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rry Logic 당신을 보여주세요
제인 시브룩 지음, 이진우 옮김 / 여러누리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퍼리로직은 동물 세밀화와 함께 쓴 책으로 세밀화와 글이 무척 잘 어울리는 책이다.

퍼리로직 시리즈 중에서도 '당신을 보여주세요'라는 책을 서평하려고 합니다.

이 책의 제목은 '당신을 보여주세요'인데 제목이 참 좋다. 좀 소심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저라 우울함에 빠질 때가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럴때 마다 저에게 힐링이 되는 책이다. 제목부터 힐링ㅋㅋ

이 책의 표지에는 황금빛 사자가 웃고 있는데, 기분 좋아 보이는 웃음이다.

이 책을 보면서 많이 느낀 것은 동물들의 모습으로 인간의 어떠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배가 불룩 나온 다람쥐가 말했다.

"아무도 날 못 말릴 거야. 시작하기만 하면 말이야."

내 모습만 같아서 많이 찔렸다.

 

"당신을 보여주세요. 당신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은 당신뿐이죠.

인생은 도전과 실패의 연속이죠. 하지만 머지않아 당신이 좋아하는 헤어스타일을 찾게 될 거예요. 당신이 특별하다는 걸 잊지 마세요...남들과 똑같이."

 

나를 가장 잘 보여 줄 수 있는 사람은 나이고, 헤어스타일마저 하나의 도전이고 실패의 연속이라는 그 표현이 참 멋진 것 같다. 나는 특별하다. 수억의 특별한 다른 사람들처럼.

 

새가 집을 만드며 말한다.

"일의 문제점은... 매일 해도 끝이 없다는 거야.

한 번에 하루씩만 쓰려고 애를 쓰지만... 가끔은 한꺼번에 여러 날이 나를 덮쳐와."

 끝 없이 계속해서 일들이 나를 덮쳐올 때 생각한다. "아 때려치고 싶다."

 

"물이 귀까지 차 올랐을 때는... 차라리 입을 꾹 다물고 있어요.

모든 것을 잃고 있으면서도 고개를 빳빳이 들려고 하는 건 당신 앞에 놓인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그렇게 때려치고 싶을 때, 나는 꾹 입을 다물고 물에 잠겨있게 된다... 내가 왜 이러고 있다. 문제가 무엇인가.. 이 기간은 언제쯤이나 지나갈 것인가.. 때론 앞에 놓인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고개를 빳빳이 들려고 할 때도 있지만, 앞에 놓인 상황을 파악하고 싶다.

 

"너는 언제까지 나의 가장 친한 친구로 남을 거야... 나에 대해 아는 게 너무 많거든.

너의 비밀을 꼭 지켜 줄게... 내 친구 모두와 함께."

내 가장 친한 친구는 나의 모든 것..그리고 동시에 나의 약점이다. 내 친구들은 입이...무겁...다고 생각하지만, 영원한 비밀은 없다. 늘 그렇듯 나의 비밀은 누군가를 통해 모두의 비밀이 되곤 한다.

 

당신은 첫눈에 반한 사랑을 믿나요? 아니면 제가 다시 당신 앞을 지나가 볼까요?

누구나 정열적일 수 있어요. 정열은 사랑에 빠진 연인을 바보로 만들죠.

좋은 일만 자꾸 생겨 걱정이지만 그래도 좋은 걸 어떡해.

나를 떠나겠다고... 나도 떠나도 되지?

 

첫눈에 반한 사랑은 믿지 않지만, 당신과 만난 것은 인연이라고 믿어요. 사랑은 사람을 이런 바보로 만든다. 사랑은 세상을 하트빛으로 만들고 모든 일을 좋은 일로 만든다. 그래도 또 좋다. 그러나 그 결말은.... 늘 이별이다.

 

"자식이 생기면 용서하게 되죠. 부모의 모든 것을...

가장 빨리 자녀의 관심을 끄는 방법은... 가만히 앉아서 푹 쉬는 모습을 보이는 거죠.

자식 낳아 키워 보니 널 키울 때 내 속이 어땠는지 알겠지?

젊음을 영원히 간직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죽을 때까지 철부지로 지낼 수는 있죠."

"사료 따위나 먹으려고 먹이사슬 꼭대기까지 힘들게 기어 올라온 게 아냐!"

"그간 고마웠어. 하지만 이젠 맘껏 소리 질러야겠어."

 

마지막은 이젠 맘껏 소리 질러야겠어!!!이다.

이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매끄럽게 스토리가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간 삶의 모든 것이 들어있는 것 같다.

시작만 하면, 모든 걸 할 수 있고...도전과 실패와 성공. 그리고 일... 때론 모든 것이 덮치고 물이 귀까지 차올랐을 때도 있다.

우정, 사랑, 부모자식간의 정, 젊음......

그 모든 것이 이 책에 다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마지막이다. 사료 따위나 먹으려고 먹이사슬의 꼭대기까지 힘들게 기어 올라온 게 아니고... 이젠 소리질러야겠다!는 부분이다.

이젠 소리질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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