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가 말할 때 - 법의학이 밝혀낸 삶의 마지막 순간들
클라아스 부쉬만 지음, 박은결 옮김 / 웨일북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끔 나의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가장 이상적인 죽음은 내 수명대로 살다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나름 편안하게 죽는 드라마 같은 모습이다.

한 편으로는 갑자기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는데 가끔은 억울하게 죽지나 않길 바랄 때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 다 비슷하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는 독일의 법의학자 클라아스 부쉬만씨다.

의료적, 그리고 객관적으로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 밝혀내는 사람이다.

시신을 대할 때 두렵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시신이라는 그런 두려운 생각보다는 억울한 죽음이나 사고나 사건으로 엉망이 된 사람에 대해 한없이 안타까워했다.

자신이 맡은 사람이 존엄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저자의 말에 존경심이 우러나왔다.

사람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가진 저자이기에 생명이 사라진 사람이 하는 말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는가 보다.

책 속에는 저자가 법의학자로 일을 하며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담겨져 있다.

섬찟하기도 하고 때로는 오싹하기도 한 이야기들이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저자가 마치 독자를 위로하고자 쓴 듯한 ^^;;) 밝은 사건(?) 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읽어보시면 압니다.^^)

나도 그런 밝은 죽음. 좋은 삶과 좋은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

책을 읽고 나니 역시, 살았을 때 열심히 사는 게 좋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안 좋은 사건들이 세상에서 없어지면 가장 좋은 일이겠지만..

세상은 동화 속이 아니니 앞으로도 이런 일들이 지구 곳곳에서 수없이 일어날 거란 생각에 가슴 한편이 답답하기도 하다.

죽은 사람들도 법의학자 앞에서는 꽤 많은 말을 한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도 현장에서 일을 하고 계실 저자와, 삶과 다른 이면을 맞닥뜨리고 일하고 계신 많은 분들께 감사를 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연 일기 : 데번우드의 비밀
조 브라운 지음, 정은석 옮김 / 블랙피쉬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조 브라운은 자신의 정원에서 찍은 사진을 그림으로 그려 책으로 만들었다.

바로 이 책.

저자는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한다. 어쩐지 그림이 너무 멋져~

저자의 그림을 보고 있자니 정말 황홀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자기가 찍은 사진을 보며 세밀화로 자연을 완성한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멋진 발상이라고 생각했다.

페이지마다 다양한 동식물 그림이 펼쳐지는데 그 생명체에 대한 자세한 관찰기록도 덧붙여져 있다.

누군가는 징그럽게 생각할지도 모르는 작은 벌레들도 그에게는 귀중한 자연의 일부였다.

딱정벌레의 그림들도 정말 아름다웠다.

심지어 각종 벌레들의 알과 알주머니 모양들도 그려져 있었는데 희귀하게 생각이 되었다.

누군가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저 작은 것들을 사진으로 찍고 그림으로 그렸을 저자의 모습이 상상된다.

책을 보고 난 후,

그림을 잘 그리던 못 그리던 이런 취미를 가져보면 참 좋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나는 그림을 못 그리는 축에 속하지만..^^

저자처럼 자연 구석구석을 훑어보다 보면 작은 생명들에 대한 생각이나 지구에 대한 고마움도 새삼 더 느끼게 될 듯하다.

이 책이 전 세계 자연 애호가들이 열광하는 책이라고 하더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아쉬운 점은,

자연 에세이 분야라고 해서 저자의 이야기도 들어있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내심 정원가의 열두 달처럼 수다쟁이 저자를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림과 설명만으로도 충분하긴 했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다음 편에 들려주기를 바라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물과의 대화 - 개정 완역판
템플 그랜딘.캐서린 존슨 지음, 권도승 옮김 / 언제나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꽤 오래전에 한번 읽었던 책이다.

최근 개정 완역판으로 나와서 다시 읽게 되었다.

수년 전 이 책을 읽을 때는 순전히 이 책의 저자가 템플그랜딘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당시에 나는 자폐에 관한 정보가 필요했다.

자폐를 가진 동물학자.

어릴 적 의사는 템플 그랜딘이 평생 시설에서 살게 될 거라 말했지만 자폐를 극복(?)하고 동물학자가 되었다.

미국 가축 시설의 3분의 1은 템플그랜딘의 설계라고 하니 책을 읽다 보면 자폐에 관해 뭐라도 하나 건질 게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읽기 시작했었는데 두꺼운 책에는 동물 이야기가 한가득에 자폐 이야기는 아주 조금이어서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내가 동물을 키우지 않을 때였다.

지금은 동물을 키우며 또 다른 동물과 살기를 계획하며,

비건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완전히 실천하지는 못하지만..)

템플 그랜딘은 순수한 사람이다.

자폐인들이 대부분 그러하든 편견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을 그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다.

개는 이러이러 할 것이다. 고양이는 이러이러할 것이다.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하지만 템플 그랜딘은 개는 그 개 자체로, 말은 그 말 자체로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책 속에서 사람들은 개를 데려오면서 "잘 해줘야겠다."라는 생각을 한다고 한다.

그 개의 특성과 성격. 기질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한 채 말이다.

책 속에는 동물과 관련된 수많은 이야기.

자폐와 동물과의 이야기.

인간과 동물과의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우리는 도살장으로 향하는 동물들에게 책임이 있다.

그 동물들은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도살장으로 가야 할 이유가 없다.

본문 중에서

동물을 키운다 하면 한 번쯤은 꼭 읽어볼 만한 도서라고 생각한다.

동물들의 복지와 그들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른 그림 찾기 : 플러스 집콕놀이
별별공작소 엮음 / 소울키즈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날이 추워졌다.

코로나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니 올겨울방학에도 작년과 별반 다름없이 집콕이 계획이다.

집에 있으면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한숨이 난다.

스마트폰 말고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 주고 싶은데~하며 둘러본다.

남녀노소 누구나 해도 즐거운 다른 그림 찾기 책을 발견했다.

바로 별별 공작소에서 나온 다른 그림 찾기 플러스. 무려 집콕놀이 시리즈다.

별별 공작소에서 이미 3월에 다른 그림 찾기가 출간되었었다.

이번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플러스되시겠다.

책을 받자마자 우리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미래를 생각하며 ㅎㅎㅎ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겨보았다.

그런데 왜 2021년 11월에 출간된 이 책을 보며 나는 아날로그 갬성을 느꼈는지..ㅎㅎ

어릴 적 하던 학습지 한편에 수록되어 재미나게 했던 미로 찾기가 생각났기 때문인듯하다.

초등 저학년용으로 나온 이 책은 미로 찾기와 같은 모양 찾기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엔 쉬운 것 같지만 뒤로 갈수록 헷갈린다.

무조건적으로 손가락 반사하는 스마트폰 게임과 달리 생각을 해보고 관찰을 요한다.

집중력은 물론이요 기억력도 필요하니 두뇌 트레이닝에 적합한 책이다.

책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혼자보단 가족 모두 함께 하면 더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

꼭 어디를 가지 않아도 집에서 즐거운 추억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다.

집콕놀이 시리즈의 다음편도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화의 음모 : 반화
공도성 지음 / 이야기연구원 / 202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알고 있는 우화들은 독특한 캐릭터들이 이끌어가는 풍자와 교훈을 주는 이야기들이었다.

꾀가 많은 사람이 등장을 하거나,

혹은 사람 대신 동물이나 식물이 등장해서 상대방의 허를 찌르기도 하고, 때로는 정의롭게, 때로는 비열하게 이야기를 마무리 짓기도 한다.

그런데 이 우화들에 사탄의 음모와 사탄의 상징체계가 들어 있다는 이 책의 소개를 보고 참으로 궁금했다.

나는 사탄의 상징체계라 하면 영화 데미안의 666먼저 떠오르고

뭔가 미스테리하고 인간이 풀어낼 수 없는 신의 영역처럼 느껴져 늘 흥미롭게 여겨진다.

책에는 여러 우화들이 들어있다.

안데르센과 그림형제, 각 나라의 우화들과 유명한 이솝이야기까지.

각종 우화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끝나면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와 사탄의 이야기가 함께 버무려지는 구성이다.

저자가 이토록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무려 460여 편이다.) 성경과 사탄의 상징을 해석하는 것이 놀라웠다.

내가 알고 있던 이야기가 그냥 평범한 이야기가 아니었다니!!

한편으로는 오랜만에 우화를 읽어서인지 마치 어느 편은 아름다운 동화 같기도 하고,

어느 편은 잔혹동화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나는 철저한 무신론자이므로 나만의 관점으로 책을 읽어보았다.

딱히 종교의 유무에 관계없이 읽어볼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되지만 기독교인 사람들은 더욱 흥미 있게 혹은 더욱 사고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