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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다는 게 중요하다 - 궁극적 암 치료는 항암보다 영양요법!
필립 빈젤 지음, 김정우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지난 주 외할머니의 부고 소식을 듣고 병과 죽음에 대해서 여러 생각이
든터라 ‘살아 있다는 게 중요하다’라는 책 제목을 본 순간 과연 이 책은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일까
궁금함이 들었다.
특히 이 책은 암 치료에 대해 언급하고 있기에 흔히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건강서 같은 딱딱함이 드는 책이 아닐까 다소 염려하며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항암보다 영양요법’이라는 표지의 문구를 보고 암의 발병을 알게 된지 10개월 만에 작년 가을 세상을 떠난 제자가 떠오르며 그 아이도 항암 치료를 받았던 기억이 나며 좀 더 내용에 호기심을
가지며 첫 장을 넘기게 되었다.
먼저 이 책은 용어 정리부터 시작한다.
아미그달린=레이어트릴=비타민 B17
이 3가지 용어가 모두 같은 용어로 사용되고 있으며 영양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사정과 기득권과의 투쟁의 시작으로 설전의 설전을 거듭하며 영양 프로그램을 고수하며 여러 환자들의 삶을 양을 늘려준 실제적 사례들과 통계 등이
함께 제시되어 있다.
대략적인 영양이 질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영양이
질병 예방과 치료에 중대한 역할을 한다고 믿게 되면서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환자들을 치료하기 시작하였다.
그가 개발한 영양요법은 암 환자들에게 탁월한 효과를 보이면서 점차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러한 과정에서 영양요법에 반대 입장을 가진 기존의 기득권은 탄압과 반대를 표현하였으나 그가 의사의 권리를 다하며 방해 공작을
이겨냈음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작은 마을의 가정의학 전문의로 흔히 말하는
시골의사였지만 자신이 의사로서 가진 환자에 대한 마음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일관성과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평범한 의사처럼 인식하며 첫장을 넘기던 나의 생각을
책을 읽어가면 갈수록 잘못된 생각이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치료의 하나였던 약물치료를
고집하는 정치적인 의료인과 거대 제약회사들이 레이어트릴의 사용을 방해하고 외면하는 현실을 전혀 일반인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은
우리가 질병으로부터 제한적인 접근을 하고 다소 폐쇄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책이 기존의 기득권과의 싸움을 주요
쟁점으로 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우리가 눈에 가시적으로 보이는
것만이 진실의 전부가 아닐 수 있음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딱딱한 건강 관련 도서라는 인식을 탈피시켜준
책이다.
첫장은 무겁게 넘겼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추리소설을
읽는 것처럼 그 이야기 속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단순히 영양 프로그램이 어떠한 이유로
좋다라고 단순,
명료한 설명으로만 표현되었다면 무척 따분했을
것이다.
자신의 자서전적인 느낌으로 과정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들려주면서 영양 프로그램에 대해서 자신이 사용하게 된 이유,
저자의 의사로서 가진 생각 등이 자연스럽게
전달되었기 때문에 필립 빈젤이라는 인물과 같은 눈높이에서 상황을 바라볼 수 있었던 점이 이 책의 장점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실제 치료를 받았던 사람들의 구체적
사례와 그들이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진과 함께 실린 부분은 이 책의 진실성을 더 해주었다.
전체 영양 프로그램에서 단백질 섭취를 위한
통곡물류,
옥수수,
메밀,
버터 등 여러 식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어서
우리의 식생활과도 관련해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좀 더 쉽게 다가왔다.

책을 읽으면서 제목이 붙여진 여러 숨은 의미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살아 있다는 게 중요하다’라는 것은 암이라는 사형선고와 같은 질병 속에서 죽음에 이르지 않고
건강하고 현재까지 살아 있다는 것,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1970년 이후 주목받지 못했음에도 여전히 레이어트릴의 사용은 법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도 제목의 복합적 의미였음을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을 번역하고 책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오타가 제대로 수정되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쉽다.
그 예로 105쪽 아래 두 번째 줄의 ‘해당 여기자가 해고하 되었다고 되어 있었다.’부분에서 해고가로 표현될 부분이 잘못 입력된 듯 하며,
140쪽 위에서 여덟 번째 줄에서도
‘연구 결과를 나중에 다르겠다’라며 다루겠다고 표현될 부분들에서 오타가 난 듯 하다.
발간일이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실수가 있으리라 믿고
가볍게 책장은 넘겼으나 다소 눈에 들어오는 부분들은 해결되었으면 마음에서 매일경제신문사에 연락을 하여 오타 정정을 이야기하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기존의 약물치료를 부정하거나 방사선
치료에 반대하거나 종양 제거를 반대하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필요한 환자들이라도 필요 이상으로 사용되어 장점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단점이 나타나는 부분을 지적하며 병이라는 것이 진행되지 않기 위해서는 병에 대한 방어체계를 가진다면 병이 주는 고통에서 좀
더 자유롭게 삶을 영유하지 않을까는 생각이다.
우리도 암 환자가 가진 종양의 크기가 작아졌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삶의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개선된 삶을 얼마나 지속하고 살아가고 있는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다른 시각을 가지고
생각해 보는 것 어떨까.
치료에 대한 정답은 분명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우리가 발견하고 많이 걸어온 길만이 가장 바른
길이라고 믿는 것 뿐이지... 또 다른 길이 있을 수 있다는 여지를 두고 병을 치료할 때 또 다른 치료의 길을 찾는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