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의 사회과학 - 우리 삶과 세상을 읽기 위한 사회과학 방법론 강의
우석훈 지음 / 김영사 / 201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적으로 ‘나’, ‘너’가 들어가는 제목은 별로라고 생각한다. 어딘가 빤히 보이는 수작이라는 느낌이 들어서다. 그런데 ‘나’와 ‘너’가 동시에 들어가면 이건 뭐... 그런 생각이었지만 표지도 깔끔하게 예쁘고 책도 얇고 가벼워 보여서 읽기 시작했다.

일단 쉽게 쓰여졌다. 느낌도 새로웠다. 사회과학입문이 아니라 사회과학을 쓰라고 권유하고 방법론을 가르치는 책이라니. 소설 작법서는 몇 권 읽어봤지만 다른 책의 작법이라는 건 생각해본 적 없었으니 흥미를 자극하기에는 충분했다.

그런데 이거... 너무 쉬운 생각으로 쓰신 것 아닌가? 처음에는 공자에 데카르트에 소크라테스를 끌어들여 수준 높은 책인 척 하더니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진다. 첫 부분이 쉽고 뒤로 갈수록 깊어지고 집중되어야 좋은 책이라는 게 내 생각인데, 그 부분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솔직히 말해 허울만 좋다. 이래서는 ‘하루에 한줄 씩 읽는 명언’과 다를 게 무언가. 읽을 순간에는 가슴 벅차고 뭔가 깨달음을 얻은 것 같은 착각을 주지만 바쁜 생활로 돌아가면 어느새 까맣게 잊어버리는 그런 종류다.

비약이 심했다. 이 책은 가볍게 읽고 생각을 전환하기에 좋지만 진지함이 부족했다는 얘길 하고 싶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