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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로 살 때 행복하다
박은미 지음 / 소울메이트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진짜 나로 살 때 행복하다" 이 책을 받았을 때, 처음에 저 표지가 맘에 들었고 그리고 제목에 흥미를 느꼈다. 책을 펴자 지은이의 말이 내 마음을 만졌다.
누구에게나 절벽 같은 현실이 있다.
절벽같은 현실.. 나는 이 책이 처음에는 심리학에 관련된 도서인 줄 알았다. 그러나 보면서 이 작가가 말한 철학 카운셀링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원래 철학적인 것을 좋아하는데, 보면서 철학이 유토피아를 왜치는 것일 뿐 아니라 현실에서 '나'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고찰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 책은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알고, 자신을 가누고, 자신을 사랑하고...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으로 살아라! 라고 말한다. 작가는 처음부터 나누어서 생각하는 것과 뒤집어서 생각하는 것에 대해 말한다.
도대체 나만 왜 이런거야? 몰라서 그렇지 너만 그런게 아니야!
'좋은 일, 나쁜 일'의 규정은 너무나 주관적이다. 그래서 오히려 인간은 나쁜 일이 있어야 좋은 일을 '좋은 일'로 인식 할 수 있다. 병에 걸려야 건강이 좋은 일인지 알게 된다.
비교는 인간을 불행하게 한다....A에게는 A의 장점이 있고, B에게는 B의 장점이 있으며, 나에게는 나의 장점이 있는 법이다. 즉 우리 모두 각자의 장점이 다르다. 그런데 우리는 이 비교를 부정확하게 하면서 각자의 장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불행에 빠져버리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된다. 우리는 타인의 장점과 나의 장점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장점과 나의 단점을 비교하고서 열등감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그 사람은 그걸 잘하는데 나는 왜 그걸 못하지?'하는 식의 의문을 가지는 것이다. ...그렇지만 열등감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이미 생긴 열등감이라면 그 열등감을 분석해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자신을 계발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열등감을 느끼느라 고통스러웠는데 그 고통을 통해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한다면 정말 손해만 보고 끝나는 것이다....약점이 없는 사람은 없다.
이 책은 말한다. 너만 그런게 아니다. 좋은 것 나쁜 것은 네가 정하는 것이다. 장점과 단점은 한 몸이다. 누구나 문제가 있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떠드는 건 떠드는 사람 맘이지만, 받아들이는 것은 내 맘이다. 세상은 그저 던져놓았지만, '나'를 위해 세상에 자신을 던져라.
한 장 한 장 책이 넘어갈 때마다 사고의 전환이 올 뿐 아니라 '나'에 대해서도 사고의 전환이 생겼다.
-결과만을 향해 너무 스스로를 몰아치지 마라.
너무 결과만을 향해 자신을 몰아치면 더욱 불행해진다. 인생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삶은 그저 오늘이다. 오늘을 찰나로 소모해 버리는 것도 안 되지만, 오늘을 내일의 준비로만 생각해서도 안 된다. 오늘은 오늘이면서 동시에 내일을 향해 있는 오늘이어야 하는 것이다.
-고통을 피하는 것은 행복을 회피하는 것과 같다.
행복은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놓쳐버린 행복보다 지금의 행복에 주목하라
우리에게 이것은 특이할 것도 없는 너무나 평범한 일상이다. 그런데 어떤 분에게는 이 일상이 소원일 수도 있다는 것이 충격적이지 않는가? 없음이 있음을 드러내준다. 일상이 파괴되고 나면 그 지루하다고 생각했던 일상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 것이었는지 드러난다.
장점과 단점이 한 몸인 것 처럼, 고통과 행복도 한 몸이다. 행복은 기다려서 오는 것도 아니고 다가오는 것도 아닌 만드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럴 뿐 아니라 이미 지나간 행복에 연연하지 않고 지금의 행복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지금의 행복, 지금의 시간..지금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나의 가치를 스스로 믿고 내가 만들어나가지 않으면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다. 존재는 존재 그 자체만으로 가치가 있다. 나의 가치에 대한 판단을 타자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 나의 가치는 내가 나 스스로를 믿고, 자신을 만들어나가는데서 생기고 유지되는 것이므로 내가 만들어가기 나름이다. 나는 내가 결정해야 한다.
나는 이러니러해야 한다는 생각, 즉 아상이 인간을 괴롭힌다. 아상이란 '자기 자신에 대한 상'을 말한다. 아상이 없으면 괴로울 일이 없다. 아상에 사로잡히는 것은 나 스스로가 잘난 존재이고 싶은 마음을 버리기 힘들기 때문이다...."나의 가장 큰 적은 나"라는 말은 아상이 가장 큰 적이라는 말로 해석되어야 할 것이다. 끊임 없이 나랑 싸워야 한다. 끊임없이도 '잘나고 싶어하는 나'와 말이다...이상에 매이지 않아 나 자신과 싸우지 않을 정도가 되어야 우리는 자유로와 질 것이다.
나는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질문이라고 했다. 남이 보는 '내'가 중요한 게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 내가 만드는 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내가 편해진다는 것이다. 나의 가장 큰 적은 나이다.
아무도 나의 존재를 선택하지 않았다. "엄마, 왜 엄마가 내 엄마야?" 어머니는 기가 막히다는 듯이 "내가 너를 낳았으니까 내가 네 엄마지!"라고 대답하셨다..."아니 나도 그건 알아요. 그런데 왜 엄마가 나를 낳게 되었냐는 거지?" 어머니는 당혹해하셨다. 그러고는 대답하셨다. "엄마도 네가 나올 줄은 몰랐어. 낳아놓고 보니까 너였던 거지."..."그럼 엄마가 '박은미'를 선택해서 낳은 게 아니고 아기가 나와서 그 아기에게 '박은미'라고 이름을 붙였단 말이에요?" ...여하간 분명한 것은 나의 존재를 아무도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 자신은 물론 내 부모님조차도 말이다. 이렇게 인간은 세상에 던져진다....내가 선택하지 않은 시간과 공간에 내가 선택하지 않은 성별과 내가 선택하지 않은 외모의 존재로 세상에 던져졌다. 그래서 인간은 불안하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조건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한정된 시간 안에서 말이다. 이렇게 인간은 피투되었기에 고독과 불안에 처하게 된다.
이 부분을 보면서 마음에 정말 와닿았다. 나의 존재를 아무도 선택하지 않았다는 거. 부모도...나도.. 나의 존재를 선택한 적이 없다. 그러면 나는 왜 지금 여기에 있는가.. 정말 근원적인 질문이 아닐 수 없다.
-자기 자신을 던질 일을 찾아라.
피투되었지만 기투하라....인간이 자신의 피투된 조건을 자각하고 기투하는 삶을 살 때 우리는 그를 실존이라 부른다. '피투되었다'고 하는 것은 앞에서 본 대로 '던져졌다.'라는 것이고 '기투한다.'는 것은 '던진다'는 것이다...본래적 자기는 던져짐을 당했지만 피투된 조건에 얽매이지 않고 다시 자기 자신을 던진다. 이 던지는 행위를 '기투'라 한다. 죽어가는 삶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행위가 기투에 해당한다. 피투된 조건을 억울해만 하고 있으면 기투하기가 어렵다...내가 처해진 조건인 외모, 부모, 가정환경, 국적, 성별 등은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지만 내 것으로 맡아야 그 조건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인간은 피투된 조건을 받아들여야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와질 수 있다. 그리고 피투되었지만 기투할 수 있어야 자신의 삶에 대해 당당할 수 있다...죽음에 직면해서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결정하고 자신의 존재방식을 결정했는데, 주변의 시선이 뭐 그리 중요하겠는가!
피투되었지만 기투하라. 세상에 던져졌지만, 나 자신을 세상에 던져라! 이 얼마나 멋진 말인지! 던져진 나는 무엇하나 결정할 수 없었지만.. 세상에 나를 던지는 것은 오롯이 내 몫이다. 던져진 자들이여, 비관하지 말고 땅 파지 말고! 진정 나를 찾아서, 나 다운 것, '나'를 만들기 위해 '나'를 던져라! 주변의 시선은 주변의 시선일 뿐! 나는 나다! 나답게 살자!
이 책을 보면서 진짜 '나'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게 된 것 같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로 시작해서 나답게 살자로 끝이 났다. 내 마음이지만 내 마음대로 안 되고, 나 이지만 내가 누구인지 잊고 살고.. 나 이지만 남을 더 신경쓰고 살고 있는 오늘... 지금.. 이 책을 보며 나를 찾아야 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나..나..나.. 나로 사는 거, 나 답게 사는 거.. 그리고 나를 만들어 가며 사는 것, 그것이 이 책을 덮은 지금 나의 목적이다.
우리가 자신에게 가하는 가장 폭력적인 일, 우리가 자신에게 가하는 가장 큰 해악은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찬찬히 바라볼 용기와 자신감이 없어서 아무것도 모르겠노라고 나가 떨어지는 것입니다.-페마 쵸드론 '편해지는 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