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엔딩씬을 보고 죽은 남편은 아내를 끝까지 사랑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베네딕트 뭐가 멋있다는 건지... 영화내용에서 아주 사소한 역할을 맡은 배우 때문에 관람객들 사이에 말이 많은 것은 좀 싫다. 그는 멋진 배우지만 더 이상 조연으로 등장할 사이즈는 아니다. 잘 짜여진 영화에 뭔가 거대한 노이즈가 하나 낀 기분... 물론 배우 탓이 아니라 그 배우를 보는 사람의 시각이 문제겠지만, 


어쨌든 베네딕트는 까메오로 등장할 배우는 아니다. 그리고 그가 이번에 맡은 역할이라면 데뷔가 필요한 신인배우에게도 맡겨도 충분했을 텐데. 단지 흥행을 위해서 넣은 걸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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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닿아 관심있었던 시각디자인을 공짜로 배우게 됐다. 그것도 벌써 5개월 째다. 나는 편한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이것도 엄청난 스트레스다. 지금의 학원들은 학교보다 더 학생의 취업률에 신경쓴다. 취업률이 높은 학원으로 사람이 몰리기 때문이기도 하고 정부지원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기서 이를 악물고 배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나 역시 어느새 엄청난 부담을 느끼고 있다. 밥벌어먹기 힘든 학과를 나와서 변변한 기술도 없는 나는 어쩌면 여기서 배운 기술로 취업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이 간혹 들때마다, 그리고 선생이 그러한 압박을 주고 내가 열심히 만든 작품을 평가할 때마다 편두통이 몰려온다. 별별 생각을 다하다가 끔찍한 상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어디가 콱 부러져버리면 몇 개월 더 유예를 얻을 수 있을텐데.... 스스로 생각해도 참 한심하다.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과감하게 청춘을 방기할 용기가. 


뇌에서 생각들이 주저리주저리 자리를 못잡고 뒤섞인다. 젠장. 나는 스트레스에 이다지도 약한 인간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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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을 본 후로 바퀴벌레 인간이 몇 번 꿈에 나왔다. 처음 봤을 때의 그 충격적인 비주얼이 생각 이상으로 강력했었나 보다. 1권에서 뒤를 짐작할 수 없는 스토리 전개, 누구 하나 사정 봐주지 않는 폭력과 죽음, 마치 이 한권으로 모든 것을 끝내버리겠다는 듯한 폭발력에 반해버렸었다.


반면 2권은 좀 지루했다. 1권에서 나온 인물들이 대부분 죽고 새로운 인물이 유입되는 시점이라 그랬겠지만 아무래도 전권에 비교하면 평화롭게 스토리를 깔았고 한템포 쉬어가자는 느낌도 들었다.(하긴 1권에서처럼 계속 미친 듯이 폭주해 달려가면 몇 권 안에 완결이 나버릴 테니까. 그만큼 1권의 완성도는 좋았다.) 그래도 3권을 위한 스토리를 충실하게 깔아서 3권이 기대가 됐다.


기대했던 3권은 나쁘지 않았다. 다시 화성으로 돌아간 인류와 20년 전보다 더욱 진화한 바퀴벌레의 싸움. 작가는 또 사정없이 인간들을 죽여 버린다. 그걸 대비해서인지 1권에서는 열명 남짓했던 승무원을 100명 넘게 화성으로 태우고 간 것을 보면...(얼마나 많이 죽일까) 이번의 화성탐사 이야기는 다음권 이후로도 꽤 길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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