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이러나 싶을땐 뇌과학

내가 왜 이러나 싶을 땐 뇌과학 - 뇌를 이해하면 내가 이해된다
카야 노르뎅옌 지음, 조윤경 옮김 / 일센치페이퍼 / 2019년 10월

사람을, 아니 나 자신을 나답게 구분하는 신체 기관이 어디 있을까? 아마 뇌가 아닐까 싶다.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것의 근간이 되는 신호가 뇌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뇌는 연구한지 오래됐지만 아직도 밝히지 못한것이 많다.

뇌의 전두엽은 개인을 특정지을 수 있을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윤리, 유머등을 담당하기도 하며 

뇌의 기관들중 가장 나중에 진화 된다.

뇌안에 있는 뉴런에서 전기신호를 보내며 생각/행동이 이뤄진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뇌는

가소성, 변할 수 있는 성질이 있어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 생각이나 행동을 바꿀 수 있다.

뇌의 특성상 여러개의 부분으로 나눠서 설명하는데 예를들어 

두정엽은 촉각과 사실적 정보를 

측두엽은 기억력과 후각, 청각을

후두엽은 시각을 담당한다.

이 뇌의 여러 부분들이 협업하기 때문에 우리가 정보를 인지하고 판단할수 있다.

가령 두정엽이 고장나면 책을 읽으면서도 이게뭐지? 라고 느끼거나 책을잡은 당신의 손이 

누구손인지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뇌에서 나오는 각종 신호로 우리는 사물을 판단하고 몸을 움직일수 있다.

우리가 '기쁘다' '싫다' '좋다' 라는 감정을 느끼는 것도 뇌가 관장하기 때문이다.

흔히쓰는 표현으로 '마음이 시켜서' 이런류의 표현이 있는데 실제로는 심장이 아닌 뇌가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통제한다.

뇌는 거의 무한한 기억용량을 가지고 있다. 불현듯 어릴때 혹은 지난 추억이 떠오를때가 있지 않은지?

다만 평상시에 이런 용량을 통제하지 못하면 머릿속이 너무 혼잡해질 것이다. 그래서 뇌는

불필요한 정보를 최소화하거나 무시하고 필요한 정보만 받아들이도록 설계됐다.

외부자극에도 동일하게 반응한다. 시끄러운 곳에서도 조금 집중하면 옆에 있는 사람과 대화할 수 있다.

이것도 불필요한 소음은 무시하고 옆사람의 대화에 집중하는 뇌의 작용이다.

예술가들이나, 약간의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 이 불필요한 자극을 차단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서 (또는 지나쳐서) 자신이 원하는 일에만 몰두할 수 있는 집중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사람의 뇌, 여전히 미지의 세계이며 알수록 신기한 영역이라 생각한다. 

걸리버 여행기

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27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9월

걸리버 여행기 대중에게 익숙한 이야기다.

걸리버가 항해를 나갔다가 배가 난파되서 도착했는데 소인국에 도착했더라. 거기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이야기....

로 알고 있었다 나도!

실제로 걸리버 여행기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소인국 여행 (릴리퍼트)

2부 거인국 여행 (브롭딩낵)

3부 하늘을 나는 떠있는 검과 여러나라 방문

4부 말의 나라 (휴이넘)

가장유명한게 1~2부 소인국/거인국 이야기 이고 이를 활용해서 동화로 만들어진경우가 많아서 동화로 알고있으나..

사실 걸리버 여행기는 성인용소설로(야해서가 아니라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풍자가 많은 소설이다. 

(물론 나도 이번에 읽으면서 알았다)

저자의 생전당시인 18세기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정치, 사회를 비꼰 소설이다.

예를들어 1부 에서는 소인국 사람들이 정치투쟁을 하는 모습이 나온다.

여기서 높은구두를 신자는 파와 낮은 구두를 신어야 한다는 파로 나뉘는데 

걸리버 입장에서는 그들이 높은것을 신으나 낮은것을 신으나 소인임에는 차이가 없다. 

이 장면은 당시 영국정치계가 두 당으로 나뉘어 사소한 모습으로 다투는 모습을 비꼰 것이다.

2부에서는 전쟁도 분쟁도 없는 이상적인 나라가 나온다. 그들은 걸리버가 말하는

영국의 분쟁을 이해하지 못하는데 이는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묘사한것 이라는 해석이 많다. 

3부에서나오는 천공의 섬 사람들은 사색에 집중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못한다

자신들의 주의를 깨우는 사람을 따로 둘 정도로. 그런데 그들이 그렇게 집중하며 연구하는 것은 

딱히 실생활에 큰 영향은 없는 천문학 수학 들이다.

이는 아마 당시 학자들이 무익한 연구에 집중했다는 것을 풍자한것 같다.

(물론 그런 연구가 쌓여서 발전을 이루긴 하지만)

4부의 말의 나라에서는 말(언어)를 하는 말들이 있고 그 나라의 사람들은 간사고 교활한 기분나쁜 사람들이다

(야후족이라 불림). 

말들은 걸리버가 말을 한다는 사실에 놀라고 그와 교류하며 걸리버가 이성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야후족이라고 여기고 그를 추방한다

걸리버는 영국으로 돌아와서 사람들을 멀리하고 말과 어울리며 소설이 끝난다.

이 부분은 걸리버가 그린 이상적인 사회의 모습을 구상했다고 본다.

당시 영국사회에 엄청 질렸는지 싸움과 분쟁이 없는 '사람' 없는 사회를 그렸다.

우리에게 거인국 소인국 정도만 알려져 있는 걸리버 여행기의 전체 4부를 다 수록한 책으로 

어릴적에 동화를 봤을때완 다른 느낌으로 읽었다. 

내일을 위해 사느라 오늘을 잊은 당신에게

내일을 위해 사느라 오늘을 잊은 당신에게 - 90세 현직 정신과 의사의 인생 상담
나카무라 쓰네코 지음, 오쿠다 히로미 정리, 정미애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저자는 90살이 넘은 노 의사다. 의사라는 사회적 선망을 받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나 

자신도 월급의사라서 큰 차이는 없다고 말한다. 정신과 의사고 삶의 굴곡을 거치면서 

사람들의스트레스가 어디에서 오고 어떻게 하면 이를 관리할 수 있을지 자신의 생각을 정리 했다.

사람들은 다들 일하며 산다. 자신의 일이 적성에 안맞는거 같고 재미도 없고 의미도 못느끼겠다고 

상담하는 사람들이 있단다. 적성에도 맞고 재미도 있으면 좋지만 그런 일자리를 찾는건 정말 어렵다.

그렇다면 원초적인 이유로 돌아가서 '먹고살기 위해서' 일한다 고 해도 이건 부끄러운 이유가 아니라고 한다.

없어보이는것 같은 답변일 수 있지만 오히려 솔직해 지면 편하진다는것

다만, 회사를 다니는 것이 자신이 견딜 수 없는 수준으로 몸과 마음을 상하게 하면 안된다.

견딜수 없는 야근, 폭언, 괴롭힘 이 잇다면 그것을 견디며 버티기 보다는 다른 방법을 찾을것을 권장한다.

기대를 내려놓으면 부담이 없어진다. 이런 저런 이유로 매일 스트레스 받을때 잘 생각해보면

'남' 으로 인해서 스트레스 받는 경우가 많다. 타인은 바꾸기 정말 어렵다.

상담받으러 오는 사람들도 바꾸기 쉽지 않고 자신과 오래산 남편조차 바꾸기 어렵다.

가장 편하고 빠른건 자신을 바꾸는거다.

"왜 다른 사람이 원인인데 내가 바꾸어야 하는가" 라고 생가할수 있다.

그렇다면 다시 돌아가서 남과의 갈드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다른 사람이 바뀔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신을 바꾸는 것이 답이 될 수 있다.

큰틀의 인생계획은 필요하겠지만 너무 세세한 계획은 자꾸 바꿔야 할 수 있다.

하루하루에 소중히 하면서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게 중요하다.

내일도 중요하지만 그 내일이 오려면 오늘을 알차게 보내야 한다.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마음을 열고 대화를 시도해 볼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맞지 않을수 있다면

어울리지 말고 자신과 맞는 사람을 찾으면 된다.

(이 부분은 현대인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이라고 한다. 자신과 통하는 사람이 없는것 같다고 느끼는 것)

저자는 어릴적 의사가 되고 싶었던게 아니다. 일본전쟁속에서 유년기를 겪으면서 공장에서 일을 해봤고

그 지긋지긋한 생활을 벗어나고 싶던 차에 의사였던 친척이 '의사가 되고자 한다면 내가 공부를 돕겟다' 

고 해서 의사가 되기로 했다.

(이는 당시 남자 의사들이 군의관으로 차출되었던 시대환경도 한 몫 한다)

그렇게 의대공부를 마쳤으나 종전되고 의사가 되도 급여를 받을수 없게 된다.

힘들게 공부했던 동료들은 하나둘 자신의 길을 찾아 전직 하는데 이때 저자에게 한 동료가 

자신의 친척이 병원을 하고 있는데 거기서 조수일을 하면서 경력을 쌓을수 있다 (돈도 벌고)

고 해서 거기서 터를 닦는다.

이후 또 거기서 정신과 공부를 해보지 않겠냐는 추천을 받고 대학에 가서 공부를 하고 정신과 의사가 된다.

이 복잡한 일을 겪으면서 저자의 현재 삶의 태도가 쌓이지 않았나 싶다.

인생과 싸우지 않고 유유자적하게 흐르면서 사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날라리 행동력 수업

날라리 행동력 수업 - 지방대 출신 날라리가 억대 연봉을 받게 된 딱 1% 다른 비법
전빛나 지음 / 치읓 / 2019년 9월

지방대 출신이지만 5명의 소기업에서 시작해서 경력을 쌓아 SK에서 근무했고 거기서 높은 성과를

거둔뒤 MS로 이적한 저자.

이정도면 직업적인 면에서 매우 높은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자신의 일을 돌아보며 어떻게 이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는지 말한다.

책 제목에도 있듯이 핵심은 행동이다. 고민하고 생각하는것도 중요하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어린시절 이런저런 가정사로 하고싶던 미술을 전공하지 못하고 등떠밀려 취업시장에 나왔다.

어떻게든 일을 해야 먹고 살수 있어서 이력서를 돌렸는데 합격통지는 먼 일이었다.

그러던중 이력서를 제출한 회사 사장의 지인이 저자의 이력서를 보고 채용하게 됐고 

거기서 이력을 쌓아 이직을 하고 SK에서 오랜기간 근무한다.

높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할애해야 함을 알고 일을 재미있게, 즐겁게 하기 위해서 궁리 했다. 

항상 자신을 채찍질하고 다그치며 불가느할 정도의 빡빡한 데드라인을 두고 일을 했다.

그 빡빡한 데드라인이 자신으로 하여금 배수의 진처럼 간절함을 만들어 내서 

지금까지 평일 4시간 취침후 기상 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수면에 대해서는 각자에게 맞는 시간만큼 자라고 저자도 권한다)

평사원 시절부터 팀장직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일들을 적어두었는데 

평사원 시절 사수가 일을 잘 안알려주고 짜증만 내서 힘들어 했단다. 어느날 회사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보다 

아는게 많은데 꼭 사수에게서만 배울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이사람 저사람 찾아가서 물어보며 업무를 익히기 시작했다.

이것이 계기가되어 저자는 배움을 멈추지 않는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로운것을 두려워 한다. 당연하다.

저자또한 그렇겠지만 우선 부딛혀 본다. 자신은 대기업 직원이니 관계사를 무시하거나 낮게 보지 않고 

같이 가서 일을 거들며 배운다.

팀장이 되었을때, 회의를 주최했는데 한 하급 직원이 자꾸 자신의 말에 토를 다는거 같아서 언짢았다.

그런데 회의가 끝나고 다른 직원들의 의견은, 자신에게 딴지를 건 그 직원을 비난하기 보다는 

저자(팀장)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더 컷다고 한다.

다시 생각해보니 하급직원의 말 한마디에 발끈해서 자신이 회의 내내 까칠하게 굴었음을 알고 

그 직원에게 가서 사과 했다. 그 직원은 "팀장님의 의견을 다양한 각도로 생각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라고 말했고 

팀을 잘 조율하며 일을 완수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을 재미없어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서도 먹고살아야 되니까 하는데,

어차피 할 일이라면 재미있게, 잘 할수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하는 일에서 좀더 높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지금내가 행동할 수 있는게 뭘까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것들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 - 인내하며 한 발 한 발 내딛는 삶에 대하여
안철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안철수 씨가 쓴 달리기에 관한 책.

나는 안철수씨(딱히 뭐라고 지칭할지 지금음 마땅한 호칭이 없다고 생각한다)를 지지했던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이 책이 흔한 정치인들 자서전이라고 생각했는데 틀렸다.

이 책에서는 정치이야기 라던지 자신의 옛 이야기 같은내용은 없다.

정말 '달리기' 라는 주제에 집중해서 자신이 경험한 달리기가 어떻고 그게 인생과 어떻게 결부되는지

자유롭게 쓴 에세이다.

저자는 과거 낙선한 후 거처를 찾다가 이런 저런 이유로 독일로 갔다. 

독일 민간 연구소 (민간이긴 하나 총리에게 직접 보고할 정도로 권위를 인정 받는 기관이다) 의 지인과 

인연이 닿아서 아내와 함께 그곳에 가서 연구하기 시작했다.

달리기를 시작한 계기는 우연이었다. 딸리 조깅을 자주 하는데 새벽/밤에 나가니 걱정이 되서 

같이 가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한 달리기. 가볍게 봤는데 몸이 너무너무 무거웠다.

몇년간 운동을 제대로 안했던 탓에 그날은 자꾸 딸의 속도를 늦추는 짐이 되서 미안했다고 한다.

건강에 대한 경각심도 생기고 해서 달리기를 꾸준히 하기로 했다. 운동화만 있으면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운동이기에 쉽게 할수 있다고 생각했다.

바쁘더라도 새벽 또는 밤을 활용해서 동네를 뛰었다. 그가 묶었던 독일은 공원이 잘 정비되어 있어 

조깅코스로 훌륭했다. 초기에는 너무너무 힘들고 아침에 일어나는것도 피곤했지만

아내와 같이 달리면서 서로를 의지했다. 누구 한명이 힘들어도 다른 사람이 힘을 내줘서

같이 달렸다.

그렇게 달리기가 익숙해질 무렵부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다. 5km, 10km, 하프, 풀 등 여러 코스를 단계별로

밟으며 완주했다.

저자가 생각하는 달리기의 매력은 누구나 할 수 있으며 힘든것들을 잊고 새힘을 준다는 것이다.

달리기에 익숙해져도 10km, 20km 코스를 뛰면 도중에 그만두고 싶은 충동이 올때가 있단다

달리기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싶은데 그 순간을 넘으면 쾌감을 느끼는 러너스 하이가 올때면 참 신기하고

그렇게 다 뛰고 나면 다시 일에 집중할 수 있단다.

달리기에 대한 저자의 찬사와, 이국적인 독일의 풍경사진이 어우러진 책이다.

나도 안했던 운동을 다시 시작해 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