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펭귄클래식 48
조지 오웰 지음, 이기한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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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약적이지만 현실적인 상상력, 담백하고 깨끗한 문장 모두 마음에 든다. 동물농장이 짧게 압축된 은유라면 1984는 최대한 길고 끈질기게 붙잡고 내려써나간 느낌이다. 분명 읽기 힘들어지는 부분도 있지만, 잠깐 참고 따라가다보면 결말에서 소스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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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펭귄클래식 4
조지 오웰 지음, 최희섭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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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출판사버전 몇개와 비교해봤는데 번역이 가장 좋았다. 늦게 읽은게 후회된다. 소설자체로도 훌륭하고, 시대적 상황으로 봤을때도 대단한 우화이고, 쉬워서 동화로도 만들수 있고... 거의 완벽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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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 2014-02-01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랑 1984도...!
 
나와 너의 사회과학 - 우리 삶과 세상을 읽기 위한 사회과학 방법론 강의
우석훈 지음 / 김영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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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나’, ‘너’가 들어가는 제목은 별로라고 생각한다. 어딘가 빤히 보이는 수작이라는 느낌이 들어서다. 그런데 ‘나’와 ‘너’가 동시에 들어가면 이건 뭐... 그런 생각이었지만 표지도 깔끔하게 예쁘고 책도 얇고 가벼워 보여서 읽기 시작했다.

일단 쉽게 쓰여졌다. 느낌도 새로웠다. 사회과학입문이 아니라 사회과학을 쓰라고 권유하고 방법론을 가르치는 책이라니. 소설 작법서는 몇 권 읽어봤지만 다른 책의 작법이라는 건 생각해본 적 없었으니 흥미를 자극하기에는 충분했다.

그런데 이거... 너무 쉬운 생각으로 쓰신 것 아닌가? 처음에는 공자에 데카르트에 소크라테스를 끌어들여 수준 높은 책인 척 하더니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진다. 첫 부분이 쉽고 뒤로 갈수록 깊어지고 집중되어야 좋은 책이라는 게 내 생각인데, 그 부분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솔직히 말해 허울만 좋다. 이래서는 ‘하루에 한줄 씩 읽는 명언’과 다를 게 무언가. 읽을 순간에는 가슴 벅차고 뭔가 깨달음을 얻은 것 같은 착각을 주지만 바쁜 생활로 돌아가면 어느새 까맣게 잊어버리는 그런 종류다.

비약이 심했다. 이 책은 가볍게 읽고 생각을 전환하기에 좋지만 진지함이 부족했다는 얘길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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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정치경제학 - 제3개정판
김수행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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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확실히 쉽다 풀어서 썼다라는 느낌은 있었다. 자본주의 시대에 살면서 경제에 대해서 아예 모를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고른 책이었는데 꽤나 만족했다. 불황과 공황은 어떻게 오는지, 자본주의가 어떤 매커니즘으로 돌아가는지 저자는 나름 중도를 지키며 이야기한다. 


그런데 예전에 읽었던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제목이 확실하진 않다. 게다가 그 책은 너무 좌편향된 사상서 수준이었다.) 와 결말이 겹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두 책 모두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를 그려보는 지점에서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정권을 인용했다. 자본가와 노동자의 계급차이를 없앤, 능력에 맞춰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받는 그런 사회가 정말로 올까...?  차베스는 작년에 죽었고 베네수엘라는 지금 정치적으로 아주 혼란스럽다고 하던데. 다음에는 차베스, 그리고 브라질의 룰라에 대한 책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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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잠
최제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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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가장 좋아하는 한국작가를 뽑으라면 박민규, 그 다음으로 최제훈을 꼽는다. 데뷔작 ‘퀴르발 남작의 성’을 본 후로 그의 책이 나올 때마다 챙겨보는데 늘 ‘이 사람은 외국에서 태어났으면 대중작가로 스타가 됐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한다.

 

최제훈은 시각적인 문장을 능숙하게 다룬다.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스티븐 킹 소설을 볼 때나 느꼈던 그런 느낌을 준다. 그래서 더 아쉽다. 개인적으로 그가 한국문단에서 탈퇴했으면 하고 바란다. 그가 작정하고 대중소설을 쓴다면 그를 박민규 앞에 놓을 텐데. 중간 중간 소설에 브레이크를 거는 듯한 “이건 순수문학 소설이에요!” 라고 홍보하는 느낌이(사실 처음엔 좋았다. 뭔가 고급스러워 보였거든) 이제는 “또야?” 하고 한숨을 쉬게 만든다. 결정적으로 그가 쓰는 소설은 대부분 같은 것을 추구한다.

 

“완성되는 순간 사라지고, 사라지는 순간 다시 시작되는 영원한 이야기. 무한대로 뻗어나가지만 결코 반복되지 않는 파이처럼.” -(최제훈, ‘일곱 개의 고양이 눈’ 중에서)

 

최제훈의 이번 소설 나비잠을 표현하는데 이 문장이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목적지를 향해 끝없이 뛰었는데 알고 보니 내가 선 곳이 뫼비우스의 띠 위였다는 사실. 이야기는 종말 없이 윤회를 계속하고 그래서 독자는 머리가 아프다. 처음엔 재밌게 읽기 시작했는데. 그러니까 이게 내용이 어떻게 되는 거지...?

 

장편의 미학은 단편보다 쉽고 빠르게 읽혀야하고(그래야 계속 읽을 테니까) 철학적 결론은 되도록 드러내지 않거나 아니면 최후까지 숨겨두었다가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최제훈은 너무 빠르게 정체를 드러냈다. 팬에게는 익숙하고, 처음 읽는 독자에게는 난해한 그의 정체를... 왜 이렇게 비슷한 주제로만 소설을 쓰는지 의문이 든다.

너무 재밌지만, 조금은 실망이었다. 그래도 최제훈의 소설이 나올 때마다 읽을 생각이다. 언젠가 이런 아쉬움을 날려버릴 너무 재밌는 소설이 나올 거라고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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