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H마트에서 울다
미셸 자우너 지음, 정혜윤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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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패니즈 브랙퍼스트의 가수이자 기타리스트 미셀 자우너의 에세이집 입니다. 가족과 음식에 관한 스무 개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리뷰책으로 받은 표제작 #h마트에서울다는 어머니와의 추억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 한국식료품을 판매하는 쇼핑 몰 h마트에서 저자가 느끼는 그리움과 슬픔 그리고 반짝이는 추억들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추천하는 말 중에 ‘h마트에서 울다를 읽고 울지 않을 수 없다’는 문장처럼 이미 시작부터 사랑하는 사림을 잃은 슬픔이 분주한 마트의 모습과 함께 훅 치고 들어옵니다.
낯모르는 노인에게 분노를 느끼고 건너편 모자의 모습을 보며 무덤덤한 그 아들에게 모친의 중요함을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저자의 모습에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이 느껴집니다.
여기서 분노는 요즘 공기처럼 차고 넘치는 혐오의 분노가 아니라 늙기 전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깔린 분노입니다.
엄마와 먹던 뻥튀기, 엄마와 이모와 먹던 한국식 중국음식 등 음식 대한 묘사들이 영혼을 눌러 담은 듯 생생합니다. 거기에 담긴 그리움들도 그에 못지 않게 생생합니다.
일상적으로 늘 함께 가던 장소들이 어쩌면 피할 수 없는 그리움들이 쌓여있고 또 이후의 그 마음들을 쌓아가는 곳 아닐까 합니다.

다른 글들도 너무 궁금해서 꼭 읽어보려고 합니다.

#h마트에서울다_리뷰단
#전자책일부를출판사에서제공받았습니다.
#미셀자우너지음
#정혜윤옮김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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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살인 2 - 내 안의 살인 파트너
카르스텐 두세 지음, 전은경 옮김 / 세계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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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의 산장에서 썩 유쾌하지 못한 상황을 겪고 다시 명상 선생 요쉬카 브라이트너를 찾게 됩니다.
명상 선생이 수용할 수 있는 선에서 자신이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던 상황을 면담하던 중
자신의 ‘내면 아이‘의 존재를 자각하게 됩니다.
말하자면 어린 시절의 상처를 품고 내면에 남아있는 자신의 어린 시절이라고 할까요 .
명상가의 조언대로 내면아이와 잘 지내기 위해 파트너 주간을 시작하면서 사람 일이 그렇듯 계획에 없던 일들, 그것도 샤사와 함께 ‘더 이상 살인은 하지 않겠다‘는 신념과 정면 충돌하는 일들이연이어 발생합니다.
탈출한 줄 알았던 보리스가 협박장과 함께 돌아오고, 비요른이 내면아이와 함께 떠올린 해결책인 ‘홀게르손 집안‘의
구성원이 끼어들고 한마디로 뒤죽박죽으로 달려가는 듯한 양상을 보입니다.
그렇게 비요른이 처한 상황들은 아주 사소한 것으로 인해 이전의 사건들까지 그를 압박해 오는 듯 합니다.
예를 들면 유치원 맞은편 공원의 자유인들을 조금 조용하게 하려고 했을 뿐인데 홀게르손 집안 사람들이 끼어있다거나 등등.
그러나 내면의 아이를 잘 달래가며 그 ‘순진학‘ 혹은 ‘유치한‘ 생각의 도움을 받아 협박범과 지하실의 마피아를 처리하고, 평화를 맞이합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그다지 크게 자극적이지 않고, 독일어의 낮은 읊조림 처럼 흘러가는 듯 한데, 묘사가 그럴뿐 과격하기도 하고,곳곳에 웃음 포인트가 숨어 있습니다. 한 번 잡으면 계속 읽게 되는 작품입니다.

상처의 버튼이 눌렸을 때 통제할 수 없이 터져나오는 ‘분노‘의 원인을 ‘아이‘에게 전가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어른들의 내면에 아직 자라지 못하고 남아있는 상처받은 아이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3편 예고도 나왔는데, 얼른 읽어보고 싶습니다.

#도서제공
#5살아이는왜사람을죽였을까
#명상살인
#명상살인2
#내면아이
#카르스텐두세
#전은경옮김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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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 기담 수집가 헌책방 기담 수집가
윤성근 지음 / 프시케의숲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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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나라의헌책방 주인장인 #윤성근 작가의 #헌책방기담수집가입니다.


헌책을 찾아 달라는 손님들의 사연을 모으는 주인장의 이야기는 이미 시작 전부터 설렙니다. 책과 관련된 이야기는 항상 재미있습니다. 웃음을 전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도 말이죠.

사랑, 가족, 기담 그리고 인생 이렇게 네 가지 큰 이야기로 나눠진 이 책에는 각각 책에 대한 사연들이 들어 있습니다.
찾을 책은 찾아진다는, 사람과 책 사이에 보이지 않는 끈이 연결되어 있다는 저자의 말은 ‘사람’과 연결된 ‘인연’과도 닿아있는 것 같습니다.

사연을 담고 있는 책은 아는 책도 있지만, 모르는 책도 있습니다. 그 중에 제게도 일상적이지 않았던 몇 권을 발견한 건 즐거움을 넘어 놀라움이었습니다. 한 두권 출판된 게 아닐텐데 말입니다.

덕분에 저도 어린 시절 드나들었던 헌책방과 헌책방에서 찾아냈던 몇 권의 책들을 떠올렸습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책장을 넘겼던 이 책은 읽고 난 뒤에 각각의 이야기에 담겨있던 마음들이 고스란히 전해져 여운이 오래갑니다.
한 해를 정리하는 연말에 한번 읽어보면 딱 좋은 책입니다.

#도서협찬
#헌책방기담수집가
#윤성근지은
#프시케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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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컬렉션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 전11권 - 가난한 사람들 + 죄와 벌 + 백치 + 악령 +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석영중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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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고나서 포장 뜯기가 아까울 정도로 예쁜 책입니다. 물론 도스토예프스키 선생의 작품은 무겁기도 하고, 인간의 바닥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면도 많지만 장정은 눈부실 지경입니다. 펀딩 참여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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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의 한구석에서 과학을 이야기하다 - 물리학자가 들려주는 이 세계의 작은 경이
전탁수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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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의한구석에서과학을이야기하다
부제 ‘물리학자가 들려주는 이 세계의 작은 경이’처럼 이 책은 물리학자인 저자가 다섯가지의 주제로 스물 두개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과학을 접하지 않고 현대를 살아가는 것은 마치 풍요로운 바닷가 항구도시를 여행하며 물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p.07)

가장 인상적인 문장입니다. 몰라도 살아가는 데에 문제는 없지만, 알면 더 삶이 윤택해지는 선택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물론, 사실 ‘과학‘이란 건 추상적이든 구체적이든 근처에 머물지 않는 한 쉬운 영역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그저 제게만 국한된 일 일 수 있습니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그렇다고 오롯이 ‘과학‘에 대한 이야기만 계속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저런 사소한 이야기들 혹은 사소한 삶 속에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과학적인 것‘에 대한 이야기들이 들어있습니다.
이 책이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찾아 나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학과 아직 그렇게 친하지 않는 제게는 어려운 이론도 많고, 저자와 생각이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 내용도 있지만,
그럼에도 머리 싸매지 않고 술술 읽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부화뇌동‘을 표현하는 프랑스의 ‘파르뇌주의 양떼‘이야기와 ‘광차의 딜레마‘가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출판사에서제공받은책입니다
#은하의한구석에서과학을이야기하다_서평단
#전탁수지음#김영현옮김
#다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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