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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 - 인내하며 한 발 한 발 내딛는 삶에 대하여
안철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안철수 씨가 쓴 달리기에 관한 책.
나는 안철수씨(딱히 뭐라고 지칭할지 지금음 마땅한 호칭이 없다고 생각한다)를 지지했던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이 책이 흔한 정치인들 자서전이라고 생각했는데 틀렸다.
이 책에서는 정치이야기 라던지 자신의 옛 이야기 같은내용은 없다.
정말 '달리기' 라는 주제에 집중해서 자신이 경험한 달리기가 어떻고 그게 인생과 어떻게 결부되는지
자유롭게 쓴 에세이다.
저자는 과거 낙선한 후 거처를 찾다가 이런 저런 이유로 독일로 갔다.
독일 민간 연구소 (민간이긴 하나 총리에게 직접 보고할 정도로 권위를 인정 받는 기관이다) 의 지인과
인연이 닿아서 아내와 함께 그곳에 가서 연구하기 시작했다.
달리기를 시작한 계기는 우연이었다. 딸리 조깅을 자주 하는데 새벽/밤에 나가니 걱정이 되서
같이 가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한 달리기. 가볍게 봤는데 몸이 너무너무 무거웠다.
몇년간 운동을 제대로 안했던 탓에 그날은 자꾸 딸의 속도를 늦추는 짐이 되서 미안했다고 한다.
건강에 대한 경각심도 생기고 해서 달리기를 꾸준히 하기로 했다. 운동화만 있으면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운동이기에 쉽게 할수 있다고 생각했다.
바쁘더라도 새벽 또는 밤을 활용해서 동네를 뛰었다. 그가 묶었던 독일은 공원이 잘 정비되어 있어
조깅코스로 훌륭했다. 초기에는 너무너무 힘들고 아침에 일어나는것도 피곤했지만
아내와 같이 달리면서 서로를 의지했다. 누구 한명이 힘들어도 다른 사람이 힘을 내줘서
같이 달렸다.
그렇게 달리기가 익숙해질 무렵부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다. 5km, 10km, 하프, 풀 등 여러 코스를 단계별로
밟으며 완주했다.
저자가 생각하는 달리기의 매력은 누구나 할 수 있으며 힘든것들을 잊고 새힘을 준다는 것이다.
달리기에 익숙해져도 10km, 20km 코스를 뛰면 도중에 그만두고 싶은 충동이 올때가 있단다
달리기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싶은데 그 순간을 넘으면 쾌감을 느끼는 러너스 하이가 올때면 참 신기하고
그렇게 다 뛰고 나면 다시 일에 집중할 수 있단다.
달리기에 대한 저자의 찬사와, 이국적인 독일의 풍경사진이 어우러진 책이다.
나도 안했던 운동을 다시 시작해 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