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가 좋다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31
고대영 글, 한상언 그림 / 길벗어린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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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좋다
(글 고대영. 그림 한상언 / 길벗어린이)

우리집에도 누나를 무지무지 좋아하는 동생 재민이가 있습니다.
'누나가 좋다' 제목을 보자마자 이건 재민이의 그림책이 되겠구나~ 생각을 했지요. ^^

그림책속의 주인공 '나'는 누나를 엄청 좋아합니다.
누나는 그림책을 일어주기도 하고, 카드놀이도 가르쳐주지요. 
나는 누나랑 노는게 가장 재미있어요.
유치원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그리라고 하면 항상 누나 얼굴을 그립니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물어보면 "누나!"라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엄마아빠 모두 이제 누나한테서 독립을 하라고 해요.
일곱 살 때 이사를 하면서 누나도 나도 방이 따로 생겼습니다.
누나는 자기 방이 생겼다고 좋아하지만 나는 하나도 좋지 않아요.
오늘만 누나한테 같이 자자고 조르지만 누나는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어려운 말만 하고 문을 쾅 닫아버려요.
으앙~~~누나~~
누나가 누나짝궁이랑 결혼을 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안돼~~~~
"누나 이다음에 시집갈 거야?"
"응."
나는 안 돼! 라고 외치고 싶었는데 "누나! 같이 가." 하고 말았습니다.

 
우리집 재민이도 누나가 하는거라면 뭐든지 따라합니다.
엄마껌딱지가 아니라 누나껌딱지라고 할 정도이지요.
놀이터 갈때도 누나가 가야 같이 가고, 그림책을 볼때도 누나가 보는게 더 재밌어 보입니다.
누나야, 축구하자! 누나야, 딱지하자! 누나야, 구슬치기하자!
하루에 누나를 몇번이나 부르는지 모르겠어요. ㅎㅎ
누나가 그만큼 잘 놀아주기 때문일거에요.
그런데 요즘은 누나가 숙제도 많고 할 일이 많다보니 많이 놀아주질 못합니다.
"누나, 축구하자~" 하면 "안돼. 누나 지금 할 일 많아."
단호하게 거절하는 횟수가 늘어가니 재민이는 자주 심통이 난답니다.
그래서 "누나, 싫어! 미워!" 하면서 삐쳤다가 금새 다시 와서 "누나, 숙제 다 했어?" 하고 실실거리는 재민이..누나에게도 미워할 수 없는 동생이겠죠? ㅎㅎ

그림책속의 '나'처럼 재민이도 초등학생이 되면서 자기방이 생겼습니다.
엄마와 떨어져 자는게 싫었지만 일곱살까지는 누나랑 함께여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재민이 방이 생긴건 좋은데 누나랑 떨어져 자야하는게 재민이는 싫은가 봅니다.
지금도 한번은 누나방에서, 다음날은 재민이방에서...둘이 같이 자는 날이 많습니다.
유민이도 혼자 자는게 편하고 좋긴 하지만, 가끔은 재민이랑 같이 자며 밤에 장난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다 자는게 좋은가 봅니다.
유민이와 재민이의 이런 잠자리 평화는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


지원이병관이 시리즈로 유명한 고대영작가와 한상언 그림작가가 만나 펼쳐낸 두번째 그림책..
첫번째 그림책은 <아빠와 아들>이 있죠. 
다른 주제로 다룬 책이지만 글과 그림에서 느껴지는 유쾌한 느낌만은 똑같습니다.

아빠와 엄마의 연애스토리를 살짝 엿볼 수 있는 특별함도 맛볼 수 있구요. ^^



만화의 느낌이 나는 그림들 속에서 누나와 나의 모습을 살펴보는 재미도 크답니다.
아이들은 엄마가 읽어주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보기 때문에 그 재미가 더 크겠죠?
 



한상언 작가의 그림속에는 연필로 끄적거리고 낙서를 해놓은 것 같은 그림이 많습니다.
처음엔 뭐가 이리 복잡해? 누가 책에 낙서를 한거야?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보고 또 보며 심심할때 그냥 끄적거린 그림과 내 글씨가 책속에 담긴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친근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지요.
이 글씨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살짝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작가님의 글씨일까? 아님 아이의 글씨일까?ㅎㅎㅎ



재민이의 책이라고 생각했던 그림책이지만 누나인 유민이도 우리 얘기를 담은것같은 느낌인지라 아주 좋아합니다.
형제자매가 있으면 어느 집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기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공감할 그림책이 될 것 같아요.

<책놀이>
누나를 위해 재민이가 준비하는 그림으로 책놀이를 하기로 했습니다.
첫 날은 그림책을 읽고 재민이가 즐겨하는 도형지를 이용해 그림을 그려봤어요.



누나와 재민이의 실제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지는 그림이지요~^^

두번째날은 재민이에게 누나의 모습을 특별하게 꾸며보자고 했어요.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재민이의 의견을 먼저 물었지요.
종이에 누나의 모습을 그리고 색종이로 꾸며보고 싶대요.
재민이의 의견을 존중..
누나의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려보겠다 합니다.
핸드폰으로 유민이 사진을 찍은 다음 그것을 보고 그림을 그려요.
헉! 그런데 재민이가 완전 세밀화를 그리나 봅니다.
그냥 쓱쓱 그리는게 아니에요~



자기 모습을 재민이가 어떻게 그리는지 유민이도 궁금한가 봅니다.
와서 자꾸 들여다보고 있어요. ㅋㅋ
얼굴모양이 자꾸 비뚤어져서 턱모양만 제가 좀 잡아주었습니다.
그리고는 고도의 집중력을 보이며 누나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요.

사진속 누나가 이가 보이게 웃는 모습이라 입모양을 그리는데 꽤나 시간이 걸렸지요.
자꾸 이상하게 보여서 웃음을 터트리기도 하며 몇번이나 지우고 다시 그렸답니다.

빈 공간에는 누나가 좋은 이유도 써보고, 책 사이에 눌러놓았던 예쁜 꽃잎도 붙여줍니다.



재민이 스스로도 너무 뿌듯해하는 누나의 모습~~
유민이도 그리 싫지않은 내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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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파요 둥둥아기그림책 6
곽상주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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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기그림책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아기들에게 그림책은 하나의 놀잇감입니다. 아이들이 처음 대하는 그림책은 보통 사물그림책이지요. 그래서 될 수 있는대로 실물에 가깝고 그림 자체가 아름다운 그림책이어야 좋습니다.

엄마는 아이와 그림책을 놓고 읽어준다는 개념보다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마음을 교류하고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과정이겠지요. 엄마와 아이가 마음을 주고받는 과정이 그림책을 보는 가장 좋은 것이라 생각됩니다.

조금 더 자라면 사물그림책과 생활그림책을 함께 보는데 일상생활의 습관을 익히거나 주위에 사물에 관심이 많아지는 시기이지요. 말할 수 있는 어휘들도 늘어나므로 짧은 노래를 따라하기도 하고 만들어 부르기도 합니다.

길벗어린이의 둥둥아기그림책들 또한 노래 부르듯이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을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앵무새가 가만히 앉아 있어요~

엄마가 먼저 이야기하면 아이도 따라합니다.

앵무새가 가만히 앉아 있어요~

앵무새는 왜 가만히 앉아 있을까요? 앵무새의 표정이 어떤가요?

아이의 생각이 궁금해지겠죠? ^^

 

물고기는 헤엄을 치지 않아요.

강아지는 꼬리를 흔들지 않아요.

아기가 앙앙 울고 있어요.

 

 

 

모두들 무언가 해결이 안된듯한 상황이에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바로 다음 장에서 해소가 됩니다.

 

아기가 꼴깍꼴깍 젖을 먹어요.

강아지가 찰박찰박 밥을 먹어요.

물고기도 뻐끔뻐끔 밥을 먹어요.

앵무새가 콕콕콕 밥을 먹어요.

모두 배가 불러요.

 

 

이제 모두 행복한 표정이에요~

엄마와 함께 책을 보는 아이의 마음도 다시 편안해질거에요.

 

아이들의 시선에서 복잡하지 않도록 단순화된 그림과  하나의 색깔 톤으로 그려낸 그림들이 돋보입니다. 초록, 노랑, 주황, 파랑...아이들이 색깔에 대한 인식도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기그림책을 보기에는 너무 커버린 우리 아이들...글자가 적어서 그래도 읽기는 좋다고 합니다. ㅋㅋㅋ

지금 엄마젖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좋은 이웃의 아기에게 선물로 주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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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먹으러 가요 지원이와 병관이 8
고대영 글, 김영진 그림 / 길벗어린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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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먹으러 가요
(고대영 글. 김영진 그림 / 길벗어린이)

지원이와 병관이의 유쾌하고 재미난 여덟번째 이야기 <칭찬 먹으러 가요>가 출간되었습니다.
지원이와 병관이를 똑닮은 우리집 노남매는 다음 이야기가 언제 나오느냐며 무척이나 기다렸는데 책을 보자마자 둘이서 펼쳐보느라 난리가 났다지요. ^^

지원이와 병관이는 누구에게 어떤 칭찬을 먹으러 어디로 갔을까요?

사랑하는 아빠의 생일날, 지원이와 병관이는 생일선물로 아빠에게 '소원' 하나를 들어주기로 했는데 아빠는 가족 모두 등산 가는 것을 소원으로 말씀하십니다.
지원이네 가족은 등산을 갑니다.
계곡물에서 물장난도 하며 조금씩 올라가지만 가파른 길에 힘이 들어 주저앉고 말지요.
그런데 뒤따라오던 아저씨들이 대단하다며 힘내라고 지원이와 병관이를 칭찬해 주십니다.
귀가 쫑긋~ 칭찬을 들으니 힘이 더 생기는 것 같습니다.
북한산 대피소에서 점심을 먹고 드디어 정상에 올랐습니다.
산을 올라올때도, 정상에서도 아저씨들이 용감하게 잘 올라왔다고 계속 칭찬을 해주시네요.
지원이와 병관이는 기분이 좋아 으쓱해집니다.
의기양양해져 산에서 내려와 먹고싶다던 고기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빠, 다음에는 어디로 가요?"
칭찬을 많이 먹어서인지 병관이와 지원이는 또 산에 가고 싶은가봐요.

어쩜..꼭 우리 노남매 이야기를 보는듯한 착각에 빠져 그림책을 보았습니다.
아이들 데리고 험하기로 유명한 영암의 월출산을 오른적이 있었지요.
정상까지는 힘들것 같아 1.2km 지점에 있는 구름다리까지 올라가기로 목표를 잡고 산에 올랐습니다.
올라가는 중간중간 힘들어 쉬기도 했지만, 정말 산에 오신 많은 분들이 아이들을 보며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이야, 너희들 참 잘 올라가는구나. 힘내라~"
"너희 몇살이니? 우리보다 더 잘 올라가는구나."
정말 지원이와 병관이처럼 칭찬을 먹은 아이들은 더 힘내서 올라가더라구요.
엄마인 제가 오히려 더 헉헉대고 뒤따라 갔다죠. ^^;;

이렇게 칭찬은 아이들에게 몇배로 더 힘이 나게 하나 봅니다.
산에 올라 맑은 공기 마시며 건강해져서 좋고, 칭찬을 많이 먹어 마음까지도 배가 부르게 되니 몸과 마음이 모두 부자가 된 느낌일거에요.
우리 노남매도 똑같은 경험을 했기에 자기들 이야기 같다고 좋아라하며 우리도 또 산에 가자고 합니다. ^^

<칭찬 먹으러 가요>는 이전 책과는 달리 색감이 아주 부드럽습니다.
가을산을 배경으로 해서인지 파스텔톤의 느낌이 나서 동화속 세계로 들어간듯한 느낌도 납니다.



개구쟁이 병관이의 익살스런 표정 또한 이 책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지요.
맛있는걸 먹을때는 정말 입이 귀에 걸릴만큼 커져서 보는 사람까지 먹고싶게 만들구요.
칭찬을 들을때 더더욱 커지는 귀도 재미있습니다.

 

이 책의 숨겨진 또 하나의 매력은 바로 그림 속에 숨은 동물들을 찾아보는 것이에요.
이번에는 코끼리가 새롭게 또 등장했어요.
그래서 항상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책을 읽을때는 두번씩 보게 된답니다.
이야기로 한 번, 숨은그림 찾기로 한 번!! 
이번에는 여섯종류의 동물들이 숨어만 있는게 아니라 지원이 병관이와 함께 산에 올랐다 내려온 것처럼 느껴져요.
아무래도 자연속에서 함께 어우러져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


<책놀이>

책속의 한 장면을 꾸며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책에 나오는 여섯가지의 동물들을 지점토로 만들어 봤어요.
둘이서 세가지씩 골라 만들기로 하네요.

 

유민이는 토끼와 양, 물고기를 만들고 재민이는 코끼리와 펭귄, 돼지를 만들었습니다.
나누다 보니 재민이가 덩치 큰 동물들로만 골랐네요. ㅎㅎ
엄마도 아기코끼리를 하나 만들었더니 재민이꺼는 엄마코끼리로 한대요.

동물들은 하룻동안 그늘에서 잘 말려두었어요.

그리고 다음날...재민이가 그림책 속에서 마음에 드는 한 장면을 골라 그림으로 그려봅니다.
병관이는 재민이가 그리고, 지원이는 유민이가 그립니다.
어쩜..분담도 이렇게 잘해요. ㅋㅋ



동물들도 가져와 색칠하고, 지원이와 병관이 그림도 예쁘게 색칠해요.
그림책의 느낌처럼 우리도 은은한 색감이 나도록 파스텔로 배경을 칠해 봤어요.

어른들의 칭친을 들으며 귀가 쫑긋~해지는 지원이와 병관이의 모습..



여섯 동물친구들도 함께~



자기들과 똑닮은 이야기라 더더욱 좋아하는 지원이와 병관이시리즈..
가을산은 아니더래도 우리도 조만간 연두빛 싹이 올라오기 시작하는 봄을 느낄 수 있는 산에 오르기로 약속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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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영 2012-03-09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큰 선물을 주셨네요. 제 책으로 이렇게 즐거운 놀이를 하셨다니 마음이 뿌듯합니다.

하늘사랑 2012-03-22 00:38   좋아요 0 | URL
아~ 작가님!! 반갑습니다~~
목포에서 편지를 전해드렸던 유민이와 재민이 기억하실래나요? ^^
 
우리가 바꿀 수 있어 뚝딱뚝딱 인권 짓기 2
인권교육센터 ‘들’ 지음, 윤정주 그림 / 책읽는곰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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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뚝딱 인권짓기 첫번째 이야기 <나도 권리가 있어!>에 이어 두번째 책 <우리가 바꿀 수 있어!>가 새롭게 나왔습니다.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아이들이 누려야할 권리에 대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나게 풀어주어 아이와 처음으로 인권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래서인지 두번째 책에서는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어떤 문제들을 제시해줄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사실 인권에 대한 부분은 아이들이 이해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많기에 쉽게 공감하기가 어려운데 뚝딱뚝딱 인권짓기 시리즈를 통해 하나씩 알아가고 이야기나누는 계기가 되니 많은 도움이 됩니다.

 

<우리가 바꿀 수 있어!>는 우리 모두와 사회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제1장 함께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요 -참여할 권리

제2장 아름다운 지구에서 살고 싶어요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갈 권리

제3장 사회가 사람을 돌봐야 해요 -사회복지의 권리

제4장 당신에게 평화가 함께하기를 -평화롭게 살 권리

제5장 위아래보다 어깨동무가 좋아요 -평등하게 살 권리

제6장 작게 낮게 느리게 함께 걸어요 -장애인이 누릴 권리

 

한사람 한사람의 힘은 미약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권리가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을 수도 있습니다. 모두가 마음을 모아 잘못된 것을 바꿀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어린이들이 무엇을 할 수 있겠냐라는 생각보다 지금의 위치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집에서도 가족회의를 통해 중요한 일을 결정한다면 아이들에게는 참여의 권리가 주어지고, 모두가 평등하게 권리가 주어진다는 것도 느끼게 되겠지요.

 

엄마보다 먼저 이 책을 읽은 딸이 "엄마, 재개발이 뭐에요?"라는 질문을 합니다.

어디서 이런 말을 들었을까 했더니 바로 이 책을 읽고나서 묻는 것이었어요.

이러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함께 읽었던 동화책에서 재개발로 인해 고통을 겪던 아이들 모습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그냥 다른데로 이사가면 되지?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딸아이도 그게 전부가 아니란걸 느끼게 되었나봐요.

그래서 그런 사람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직접 책 속의 이야기를 해주기도 합니다.

아~ 어른들의 이야기로만 치부해버릴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접근하기에 어려운 문제이긴 하지만  이렇게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게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어요.

 

이 책은 1권에서와 마찬가지로 곳곳에 자기 생각을 적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고민나눔터도 있어서 그냥 읽기만 하는 것보다 한번 더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우리의 생활에서 언제든 부딪칠 수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아이와 두고두고 이야기해볼 거리들이 가득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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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인의 마음, 신라인의 노래 - 이야기와 함께 만나는 향가의 세계 진경문고
이형대 지음, 신준식 그림 / 보림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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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부여를 방문했다가 '궁림지'라는 연못에 갔는데 그곳은 바로 백제 무왕때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백제의 무왕은 '서동요'로 유명한 서동이에요. 궁림지 중앙에 있는 정자에 '서동요'가 적혀 있었습니다. 예전부터 서동요는 많이 알려져있기도 하고, 드라마나 동화책을 통해서도 많이 접했지만 이 노래가 '4구체 향가'라는걸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향가...학창시절 국어 시간에 몇편 접해본 기억이 납니다. 우리에게 전해지는 노래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시도 아닌데 우리는 왜 향가를 배워왔을까요?

 

어린 두 딸과 친구들에게 들려주려고 향가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는 이형대 교수의 <신라인의 마음, 신라인의 노래>를 통해 나 또한 1,000여년도 더 되는 시간을 뛰어넘어 신라인의 눈과 마음으로 신라의 노래 향가를 하나씩 음미해나가 봅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 우리 딸도 알고 있는 <서동요>는 아마도 가장 널리 알려진 향가일 것 같습니다. 미천한 마장수였던 서동이 노래를 퍼뜨려 신라의 선화공주를 얻게 된다는 이야기..자꾸 읽다 보니 조금씩 음을 살려 노래로 읊조려보기도 합니다.

 

선화공주님은

남 몰래 사귀어 두고

서동서방을

밤에 몰래 안고 간다네.

 

딸과 함께 우리 마음대로 불러보긴 하지만 부를때마다 음이 달라집니다. ㅎㅎ

 

신라 성덕왕 시절 순정공의 아내인 수로부인이 바위 벼랑에 피어있는 철쭉꽃을 꺾어달라고 하자 소를 끌고 지나던 노인이 불렀다는 <헌화가>

동해 용왕의 아들인 처용이 어느 날 밤 아내의 잠자리에 숨어든 역신을 보고 불렀다는 <처용가>

서동요를 포함한 이 세편은 우리에게 익숙한 향가입니다. 그러기에 작가가 들려주는 뒷이야기에 아하~ 고개를 끄덕이며 신라의 역사까지도 더불어 알아가게 되네요.

 

달빛에 가부좌를 틀며 <원왕생가>, 도둑들의 칼날 앞에서 <우적가>, 죽은 누이를 만가기 위해 <제망매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길 <혜성가>, 지난 봄을 그리며 <모죽지랑가>, 화랑이 칼을 버린 날 <찬기파랑가>
백성을 아이 돌보듯 <안민가>, 잣나무가 시든 까닭은 <원가>, 천 개의 눈 가운데 하나만 <도천수대비가>


삼국시대 중 가장 늦게 불교를 받아들인 신라는 불교의 이상세계인 서방정토를 꿈꾸는데 관음보살의 힘을 빌어 어려움과 고난을 이겨내고자 향가를 만들어 부르기도 했다합니다. <원앙생가> <우적가> <도천수대비가> <제망매가>가 불교 계통의 노래입니다.

신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인 '화랑'의 이야기를 담은 <찬기파랑가> <모죽지랑가>를 보며 위대했던 화랑에 대해 몰랐던 이야기도 알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이 책에서 작가는 우리에게 향가를 가르치려하지 않습니다. 다른 동시나 시를 먼저 들려주기도 하고 관련된 이야기를 먼저 해주기도 합니다. 그리고나서 향가를 들려줍니다. 다음은 향가에 얽힌 이야기를 신라의 역사와 함께 풀어내주지요. 그리고는 대목대목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  다시 한 번 향가를 들려줍니다. 앞에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아 무심코 읽어내려왔던 향가가 작가의 이야기를 들은 다음에는 한 줄 한 줄 의미있게 다가오기 시작하네요.

 

천여년 전 신라인들이 지어 불렀던 향가는 악곡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지금은 노래로 부를수는 없다 합니다. 지금은 노랫말과 그 배경설화만 전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책을 통해 향가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들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갈수록 더 흥미를 끕니다.

모두 12편의 향가가 소개되어 있는 이 책은 향가 하나하나에 들어있는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그래서인지 한 편, 한 편 되네이면서 천천히 음미하는 느낌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향가 하나에 여러 이야기가 있기에 뒤로 빨리 넘어갈 수 없는 여운을 남기기도 합니다.

 

작가는 뒷글에서 향가를 읽을때 삼국유사나 삼국사기와 같은 책들을 함께 보면서 그 시대 사람들의 입장에서 세상이나 사물을 바라보고자 노력한다면, 작품을 훨씬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들이 '향가' 라는 낯설은 작품과 신라라는 한 시대를 머릿속에 상상하며 그려보는데 도움이 될 책인 것 같습니다.

 

(전남 해남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는 이형대 작가님...같은 고향을 가지고 있어 개인적으로 더더욱 반가운 마음이 들었구요. 작업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신준식 선생님의 소식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시대적으로 마음적으로 멀게만 느껴졌을 신라인의 마음, 신라인의 노래를 마음 가득 느끼게 해준 두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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