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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룰루 밀러 지음, 정지인 옮김 / 곰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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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물학자인 조던의 일생을 평론하고 그 안에서 밀러 본인의 삶에 대한 의미를 써 내려 간 회고록.

패배라고 생각한 순간에도 조던은 혼돈을 이겨낸 영웅이었으나 그의 뒷모습은 악랄하고 우생학을 선도하는 전도자였다. 배움과 가문이 얕은 남을 멸시하고 본인의 오만함에 취해버린 악행자. 애초에 우월한 유전자를 누가 정의 할 수 있을까? 내 삶을 누군가가 박탈하는것은 추악한 위법행위라고 본다.

그렇게 대단하지 않아도 평범하고 작은 도움을 서로 주고받으면 가능성과 희망을 얻을 수 있다. 애나와 메리처럼 힘이 되어주기도 하며, 주변에게도 마음의 풍요로움을 나눠준다. 그 작은 꽃송이 민들레도 우리처럼 엄청난 가치가 있다.

살아가는 동안 혼돈은 계속되며 그 속에서 우리는 기쁨을 깨닫고 우연한 행운을 외치면 된다. 비윤리적인 조던을 비판하기엔 이 제목보다 더 나은 제목은 없다. 통쾌한 한방을 날린 작가에게 환호를 보내고 싶다.

✏️ 결국 물고기가 아닌 나를 알아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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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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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리위 반도의 배경은 아름답지만 그에 비해 아름답지 못한 사람들.

의협심이 지나치도록 투철한 말괄량이 소녀 같은 매들린. 누구나 부러워하는 삶을 사는 척하지만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셀레스트. 상처를 품고 있으며 조심성이 유독 많아 보이는 나이 어린 엄마 제인.

결혼 전 혹은 젊은 날을 그리워하는 부모들은 그 공허한 결점을 자식으로부터 충족시킨다. 결국 자식에게 감정을 바라는 것은 감정 폭력을 쓰는 거나 마찬가지. 순수 한 아이들이 때 묻히는 건 바로 옆에 있는 부모들이다. 그 문제의 원인은 부모인데 그걸 모르는 것 또한 문제이다.

소설의 내용보단 주변 엄마들의 대화체에 더 흥미를 얻었다. 당사자인 척하면서 사소한 일들을 부풀리는 재주가 있다고 생각했다. 가볍고 일상적인 대화는 거대한 악이 되어 돌아오고, 그녀들의 한마디에 따라 오늘은 피해자 내일은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편중되는 상황들이 이렇게 무서우며, 주워 담을 수 없는 건 말뿐이라는 걸 한 번 더 깨닫게 된다.


✏️ 흑백논리가 이렇게나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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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훌 -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57
문경민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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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독 어른스러운 유리와 아직 어리기만 한 연우 두 남매의 성장을 그린 이야기.

입양이라는 배경에서 내 존재를 알 수 없었던 형편에서 많은 짐을 극복하기엔 벅찬 인생이였으며, 모를 수 없는 것도 몰라야 했던 유리는 지쳐버렸을 것이다.

할아버지는 일부러 유리에게 정을 안 붙이는 게 보였고, 유리가 혼자 살아갈 수 있도록 더 냉랭하고 냉소적인 모습이 비추어졌다. 그런 태도들이 유리가 더 자립심이 강해지게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할아버지 마음은 유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귀하다는 걸.

세윤의 위로 또한 유리에겐 희망과 내일을 알려주었고, 오히려 연우가 들어와서 어깨가 무거워졌지만 연우와 함께이기 때문에 늘 그렇듯 적응하고 일상을 살아가는 게 아닐까? 현실을 인정하는 걸 남들보다 빨리 터득했다고 느꼈으면 좋겠다.

✏️ 가끔은 고통에 갇혀있지만, 하루하루가 평온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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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Y의 비극 동서 미스터리 북스 4
엘러리 퀸 지음, 이가형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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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울한 집안인 요크네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레인과 형사들이 범인의 발자국을 추적하는 내용.

정상적인 정신 상태는 요크해터 뿐이다. 가족의 광기에 치여 짓밟힌 요크가 떠나버린 건 최악보단 차악을 선택했던 것 같다. 그런 지옥 같은 혈통 속에 사는 건 나 자신을 잃어버리는 거나 마찬가지니깐, 그의 심정은 얼마나 비참하고 암담했을까.

돈으로 다 해결하는 에밀리의 자만심과 루이자만 바라보는 부당한 편애 때문에 무관심을 받고자란 다른 자식들은 더 방탕해지고 서로를 증오하는 마음만 깊어졌다고 본다. 다른 한편으로는 루이자 몸이 아프지 않았더라면 지금보다 더 지성 있고 비범한 사람이 되었을 텐데 그 아픔이 참 가여웠다.

유전적인 악마의 피를 받은 재키는 갱생 안 되는 아이였지만 그나마 레인의 빠른 판단력이 남은 가족들을 지켰다고 생각한다.

✏️ 사랑의 참뜻을 영원히 알 수 없는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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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 -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42
황영미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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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를 좋아하며 친구가 온 세상이지만 친구에게 받은 상처가 많은 다현이 자신의 이야기.

딱 중학생에 맞는 다양한 표현력과 세심한 감정선이 나의 학창 시절을 연상시켰다. 처음엔 무시당하는 존재여서 마음에 허기가 왔고 도움과 심부름 사이에서 무척이나 혼란스러워했지만 오히려 미성숙한 친구들 때문에 다현이는 성숙함을 배웠다.

서로 헐뜯는 친구 사이보단 나를 좋아해주는 친구를 챙기고 현재의 나에게 더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친구들은 어차피 틀어질 거고 결국 남는 건 미움뿐이니깐. 과제 모임 친구들처럼 서로의 말에 귀 기울여주고 배려하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친구라고 본다.

다현이에겐 베프란 없다. 은유에겐 그냥 친구로 남고, 아람이에겐 베푼 친구로 남는 것.

✏️ 그 단단함 잊지말고 기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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