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마음도 습관입니다 - 내 감정을 책임지고 행복한 삶을 사는 법
박상미 지음 / 저녁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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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정말 우울에서 헤어나고 싶은데 내 마음대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 좀 나아질까.

이 책의 제목이 와닿는다. 한번 우울하니까 습관적으로 계속 우울함이 계속되고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저자는 심리상담가이며 문화심리학자라고 한다.

수많은 강연과 저서를 출간한 저자에게도 힘든 일이 있었을까 싶지만

사실은 저자 본인도 아주 힘든 시기를 겪은 적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저자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때 굉장히 와닿는 느낌이었다.

책 속에는 기본적인 사람의 감정과 핵심감정이나 분노 등 감정과 관련된 여러 가지 설명이 친절했다.

특히 우울한 기분을 관리하는 법은 지금 우울로 힘든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중간중간 나에 대해 적어보는 코너는 독자에게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림들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아서 한참 들여다보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 와닿는 부분이 있었다.

내가 우울하면 그 우울이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당장의 내 기분만을 생각해서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준다는 생각까지 미쳐 하지 못 했던 것 같다. 그동안 우리 가족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어서 우울한 마음을 극복하고 싶다.

우울한 습관을 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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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그락 탕 웅진 모두의 그림책 48
이영림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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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곶자왈 가요?"

한 학생이 카메라를 들고 버스에 오르며 묻는다.

학생이 버스에 올라 의자에 앉은 걸 보니 이 버스는 곶자왈에 가는 버스가 맞는듯하다.

그런데 버스에선 계속 달달달 소리가 나는데..

방금 의자에 앉은 학생 손님은 이게 무슨 소리인지 영 신경이 쓰인다.

달달달 하던 소리는 달그락 으로 바뀌더니만 탕! 하며 버스 안의 승객들을 천정까지 뛰어오르게 한다.

버스가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달그락 탕! 하며 버스 승객들을 뒤흔드는데

버스 승객들의 액션이 너무나 재미있다.

힙한 할머니들부터 학생들, 차 안에서 뜨개질을 하는 사람까지 모두들 신이 난다.

버스가 지나다 만나는 경운기도 재미있다.

어느새 달그락 탕~ 하며 버스에 올라탄다.

운전기사 아저씨가 꽉 잡으라는 말을 할 때는.. 아니, 여기서 더 어떻게 튀어 오른단 말인가!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곶자왈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지만 결국 그 뜻을 이룬 학생의 얼굴이 파리하다.

이 책은 제주도 시골버스가 굽이굽이 과속방지턱 위를 유쾌하게 지나가는 모습을 담은 책이다.

나도 어린 시절 버스를 타고 등하교를 했었는데.. 어느 지점에서 몸이 들썩일지 미리 알고 준비했던 기억이 난다.

조용하게 넘어갈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과장된 몸짓으로 "으악" 하며 반동을 즐기곤 했었다.

이 그림책의 저자도 그런 추억을 책에 담았겠지.

우리나라 그림책은 언제 봐도 정겹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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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마지막입니다 - 일상이 선물이 되는 순간
김종현 지음 / 하모니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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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일상이 선물이 되는 순간."

나도 예전에는 일상이 선물 같았던 시간들이 있었는데..

요즘은 심각할 정도로 일상에 치이고 지친다.

작은 풀꽃 하나에도 감동받고 기쁨을 느끼기도 했었는데.. 어째서 요즘은 그런 것들은 눈에 들지조차 않는 것인가.

결국 내 마음이 문제인 거다. 그런데 내 마음을 내 맘대로 할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좋은 책들.. 나에게 희망이 되어 주는 책들을 보면서 실낱같은 용기를 얻으려 한다.

이 책은 특별하고 심오한 심리 서적이나 철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았다.

저자의 일상 속에서 저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자신만의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내용이다.

저자의 일상은, 어찌 보면 너무나 평범한 일상들이지만 작은 것에서도 커다란 생각을 하고 타인을 생각한다.

반성해야 할 것들은 반성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들은 거침없이 나아가는 듯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내가 잊고 있던 단어 하나를 발견했다.

'호기심.' 호기심이라는 것.. 내가 가지고 있었던 게 언제였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느낌이다.

저자는 스스로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했다.

무언가에 대해 궁금하고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활기차다.

저자의 전작은 [경험을 디자인하라]라는 책이라고 한다.

자신의 일상과 경험을 소중히 하는 모습을 본받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우리에겐 현재가 가장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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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도 허전하지 않습니다 - 줄일수록 뿌듯한 제로 웨이스트 비건 생활기
이소 지음 / 문학수첩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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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로 웨이스트, 비건에 관한 이야기다.

일상 속에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스스로 엄격히 규제하는 저자.

음료용 텀블러와 식수용 텀블러 두 개를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닌다고 한다.

나는 텀블러 하나 넣어가지고 다니는 것도 가방에 이것저것 무게가 만만치 않던데..

게다가 장바구니는 늘 가지고 다니고, 두부 같은 것을 구매할 때는 용기(그릇)를 가지고 가서 담아오는 등..

저자는 일상생활 속에서 대단한 노력을 하는 사람이었다.

그동안 제로 웨이스트를 위해 노력하며 겪었던 일화들이 참으로 다양하다.

누군가는 유난 떤다고 생각했고, 누군가는 대견하다고 생각했다.

읽으며 참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사람이 살면서 필요한 건 그렇게 대단하게 많지 않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줄일 건 최대한 줄이고, 안 써도 되는 것들은 안 쓰는 게 맞다.

환경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물씬 드는 책이다.

또한 저자는 비건을 실행하고 있다.

요즘엔 비건을 위한 식당들도 많이 생겨났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선택지는 매우 좁다.

나는 육식을 포기할 수는 없는 사람인지라

최대한 가끔 먹고, 동물 복지 인증이 된 곳들을 이용하려고 한다.

나는 건강상 가끔 고기를 안 먹으면 이명이 생긴다.

(사람이 잡식으로 태어난 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비건을 선택한 사람들의 의지와 결정을 지지한다.)

여러모로 배울 점도 많고, 읽으며 스스로가 부끄럽기도 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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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유산
스테파니 세네프 지음, 서효령 옮김, 최웅 감수 / 마리앤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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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는 Toxic Legacy다.

막연히 위험한 무언가가 아닌 독성에 의해 위험해지고 있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주변엔 무수한 독성 물질이 있다.

이 책은 글리포세이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글리포세이트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10년을 추적하고 기록했다고 한다.

10년의 연구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또한 10년이라는 긴 기간만큼 내용도 방대했다.

저자는 2012년에 처음으로 글리포세이트라는 것에 대한 존재를 알았다고 한다.

그 당시 저자는 미국 어린이들 사이에서 증가하는 자폐증의 원인을 환경에서 밝히려고 노력하고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또한 자폐스펙트럼이나 발달장애는 꾸준히 (비정상적으로, 원인도 모른 채) 증가하고 있다.

저자는 20년간 비정상적으로 자폐증이 급증한 사이에 환경에 무엇이 더해졌는지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글리포세이트에 대해 연구하게 되었다.

글리포세이트는 제초제의 유효성분이다.

글리포세이트를 다루는 기업들은 글리포세이트는 매우 안전하며 식물 세포의 대사 경로에는 영향을 끼치지만 인간 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즉 인간에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고 보면 결코 그렇지 않았다.

글리포세이트는 인간 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장내 미생물에는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글리포세이트가 인간에게 무해하다고 할 수 있을까?

글리포세이트는 여러 중금속과 결합하여 식물은 물론 그것을 섭취하는 인간에게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

필수 미네랄 흡수를 방해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 외에도 책 속에는 글리포세이트가 우리 몸에 들어가서 어떠한 파괴적인 일들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책을 읽을 면 읽을수록 충격적이었다.

글리포세이트가 세상에 이렇게 만연하게 쓰이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어디서든 피할 수 없다는 점이 무서웠다.

책의 말미에는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저자의 말이 있었지만, 아직 신체에서 글리포세이트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는 듯 보인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절망을 여러 번 느꼈다.)

글리포세이트와 관련 있는 질환들은 매우 많았다.

자폐증, 알츠하이머, 다발성경화증, 조현병, 파킨슨병, 자가면역질환 등등등..

우리는 후손들에게 물려줄 미래를 훔쳐 쓰고 있다는 제인 구달의 말이 와닿는다.

지금이라도 되돌릴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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