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 사전 - 작가를 위한 갈등 설정 가이드 작가들을 위한 사전 시리즈
안젤라 애커만.베카 푸글리시 지음, 오수원 옮김 / 윌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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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 즉 갈등에 대해 다룬 이 책은 설정부터 내용까지 아주 흥미롭다.

나는 서문에서부터 이 책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는데, 현실에서 가장 피하고 싶지만 소설이나 영화 혹은 드라마에서 필수불가결한 것이 딜레마라는 내용이 공감이 되면서도 이 책에 신빙성을 더했다.

실생활에서는 피하려고 애쓰지만, 칙션에서는 넘칠수록 더 원하게 되는 게 갈등이라니. 뭔가 아이러니해 보이지만 심리학적으로는 이런 아이러니가 꽤 일리가 있다. 책은 인간의 '투쟁-도피'본능을 크게 자극하지 않는다. 책 속에서는 갈등을 경험한다 해도 안전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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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딜레마 사전이다. 그리고 그 책이름에 맞게 책은 긴 서문을 지나면 사전의 형식으로 이루어져있다.



이 책은 총 6장인데, 1장 관계상의 갈등, 2장 실패와 실수, 3장 도덕적 딜레마와 유혹, 4장 의무와 책임, 5장 압력 증가와 시간 압박, 6장 승산없는 시나리오로 이루어져 있다. 각 장은 또 여러개의 가나다라 순으로 내용이 들어가 있다. 보면서 정말 세상엔 많은 갈등들과 딜레마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은 생활 전반에 일어날 수 있는 사소한 실수들부터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하거나 하는 그런 일까지 다양하다. 딜레마란 일어날 수 있는 상반된 상황들 중 선택하기 어려운 경우에 보통 생긴다고 생각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말이다. 이 책의 내용 중에도 그 내용이 있다. 각 내용은 구체적인 사례와 사소한 문제, 그리고 초래할 수 있는 셜과, 생길 수 있는 감정 혹은 내적갈등,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부정적 특성, 기본욕구에 미치는 영향, 대처에 도움되는 긍정적인 특성, 긍정적인 결과 등 각각 갈등을 굉장히 구체적이고도 심화있게 다뤘다.

가끔 일러두기가 있는 경우도 있는데, 갈등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파악해 놓은 책이 있다니 정말 놀랐다. 솔직히 모든 '이야기'에 갈등이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글을 좋아하고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으로 이런 책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이 들었다. 글을 쓰다가 막히면 이 책을 한 번 훑어보면서 내 주인공에게 필요한 시련과 갈등이 무엇인지 골라서 적용하면 되는 느낌이었다. 정말 사전인 느낌이다.

단언컨대 온갖 장면이 샘솟는 가장 실용적인 작법서이며, 모든 이야기꾼의 책장에 한 권씩 꽂혀 있을만한 긴요한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를 위한 사전 시리즈가 더 있다고 들었다. 다른 책들도 이런 느낌일지 궁금해졌다. 추천글을 쓰신 분이 쓰신 말이 매우 공감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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