피리'라는 제목의 옛이야기였습니다.

진행되는 이야기나 결과는 같지만 이야기가 구성된 과정은 전~ 혀 다른 이야기가 된 <부자가 된 삼형제>를 다시 한 번 찬찬히 읽어봅니다.

아이들은 이상하게도 그 날 읽었던 책을 저녁에도 자꾸 읽어달라 하거든요.

 

부자가 된 삼형제

(이현주 글 / 이수아 그림 / 비룡소)

 









늙은 아버지를 모시고 살던 삼형제는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남겨놓은 것들을 죄다 팔아 은돈 석 냥을 마련합니다.

그리고 사이좋게 한 냥씩 나눠갖고 각자 흩어져 세상구경하다가 잘 살게 되면 함께 모여 살기로 하고 뿔뿔이 흩어지지요.

맏이는 은돈 한 냥으로 지팡이 하나를 사가지고 길을 가다가 허름한 집에 묵게 되었습니다.

맏이는 지팡이로 기둥을 힘껏 쳐서 그 집의 도깨비들을 깜짝 놀라게 한 뒤 배도 양껏 채우고 도깨비들에게 엿들은 말을 듣고 정승 댁 딸의 병까지 고쳐주어  결혼도 하고 부자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둘째는 은돈 한 냥으로 북을 사서 자기를 잡아먹으려는 호랑이를 잡아 가죽을 얻고 고향에 돌아옵니다.

셋째는 은돈 한 냥으로 장구를 사서 호랑이굴에서 잠을 자다가 호랑이를 만나게 됩니다.

죽기 전에 장구나 치고 죽자하고 장구를 치는데 그 소리에 호랑이는 밤새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

마침 장사꾼이 지나다가 당나귀의 딸랑거리는 방울소리에 호랑이가 달아나자 임금님께서 춤추는 호랑이를 잡아오라 했는데 장사꾼땜에 놓쳤다는 꾀를 내어 금은보화를 얻어 고향으로 돌아오지요.

삼형제는 고향에 다시 모여 재미나게 오래오래 살았대요.

 

삼형제는 원래 꾀가 많고 재치도 뛰어났나봐요.

위기의 순간에도 용기를 내어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으니까요.

맏이는 무시무시한 도깨비들을 쫒아내고 정승댁 딸의 병까지 고쳐 힘있는 자,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었고, 둘째와 셋째도 호랑이로 보여주는 힘있는 자들을 통쾌하게 물리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옛이야기의 맛이 아닐까요?

이 이야기를 전해주는 이현주님의 글은 옆에서 우리에게 진짜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더래.' '~ 했어.'와 같이 이야기형식으로 되어 있어 더 재미나고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야기가 시작되는 첫장에서 글과 그림이 따로따로인 것이었어요.

 



 

그림은 아버지와 삼형제가 밥을 먹고 있는 장면인데 이야기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거든요.

처음부터 그림과 이야기에 대한 집중이 조금 흐트러진 느낌이 들어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그림 속에는 익살스러운 표정과 유머러스한 그림들이 잘 살아나있어 그림만 봐도 여러 이야기가 나올법한 즐거운 그림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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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랑팔랑 버들잎 여행 - 나뭇잎이 알려주는 자연의 순환 과학 그림동화 34
안네 묄러 글.그림, 김영진 옮김 / 비룡소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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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랑팔랑 버들잎 여행

(안네 묄러 글.그림 / 김영진 옮김 / 비룡소)

진짜 나뭇잎을 붙여놓은 것 같은 세밀한 버들잎 그림이 눈에 쏙 들어온 그림책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길가다가 보는 나뭇잎의 색!!
초록잎이 노랗게 물들어가고, 점점이 갈색으로 변해가는 그 자연의 색을 어쩜 이리도 잘 표현했을까요?







버드나무 가지에 나뭇잎 열 장이 매달려 있어요.
강한 바람이 불어와 버들잎 열 장은 모두 어디론가 날아갔지요.
첫번째 버들잎은 작은 시냇물 위에 떨어져 메뚜기의 목숨을 구했고,
두번째 버들잎은 청설모가 폭신폭신한 보금자리를 꾸미기 위해 가져가고,
세번째 버들잎은 산책하던 아주머니가 주워 전화번호를 적은 메모지가 되었어요.
네번째, 다섯번째, 여섯번째 버들잎은 아이들의 그림 속 물고기가 되었고,
일곱번째 버들잎은 예쁜 등불 장식이 되고,
여덟번째 버들잎은 돛단배의 돛이 되었지요.
아홉번째 버들잎은 모닥불로 날아가 훨훨 타올랐고,
열번째 버들잎은 벌레들과 지렁이가 갉아먹었어요.
지렁이똥은 나중에 버드나무의 거름이 될거에요.
다음해 봄, 버드나무는 새잎을 틔우기 시작했고, 가지에 새로운 나뭇잎 열장이 돋아났어요.


'버들잎 열 장이 모두 어디로 갔을까?' 라는 메시지를 통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계속 버들잎을 한 장 한 장 따라가보게 됩니다.
버들잎이 어떻게 쓰였을까? 어디로 갔을까? 하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게 하여 아이들도 한장씩 세어보며 그림책을 넘기게 되네요.
메모지가 되고, 그림 속 물고기가 되고, 돛단배의 돛이 되는 버들잎...
아이들과 당장이라도 버들잎을 주워와 똑같이 따라해 보고픈 맘도 들게 해요.

나무의 모습을 통해 사계절의 변화를 보여주는 그림책들은 많이 봐왔지만 나뭇잎을 통해 자연의 순환을 보여주는 그림책은 처음인듯 하여 참 새로웠습니다.
우리 주위에 버드나무가 어디쯤 있을까 생각해 보는데 암만 찾아도 안보이더군요.
초등학교 시절 학교 한켠에 아주 오래된 고목이 여러그루 있었는데 그게 버드나무였던 것 같아요.
지금도 있으려나 살짝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버드나무는 시냇가처럼 눅눅한 곳에서 많이 자란다고 하지요.
식물도감에서 찾아보니 우리 나라에는 귀여운 버들강아지가 달리는 갯버들, 정자나무라고 부르는 왕버들, 가지가 휘휘 늘어진 수양버들과 능수버들, 키를 만든 키버들과 같은 무리가 많이 자라고 있다 합니다.
주말에 시골에 갔을때 저수지 쪽에서 버드나무를 발견했는데 아직 잎이 작더라구요.
조그마한 새 잎을 따 오기가 미안해서 그냥 돌아왔어요.

집에 알로카시아 잎이 잘라줄게 있어서 그걸로 나뭇잎 모양으로 잘라 돛단배를 만들어 보았답니다.



빨대에 꽂은 나뭇잎을 스티로폼 배에 고정시켜 주어요.
스티로폼 아래로 빨대가 나오게 하여 글루건으로 움직이지 않게 고정시켜 줍니다.
이제 띄우기만 하면 되겠죠? 



오호~ 아주 잘 뜨네요.
부채 가져와서 바람을 만들었더니 완전 파도가 넘실넘실~ 하네요.
배가 넘어질듯 말듯~ 정말 아슬아슬 했어요. ㅎㅎ
유민이는 잠깐 놀다가 나가버리고
재민이는 레고의 작은 사람까지 태워주고 한참이나 배놀이를 즐겼답니다.
물놀이다 보니 혼자서도 잘 놀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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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해봐요 - 내 몸으로 ㄱㄴㄷ
김시영 글.그림 / 마루벌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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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초등학교(그땐 국민학교였겠죠?^^)에 들어갈 무렵엔 대부분의 아이들이 한글에 떼지 못하고 입학을 했던 것 같아요.
저는 일곱살때 할머니께서 직접 만들어주신 한글글자표로 할머니와 함께 글자를 뗐었네요.
그래서 학교생활을 무척 편안하게 했던 것 같아요.
지금도 30년 전의 그 한글글자표가 눈에 선하네요. ^^

첫째 유민이때는 초보엄마라는 티 팍팍 내며 한글 떼기에 열중했었어요.
다행히 유민이가 글자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물어보고 알려하고 해서 막무가내엄마는 안되었지만요. ㅎㅎ
재민이는 둘째여서 그랬을까요?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하는 마음??
내버려 두었더니 어느새 글을 읽고 있는 신통한 놈...
몇일 전에는 책을 읽고 있는 재민이를 보며 "어떻게 글자를 읽어? 재민이 신기하다~" 했더니..

"책을 많이 읽어서 그래!"

ㅎㅎ 맞아요. 재민이는 아마도 그림책의 힘으로 글자를 뗀 것 같습니다.
헌데 ㄱ부터 ㅎ까지의 순서를 잘 모른다는거..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
이걸 아무리 해줘도 잘 안되네요...^^;;

유민이때 학습지나 글자판을 이용해 한글을 떼려고만 했는데 나중에서야 글자를 재미나게 쉽게 익힐 수 있는 ㄱㄴㄷ그림책들을 몇권 알게 되었어요.
그 중 몸으로 배워가는 글자그림책을 한 권 만나게 되었습니다.

[요렇게 해봐요]

(김시영 글.그림 / 도서출판 마루벌)

책표지만 봐도 느껴지시죠?
ㄱ부터 ㅎ까지 몸동작으로 글자를 나타냈을 뿐만아니라 각 글자가 들어가는 단어에 그림까지 더해졌습니다.
맨 먼저 ㄱ에서는 한글을 만들어주신 분께 인사 먼저 공손히....

"고맙습니다. 세종대왕님."

  



글자를 나타내는 여러가지 요가동작도 나와 있어 한글자 한글자 다양하게 표현해볼 수 있어요.
글자를 알게 될뿐만 아니라 부모와 아이가 요가동작을 함께 해보면서 운동도 되고 유대감도 쌓이면서 더 즐거운 글자배우기가 된답니다.

한글을 배우기 위한 아이들은 물론 한글을 뗀 아이들이라도 즐겁게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독후활동>

책 속에 나와있는 그림글자처럼 우리도 글자를 골라 그림으로 표현해보기로 했어요.



<입>과 <해바라기>는 재민이 작품..
<구름> <마차> <아기> <천사>는 유민이 작품입니다.

 



글자와 함께 상상력도 발휘하고 창의력도 일깨우는 좋은 활동?? ^^

저녁에 씻고 나서는 온몸으로 글자놀이를 하잡니다.
요즘 저녁마다 하는 놀이 중의 하나네요. ㅋ

혼자서 만드는 글자도 있고, 둘이서 만드는 글자도 있어요.
자~ 노남매가 만들어내는 글자 보실래요. ㄱ부터 ㅎ까지~






요렇게 얌전히만 했겠습니까!!!!
뒤집어지고, 넘어지고, 돌리고....ㅋㅋ



엄마랑 함께하는 동작이 있는 부분을 보고는 엄마랑도 함께 해보고 싶어하지요.
특히나 ㅊ동작이 아이들은 제일 재밌다고 하는데요.
유민이가 재민이 들고 있는 동작과 뒤로 둘러메는 동작인데 엄마가 아이들 들고 뱅글뱅글 돌려주면 어지럽다면서도 재밌다고 깔깔거리며 또또! 해달랍니다.
한두번 하면 엄마가 띵~~해서 도저히 절레절레~ 못한다지요.

한글이 쏙쏙! 내 몸이 쑥쑥!

그림책 뒷표지에 나와있는 멘트에요.
정말 한글이 쏙쏙! 내 몸이 쑥쑥! 재미는 하늘만큼 땅만큼!!! 느껴지는 즐거운 그림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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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쿨링 엄마의 글쓰기 교육 - 집에서 실천하는 맞춤 글쓰기 교육법
체리 풀러 지음, 이순주 옮김 / 비룡소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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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자라면서 책을 좋아하고 가까이 했으면~하고 바라듯이 글쓰기도 마찬가지이다.
책을 많이 보게 되면 자연스럽게 글쓰는 능력도 키워진다고 하지만 읽기와 쓰기의 차이점을 어느 정도는 인정해야 한다. 그래서 더더욱 글쓰기를 어떻게 우리 아이에게 접근시켜야 하며 엄마가 어떻게 이끌어 주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학교에서는 그저 선생님이 일기 검사만 하고 글쓰기 숙제만 내어줄 뿐 그에 대한 지도는 부족하다. 이 책에서도 이러한 점을 지적했다. 그래서 아이가 글쓰기 경험을 쌓는 데는 가정이 이상적인 환경이라는 것이다. 말과 글을 가지고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아이는 어떤 분야에서건 능력을 발휘해 자신의 직업과 지역 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라는 것도...
비단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또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글쓰기를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일기쓰기가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뿐만 아니라 자신의 일상을 글로 옮겨 적으며 즐거웠던 일, 기뻤던 일, 슬펐던 일, 힘들었던 일, 괴로웠던 일...등등의 여러 상황에서의 마음을 다시 되돌아보며 글쓰기를 통해 배출해내는 힘이 있다는데 그 이유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즐겁고 좋은 일에 대해서는 마음의 기쁨을 한껏 더 누리게 되고 힘들고 슬펐던 일에 대해서는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낼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이것들이 쌓이고 쌓여 살아가는 힘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홈스쿨링으로 아이의 글쓰기를 어떻게 할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예시를 보여주고 있다. 그 중에는 내가 우리 아이와 시도했던 방법들, 지금 해나가고 있는 방법들도 있고, 새롭게 시도해보고픈 방법들도 있다. 아이의 교육에 있어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아이가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부모가 함께 하는 것이다. 아이에게 시키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즐거움을 선사해줄 필요가 있다. 

보통 엄마들은 아이를 가졌을때 그 감사한 마음을 담아 태교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조금 부지런한 엄마들이라면 아이가 자라면서 육아일기도 가끔 적는다. 하지만 대부분 유아기를 지나면서부터는 그것이 중단되고 만다. 글을 쓴다는 것이 어른들에게도 부담이 되고 머리아픈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가 한글을 읽기 시작하게 되면 자신에 대해 엄마가 쓴 글을 보기 시작한다. 엄마 뱃속에 있을때 내가 이랬구나~ 내가 말을 안들어서 엄마가 마음이 많이 아팠겠구나~ 이때는 정말 재밌었는데~ 하며 엄마의 글을 읽는걸 무척이나 즐거워한다. 그래서 육아일기는 아이가 청소년이 될때까지도 써주는게 우리 아이가 따뜻한 감성을 가진 아이로 자라는데 도움이 된다. 우리 아이들의 육아일기를 묶어낸게 3권씩이 되었다. 아이들이 앞으로도 계속 써달라고 하는걸 보면 위의 사실을 입증해주는 셈이다. 아이에게 일기를 쓰라고 강요할것이 아니라 엄마가 함께 쓰는 일기가 아이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
아이들은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정말 뜬금없는(?) 말이나 너무나 예쁜 말들, 황당한 말들을 쏟아내기도 한다. 이러한 시기는 정말 아주 한때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의 그 소중한 말들을 포스트잇이나 작은 수첩에 기록해두면 그것 또한 하나의 글이 된다. 그것들을 모아두다보면 하나의 작은 시집이 될 수도 있다. 아이에게 글쓰기가 아주 쉽고 재미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예가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해주는 여러가지 방법들 중에서 내가 시도해 봤던 것은 이메일을 이용하는 것이다. 첫째가 컴퓨터를 이용하고 이메일계정을 만들면서 가끔씩 편지를 주고받곤 한다. 물론 아빠와도 마찬가지이다. 같은 집에 함께 살고 매일 보고 지내지만 이렇게 이메일을 통해 주고받는 이야기는 또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두번째는 손편지와 가족일기이다. 첫째가 학교에 들어간 이후에는 내가 집에 없을때 아이가 집에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럴때는 가능하면 아이에게 메모를 남겨놓는다. ’엄마가 모임이 있어서 나가니까 들어오면 전화해! 손 씻는거 잊지 말고! 오늘도 화이팅! 사랑해~’ 이렇게 간단하게 남겨놓는 메모가 아이에게도 소중하게 느껴지나보다. 어느 날 아이가 엄마의 메모를 모아둔 수첩을 보여주었다. 계속 모을거라고... 엄마가 밖에 나갈 때 메모를 안남길 수 없게 만드는 딸이다.  우리집은 혼자서 쓰는 일기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 쓰는 일기장을 만들었다. 서로에게 하고싶은 이야기도 하고, 그날 있었던 일도 기록하려고 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이다. 
세번째는 놀이를 통한 글쓰기와 나만의 책만들기이다. 우리가 어렸을때는 책을 읽고 무조건 해야하는 것이 독후감 쓰기였던 것 같다. 하지만 책읽기의 즐거움을 심어주기 위해서 무조건적인 글쓰기는 피해야 한다. 이 책에서도 지적한 바이다. 놀이와 연계한 글쓰기가 자연스럽고 즐겁게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책을 읽고 나서 또는 관찰을 하고, 어떤 주제로 글쓰기를 했을 때 나만의 책을 만들어 본다면 아이는 책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글쓰기 능력까지 키우게 된다. 이 책의 작가 또한 이러한 점을 강조하여 책만들기 방법까지 제시해주고 있다.

이외에도 생활문 쓰기, 가족신문 만들기, 동시 쓰기, 글쓰기 대회 참가 등 여러가지 글쓰기 방법들을 제시한다. 집에서 어떻게 글쓰기를 지도할까 고민했던 많은 홈스쿨링 엄마들에게 하나의 지침서가 되는 책이다. 
나 또한 이러한 방법들을 생각하고 실천해오고 있지만 그것들을 더 견고하게 다지는 계기가 되어준 책이었다.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동시쓰기 프로젝트 수업을 구상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만나게 된 이 책에서 열다섯번째 꼭지 ’언어의 마슬, 시를 경험하게 하라’ 를 통해 그 구체적인 방법들을 어떻게 전개해나갈지 틀을 잡게 되었다. 적절한 시기에 만나게 된 책이어서 더욱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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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 안녕! - 2011년 제17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비룡소 창작그림책 39
한자영 글.그림 / 비룡소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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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적엔 비맞는 것을 참 좋아했습니다.
이슬비는 이슬비대로, 장대비는 장대비대로 온몸으로 느끼는 비를 맞은 후 개운하게 샤워를 하면 그리 상쾌할수가 없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쉽사리 비를 맞을 수가 없어요.
아이들도 유치원이랑 학교에서 배운대로 '산성비, 황사비 때문에 비 맞으면 안된대요.' 하며 우산을 꼭 써야한다고 먼저 말하곤 하지요.
그럴땐 좀 씁쓸해지기도 합니다.

이번에 비룡소에서 황금도깨비상을 받은 한자영님의 <비야, 안녕!>은 아이들 손잡고 당장 비 맞으로 가고 싶게 만드는 책입니다.

              

먹물과 물감의 농도를 이용해 비가 오는 날의 약간은 어두우면서도 비에 씻겨내려간 깨끗하고 담백한 색들을 만들어낸 그림들이 첫 눈에 반해버리게 합니다.
표지를 넘기니 글자비가 내리고 있네요.

보 슬 보 슬 보 슬......



보슬비가 정말 보슬보슬 소리를 내며 내리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와, 비다!' 
비가 반가운 지렁이 한마리가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꼬물꼬물 풀숲 길을 기어갑니다.
지렁이는 무당벌레도 만나고 개미도 만납니다.
빗방울은 지렁이 몸 위에도 
톡 톡 토도톡
후둑! 후두두둑!
떨어집니다.





꼬물꼬물 지렁이
꼬무락 꼬무랑 달팽이
엉금엉금 거북이
비를 좋아하는 세 친구가 만났는데, 커다란 물방울이 머리에 떨어져 물왕관을 씌워주네요.
세 친구는 통통통 뛰기도 하고, 슈웅~ 나뭇잎 미끄럼도 탑니다.
어느새 빗방울은 작아지고 물웅덩이를 들여다보는 세 친구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해요.

비야, 안녕!

세 친구의 마음속에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행복한 추억과 함께 다음에 또 비와 만나기를 기다리는 마음이 가득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톡! 하고 떨어지는 빗방울과 후두둑! 떨어지는 빗줄기의 느낌이 그림속에 그대로 살아나 우리에게 소리로 들려주는 착각에 빠지게 하네요.
책을 읽고 나면 지렁이, 달팽이, 거북이 세 친구와 함께 비가 내리는 숲 속에서 한바탕 즐겁게 놀다 나온 느낌이 듭니다.
비가 오는 날에 읽었더니 정말 비 맞으러 나가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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