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가 좋다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31
고대영 글, 한상언 그림 / 길벗어린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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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좋다
(글 고대영. 그림 한상언 / 길벗어린이)

우리집에도 누나를 무지무지 좋아하는 동생 재민이가 있습니다.
'누나가 좋다' 제목을 보자마자 이건 재민이의 그림책이 되겠구나~ 생각을 했지요. ^^

그림책속의 주인공 '나'는 누나를 엄청 좋아합니다.
누나는 그림책을 일어주기도 하고, 카드놀이도 가르쳐주지요. 
나는 누나랑 노는게 가장 재미있어요.
유치원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그리라고 하면 항상 누나 얼굴을 그립니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물어보면 "누나!"라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엄마아빠 모두 이제 누나한테서 독립을 하라고 해요.
일곱 살 때 이사를 하면서 누나도 나도 방이 따로 생겼습니다.
누나는 자기 방이 생겼다고 좋아하지만 나는 하나도 좋지 않아요.
오늘만 누나한테 같이 자자고 조르지만 누나는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어려운 말만 하고 문을 쾅 닫아버려요.
으앙~~~누나~~
누나가 누나짝궁이랑 결혼을 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안돼~~~~
"누나 이다음에 시집갈 거야?"
"응."
나는 안 돼! 라고 외치고 싶었는데 "누나! 같이 가." 하고 말았습니다.

 
우리집 재민이도 누나가 하는거라면 뭐든지 따라합니다.
엄마껌딱지가 아니라 누나껌딱지라고 할 정도이지요.
놀이터 갈때도 누나가 가야 같이 가고, 그림책을 볼때도 누나가 보는게 더 재밌어 보입니다.
누나야, 축구하자! 누나야, 딱지하자! 누나야, 구슬치기하자!
하루에 누나를 몇번이나 부르는지 모르겠어요. ㅎㅎ
누나가 그만큼 잘 놀아주기 때문일거에요.
그런데 요즘은 누나가 숙제도 많고 할 일이 많다보니 많이 놀아주질 못합니다.
"누나, 축구하자~" 하면 "안돼. 누나 지금 할 일 많아."
단호하게 거절하는 횟수가 늘어가니 재민이는 자주 심통이 난답니다.
그래서 "누나, 싫어! 미워!" 하면서 삐쳤다가 금새 다시 와서 "누나, 숙제 다 했어?" 하고 실실거리는 재민이..누나에게도 미워할 수 없는 동생이겠죠? ㅎㅎ

그림책속의 '나'처럼 재민이도 초등학생이 되면서 자기방이 생겼습니다.
엄마와 떨어져 자는게 싫었지만 일곱살까지는 누나랑 함께여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재민이 방이 생긴건 좋은데 누나랑 떨어져 자야하는게 재민이는 싫은가 봅니다.
지금도 한번은 누나방에서, 다음날은 재민이방에서...둘이 같이 자는 날이 많습니다.
유민이도 혼자 자는게 편하고 좋긴 하지만, 가끔은 재민이랑 같이 자며 밤에 장난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다 자는게 좋은가 봅니다.
유민이와 재민이의 이런 잠자리 평화는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


지원이병관이 시리즈로 유명한 고대영작가와 한상언 그림작가가 만나 펼쳐낸 두번째 그림책..
첫번째 그림책은 <아빠와 아들>이 있죠. 
다른 주제로 다룬 책이지만 글과 그림에서 느껴지는 유쾌한 느낌만은 똑같습니다.

아빠와 엄마의 연애스토리를 살짝 엿볼 수 있는 특별함도 맛볼 수 있구요. ^^



만화의 느낌이 나는 그림들 속에서 누나와 나의 모습을 살펴보는 재미도 크답니다.
아이들은 엄마가 읽어주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보기 때문에 그 재미가 더 크겠죠?
 



한상언 작가의 그림속에는 연필로 끄적거리고 낙서를 해놓은 것 같은 그림이 많습니다.
처음엔 뭐가 이리 복잡해? 누가 책에 낙서를 한거야?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보고 또 보며 심심할때 그냥 끄적거린 그림과 내 글씨가 책속에 담긴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친근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지요.
이 글씨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살짝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작가님의 글씨일까? 아님 아이의 글씨일까?ㅎㅎㅎ



재민이의 책이라고 생각했던 그림책이지만 누나인 유민이도 우리 얘기를 담은것같은 느낌인지라 아주 좋아합니다.
형제자매가 있으면 어느 집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기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공감할 그림책이 될 것 같아요.

<책놀이>
누나를 위해 재민이가 준비하는 그림으로 책놀이를 하기로 했습니다.
첫 날은 그림책을 읽고 재민이가 즐겨하는 도형지를 이용해 그림을 그려봤어요.



누나와 재민이의 실제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지는 그림이지요~^^

두번째날은 재민이에게 누나의 모습을 특별하게 꾸며보자고 했어요.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재민이의 의견을 먼저 물었지요.
종이에 누나의 모습을 그리고 색종이로 꾸며보고 싶대요.
재민이의 의견을 존중..
누나의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려보겠다 합니다.
핸드폰으로 유민이 사진을 찍은 다음 그것을 보고 그림을 그려요.
헉! 그런데 재민이가 완전 세밀화를 그리나 봅니다.
그냥 쓱쓱 그리는게 아니에요~



자기 모습을 재민이가 어떻게 그리는지 유민이도 궁금한가 봅니다.
와서 자꾸 들여다보고 있어요. ㅋㅋ
얼굴모양이 자꾸 비뚤어져서 턱모양만 제가 좀 잡아주었습니다.
그리고는 고도의 집중력을 보이며 누나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요.

사진속 누나가 이가 보이게 웃는 모습이라 입모양을 그리는데 꽤나 시간이 걸렸지요.
자꾸 이상하게 보여서 웃음을 터트리기도 하며 몇번이나 지우고 다시 그렸답니다.

빈 공간에는 누나가 좋은 이유도 써보고, 책 사이에 눌러놓았던 예쁜 꽃잎도 붙여줍니다.



재민이 스스로도 너무 뿌듯해하는 누나의 모습~~
유민이도 그리 싫지않은 내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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