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내 아이가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 먼 훗날 장애 아이가 혼자 살아갈 세상이 조금 더 나아지길 꿈꾸며
박현경 지음 / 설렘(SEOLREM)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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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30년간 장애 자녀를 양육한 음악치료사 박현경 님의 에세이다.

예방주사를 맞은 후에, 아이는 숨을 쉬지 않았다.

생후 4개월 아기는 목숨은 건졌지만 후유증으로 뇌병변이라는 장애를 가지게 되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는 아이의 사고와 장애 판정을 받은 시점의 이야기.

두 번째, 세 번째 단락에서는 현실을 살아가는 장애인 가족의 이야기가 있다.

저자의 자녀는 아기 때 뇌병변만 있었던 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시력도 망가져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고 한다.

뇌병변 장애 한 가지만도 힘든데 시력까지 소실되었다는 대목에서는 너무 안타까웠다.

하지만 엄마의 노력은 끝나지 않았다.

엄마의 재활 훈련은 이제 시작이었다.

보이지 않기에 더 발달할 수 있던 청력을 위해 음악치료를 찾아갔다고 한다.

하지만 치료비는 예나 지금이나 가격이 너무 높았나 보다.

결국 저자는 음악치료를 위해 대학원에 입학하고 그 어려운 공부를 마치고 음악치료사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한 어머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장애 자녀를 키우는 입장인지라 알고 있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아이, 타인에게 돌봄을 부탁할 수 없는 아이를 키우며

무언가에 도전한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뇌병변 장애에 대해 더 알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

내 자녀의 장애 때문에 다른 이의 힘든 점을 알아볼 여력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다른 장애군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본다.

저자의 자녀는 손에 힘 조절이 어렵다고 했다.

강직이 있어 잘 움직이기 어렵기도 하고 감각이 일반적인 상황과는 다른듯했다.

그래서 부서지는 물건들이 많다고.. 책을 읽어보니 정말 많이 부서지고 있었다.^^;;

저자는 부수는 손을 '마이너스의 손.'이라고 했는데..

우리 집에서는 '파괴의 손.'이라고 부르고 있다는 게 새삼 생각이 났다.

장애 아이와 살면서

늘 행복할 수는 없지만

매일 행복한 순간은 있다.

행복은 느끼는 자의 몫이다 .

책 속에서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저자는 장애 부모들뿐만 아니라 세상의 부모들에게 말하고 있다.

이 말은 정말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힘들어도 내가 움켜쥘 수 있을 만큼의 행복은 꼭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 역시 저자의 마음과 같다.

갑자기 세상이 뒤집어져 장애인이 살기 좋은 세상이 오는 건 바라지도 않는다.

조금씩 조금씩이라도 변화하길..

내 아이가 내가 없는 세상에서도 인간의 존엄을 가지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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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이소담 옮김 / 김영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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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책이다.

귀여운 일러스트도 한몫했다.

이 책은 요시타케 신스케라는 일본 작가님의 그림 에세이다.

엉뚱한 상상을 많이 한다는 저자는 자신이 한 상상의 나래를 책 속에 담았다.

그 엉뚱한 상상들이 너무나 철학적이기도 하고,

또 어느 부분은 생각지도 못한 유머로 나도 모르게 하하 웃기도 했다.

그리고 '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하는 .. 저자의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에 경탄하기도 했다.

책을 너무나 즐겁게 읽어서

이 분이 대체 누구신가 하고 봤더니 그림책으로 여러 상을 받은 유명한 분이었다.

다른 책들도 꼭 찾아서 읽을 생각이다.

경쾌하면서도 즐거운 기분을 느끼고 싶을 때는 이 책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오늘 아침에 이 책을 읽으며 정말 행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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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자폐 아이를 성장시키는 말 걸기
혼다 히데오 지음, 왕언경 옮김 / 이아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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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자녀의 관점에서 알려주셔서 부모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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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자폐 아이를 성장시키는 말 걸기
혼다 히데오 지음, 왕언경 옮김 / 이아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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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일본에서 30여 년 동안 발달장애에 관한 임상 경험을 쌓은 분이다.

비교적 젊은 시절부터 발달장애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다고..

책 서두에 이 책은 부모를 위한 책이 아닌 발달장애 자녀의 관점에서 이야기했다고 설명이 되어 있었는데, 읽다 보니 저자가 무엇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가 확실하게 다가왔다.

몇 번을 말해도 알아듣지 못하거나

아이가 이해는 하지만 행동 개선이 안 될 때는

그 과제를 가르치기에 아직 시기적으로 이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반복해서 꾸짖어봤자

효과도 없는데 나 자녀와 관계만 나빠집니다.

가르치는 것을 일단 멈추고

당분간은 부모가 도와주면서 대응하도록 합니다.

본문 중에서

공감되는 말이었다.

훈련하면 될 거라고 생각해서 계속 밀어부치는 경우도 있는데..

위에 적은 인용구처럼 아직 때가 아닌데 계속 가르치려 하다 보면 서로가 힘들다는 걸 이제는 안다.

뭐든지 다 때가 있는 법이고, 우리 부모들은 아이가 무언가를 배울 준비가 되었다는 걸 기민하게 알 수 있다.

또한 저자는 '이 정도는 해야지.' 하는 마음을 버리라고 했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도 그런 생각을 자주 하면서 아이를 다그치곤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이 정도는 해야지. 이것도 못하면 .. (그 후는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짐.)

다시 생각해 보면 이 정도라는 기준은 누가 세운 것인가.

집안일을 '하지 않거나','못하는 채'로 어른이 된 경우에는

기본 생활력이 없어 나중에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직 어릴 때 간단한 집안일을 경험했는지 여부가 장래의 영향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본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훈련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일인데

우리는 아이에게 학습이나 기능적인 부분을 더 가르치려고 하지 않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저자는 사회생활의 규범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애는 장애니까. 하고 이해해 주길 바라지 않길 바란다.

이런 대응을 하다 보면 '발달장애 아이의 행동이 왕따의 원인이 된다'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는데요. 명확하게 아니라고 말해야 합니다. 왕따의 원인은 발달장애의 특성이 아이들 사이의 트러블로 이어지는 이를 어른들이 미연에 방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어른들이 발달 장애를 이해하고 발달 장애 아이와 그 주변 아이들에게 적절하게 대응한다면 왕따는 쉽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본문 중에서

저자는 발달장애 아이들이 통합 환경에서 벌어지는 왕따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어느 부분이 가장 문제인지를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 외에도 생각해 볼 만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저자는 숙제는 백해무익이라고 외치고 있는데 ^^ 자녀의 입장에선 참 반가운 말이다.

부모들에게도 부담이 확 줄어드는 말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고통 없는 성장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노력해서 하나하나 배우고 성취해나가듯이

우리 아이들도 싫어도 조금씩 배워야 한다는 것을..

세상 살아가는 모든 것을 훈련하고 배워야 하는 아이들인지라 마냥 즐겁게 지낼 수만은 없다.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일이 있는 법.

그래도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너무 큰 부담은 지우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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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나를 낳고 행복했을까 - 민아 노트
김뽕빵이 지음 / 리리펍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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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뽕빵이 작가님은 뇌병변 장애를 가진 25살 여자분이다.

엄마의 조산으로 인큐베이터에 있던 작가님은 뇌출혈을 일으켰고,

그게 그대로 뇌병변 장애로 남았다고 한다.

평생 7세 연령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작가님의 글을 읽고..

7세요? 네??

"이렇게 작가님의 무궁무진한 세계가 있는데.. 우리 나이 제한 두지 말아요~."

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블로그에 글 100개를 올리면 책을 만들어주겠다는 엄마의 말에 글쓰기를 시작했다고..

정말 기특하고 대견한 작가님이다.

책 속에는 김뽕빵이작가님의 관심사와 생각들이 담겨져 있다.

지드래곤을 좋아하고, 포레스텔라를 사랑하는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나와 취향이 비슷하시군. 하는 생각을 하며 흐뭇해했다.

물론 장애인의 삶이 꼭 안 좋은 것만은 아니다.

비장애인보다 훨씬 행복하게 살기 때문에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

나는 나대로 열심히 살고 있다.

나는 물리치료와 작업 치료를 평생 해야 한다.

중간에 멈추면 안 된다. 그게 나의 삶이다.

본문 중에서

책을 읽으며 곳곳에서 작가님의 자존감을 알 수 있었다.

장애가 꼭 나쁜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그저 나대로 그대로 행복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세상에 감사한 것이 많은 작가님의 이야기들 또한 굉장히 인상 깊었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 감사하다고 여기는 작가님의 모습이 참 순수했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지금은 주관활동센터에서 즐겁게 지내고 있는 작가님.

(책 속에 작가님의 오타도 그대로 적혀 있어서 실감 났다.^^)

이렇게 구김살 없이 자녀를 사랑으로 키운 부모님은 어떤 분이실지 참 궁금하다.

나는 요즘 내 아이가 장애로 인해 많은 것이 박탈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데에 큰 슬픔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작가님의 "장애인의 삶이 꼭 안 좋은 건 아니다."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수많은 생각이 오갔다.

슬픔의 구렁텅이에서 다른 면을 볼 수 있게 해준 작가님께 감사함을 느낀다.

김뽕빵이 작가님 고마워요~

다음 책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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