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전에 한번 읽었던 책이다.
최근 개정 완역판으로 나와서 다시 읽게 되었다.
수년 전 이 책을 읽을 때는 순전히 이 책의 저자가 템플그랜딘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당시에 나는 자폐에 관한 정보가 필요했다.
자폐를 가진 동물학자.
어릴 적 의사는 템플 그랜딘이 평생 시설에서 살게 될 거라 말했지만 자폐를 극복(?)하고 동물학자가 되었다.
미국 가축 시설의 3분의 1은 템플그랜딘의 설계라고 하니 책을 읽다 보면 자폐에 관해 뭐라도 하나 건질 게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읽기 시작했었는데 두꺼운 책에는 동물 이야기가 한가득에 자폐 이야기는 아주 조금이어서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내가 동물을 키우지 않을 때였다.
지금은 동물을 키우며 또 다른 동물과 살기를 계획하며,
비건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완전히 실천하지는 못하지만..)
템플 그랜딘은 순수한 사람이다.
자폐인들이 대부분 그러하든 편견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을 그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다.
개는 이러이러 할 것이다. 고양이는 이러이러할 것이다.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하지만 템플 그랜딘은 개는 그 개 자체로, 말은 그 말 자체로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책 속에서 사람들은 개를 데려오면서 "잘 해줘야겠다."라는 생각을 한다고 한다.
그 개의 특성과 성격. 기질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한 채 말이다.
책 속에는 동물과 관련된 수많은 이야기.
자폐와 동물과의 이야기.
인간과 동물과의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