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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유산
스테파니 세네프 지음, 서효령 옮김, 최웅 감수 / 마리앤미 / 2022년 12월
평점 :
이 책의 원제는 Toxic Legacy다.
막연히 위험한 무언가가 아닌 독성에 의해 위험해지고 있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주변엔 무수한 독성 물질이 있다.
이 책은 글리포세이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글리포세이트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10년을 추적하고 기록했다고 한다.
10년의 연구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또한 10년이라는 긴 기간만큼 내용도 방대했다.
저자는 2012년에 처음으로 글리포세이트라는 것에 대한 존재를 알았다고 한다.
그 당시 저자는 미국 어린이들 사이에서 증가하는 자폐증의 원인을 환경에서 밝히려고 노력하고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또한 자폐스펙트럼이나 발달장애는 꾸준히 (비정상적으로, 원인도 모른 채) 증가하고 있다.
저자는 20년간 비정상적으로 자폐증이 급증한 사이에 환경에 무엇이 더해졌는지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글리포세이트에 대해 연구하게 되었다.
글리포세이트는 제초제의 유효성분이다.
글리포세이트를 다루는 기업들은 글리포세이트는 매우 안전하며 식물 세포의 대사 경로에는 영향을 끼치지만 인간 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즉 인간에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고 보면 결코 그렇지 않았다.
글리포세이트는 인간 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장내 미생물에는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글리포세이트가 인간에게 무해하다고 할 수 있을까?
글리포세이트는 여러 중금속과 결합하여 식물은 물론 그것을 섭취하는 인간에게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
필수 미네랄 흡수를 방해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 외에도 책 속에는 글리포세이트가 우리 몸에 들어가서 어떠한 파괴적인 일들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책을 읽을 면 읽을수록 충격적이었다.
글리포세이트가 세상에 이렇게 만연하게 쓰이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어디서든 피할 수 없다는 점이 무서웠다.
책의 말미에는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저자의 말이 있었지만, 아직 신체에서 글리포세이트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는 듯 보인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절망을 여러 번 느꼈다.)
글리포세이트와 관련 있는 질환들은 매우 많았다.
자폐증, 알츠하이머, 다발성경화증, 조현병, 파킨슨병, 자가면역질환 등등등..
우리는 후손들에게 물려줄 미래를 훔쳐 쓰고 있다는 제인 구달의 말이 와닿는다.
지금이라도 되돌릴 수는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