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빠의 억울한 죽음을 해결하기 위해 펜션 마더구스에 숨겨진 암호를 해석하는 동생 나오코. 모든 건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끝없는 욕심으로 인해 시작되었다. 사람 마음도 남의 돈도 내 것이 아니라면 포기할 줄도 인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 인간의 탐욕이라는 게 사람 한 명쯤은 없어져도 그만이라는 얄팍하고 부조리한 감정이었나? 밀실 살인이라는 점에서 궁금증을 유발했으며, 방마다 다른 주제의 동요를 보여줌과 동시에 각 인물들의 추려내는 모습 또한 흥미로웠다.제일 기억 남는 부분은 나오코가 전반 부에서는 여리고 약한 이미지를 보여줬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오빠의 진실과 가까워질 때 적극적인 모습과 용기을 얻어 말하는 모습이 참으로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물론 그 소신 있는 모습 뒤에는 그만큼 오빠를 추모하는 마음이 컸으니깐, ✏️ 결국 얻어지는 것 없는 살인과 범죄.
📖 밑바닥부터 정점까지 반복하며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가는 김성곤의 이야기. 인물과 사건 사이의 틈이 너무 많았다. 인물은 너무 따분했고 사건은 심하게 단조로웠다. 현실을 빗대어 표현하고자 전형적인 인물 형식으로 갔던 걸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 실패에 대한 반성은 제쳐두고 성공에 목이 말라 원인은 찾지 않고 실속 없는 말로만 마음을 다잡은 건 오히려 독이었다고 본다. 좌절감을 받아들이는 시간도 필요하며 거창하고 대단한 결과만이 성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김성곤이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비교하는 대상이 달랐기 때문이다. 보통은 자신보다 위의 대상을 비교하지만 그는 과거와 현재의 처지 만을 비교했기에 재기하는 데 있어 사실 비교가 완충제 역할을 해주었다. 작은 것부터 행동하고 꾸준히 실천하여 고비라는 언덕을 넘을 수 있었고 변화라는 시도를 맞이할 수 있었다. ✏️ 삶은 끝없는 풍파이자 짧은 달콤함을 맛보는 것,
📖 11년 전 세 명의 여자들이 실종되어 사건을 풀어가는 심리 소설. 교차 서술을 사용하여 긴장감과 몰입감이 상당했으며 타인에게 비치지 않지만 각 인물의 관점에서 볼 때야 보이는 그들의 의도 및 속뜻이 잘 표현이 된 것 같아서 매우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잔인하고 저급한 비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 그 죗값은 정작 본인이 아닌 남아있는 가족들이 치르게 된다는 걸 정말 몰랐을까? 상황이 의도치 않았다는 변명은 자신을 포장하는 말일뿐, 결국 선의를 베푼 사람조차도 살인은 용서받을 수 없다.사실 레오도 누나 못지않게 고통의 시간을 견뎌낸 피해자라고 볼 수 있다. 부모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해 늘 후순위로 밀려나야 했으며 외로운 시간을 어린 레오 혼자 버텨야 했으니깐. 물리적인 것만이 학대가 아니라 정서적인 것 또한 아동 학대라고 생각한다. ✏️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우리의 민낯.
📖 무호적으로 축복받지 못한 채 태어나 밤길을 헤매는 렌지의 이야기.렌지에게 주변 사람은 두 분류로 나뉜다. 나쁜 사람인 부모와 좋은 사람인 나카스의 사람들. 부모의 학대와 무관심 속에서 어른들은 법적 문제를 비록 해결하지 못하지만 어른으로서 무엇을 해주어야 할지 어떻게 렌지를 대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 덕분에 렌지는 온정을 느끼며 오늘을 버티고 미래를 꿈꾸었다. 제일 안타까웠던 건 부모에게 인간성을 부정당해 가족의 깊이를 느끼지 못하고 감정은 애초에 없던 것이라고 믿게 된 것이다. 보통의 신뢰 관계에서 오는 유대감조차 어떤 마음인지 렌지는 느낄 수 없으니깐.어쩌면 신여 축제 자체가 렌지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혼자가 아닌 함께 협력해서 호흡을 맞추어 이동하기 때문에 외톨이였던 렌지에게는 더 욕심났던 자리가 아닐까 싶다. 렌지가 그토록 밤마다 걸으며 찾았던 건 행복한 가정이 아니었을까? ✏️ 넘치는 사랑을 이제는 마음껏 누리길.
📖 가장 나쁜 일을 그려낸 한 여자의 기구한 이야기. 정희가 아이도 잃고 남편까지 실종된 건 최악 끝엔 또 하나의 최악이 기다리고 있다는걸 보여준다. 아직 과거에 살고있는 사람이고, 자기연민에 벗어나는 방법을 몰랐기에 고통이 더 날카롭게 들어왔을것같다. 같은 아픔을 겪은 철식이 있어 서로 의지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에 영호를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철식과 정희가 누군가의 남편 혹은 아내가(엄마) 아닌 본인이 주체가 되어 내일을 준비하고 오늘은 가족들을 손에서 놓아주길. 다른 의미에서 바라보면 우리의 앞날을 알려주는 것 같다. 언제 간 일어날 일들과 마주칠 준비를 하라는 의미 아닐까? 아직 말할 수 없는 일들은 시작이 안된 것뿐. 복잡한 사연과 관계들 때문에 재미있는 내용이라 말할 순 없지만 조금의 안도감과 개운함 마음이 들었다. ✏️흐려지는 건 흐려지도록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