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긴 판형의 양장본이 주는 압도적인 느낌 때문에 과연 이책은 어떤 묵직한 내용을 담고 있을까 싶었답니다. 섬이라는 외로운 제목과 함께 보이는 높고 높은 어두운 저 성벽이 더욱 쓸쓸하고 낯설게만 느껴지게 만드는 것 같아요. 무엇 때문에 저 높은 쌓았던 것인지..섬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지네요.. 내용에 대한 호기심을 안고 첫장을 넘겨봅니다. 책의 속표지에서 느껴지는 검은 바다와 무섭게 출렁이는 파도! 과연 이러한 모습들이 무엇을 상징하려던 것일까 한번 생각해보게 되네요. 단촐해보이는 큰 여백 속에 혼자 외로이 서 있는 남자가 보입니다. 그는 뗏목을 타고 우연히 이 섬에 오게 되었지만, 그 섬에 사는 사람 누구도 그를 반가워하지도 그를 보살피려 하지도 않아요. 우리 안에서 잠을 잘 수있도록 해주지만 배가 고파 먹을 것이 필요하던 남자가 다가가자.. 모두들 그를 기피하기 시작합니다. 전 그 속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했어요. 우리는 낯선 사람의 방문이나 등장에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경계하고 감시하며 매서운 눈초리로 쳐다보기 일쑤지요. 특히 이러한 행동은 혼자일때보다 단체로 행동할 때 더 잘 나타난답니다. 마을 사람들의 냉담한 반응 속에서 우리가 현실에서 느낄 수 있는 상처를 느낄 수 있었답니다. 다른 사람들을 대할때 우리가 어떤 태도로 대해 왔는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네요. 책속의 사람들은 불안에 떨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소문이 꼬리를 물어 소문을 만들어내지요. 이 책을 보면서 낯설다는 이유 하나로 기피하는 건 문제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식당주인, 학교교장 등 모두 이 남자의 출현을 반대하며 자기에게서 만은 벗어나주기를 바라는 모습이 남자와 대비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구나 라고 생각했답니다. 중세시대 마녀사냥이 있었던 것처럼..여론이 몰고가는 무서움에 대해서 특징적으로 잘 보여주는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낯선 자가 퍼뜨리는 공포" 책에서 이야기하는 낯선 자가 퍼뜨리는 공포 부분은 기본적으로 흰색톤과 어두운 검은톤으로 그려져있네요. 흑백의 대비가 분위기를 잘 반영해 주고 있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그 남자를 어떻게 했을까요..? 그 결말이 궁금하시겠지요. 낯선 이방인이었던 남자를 사람들은 거부하고 저 높다란 성을 치고 선을 딱 그어버리네요. 파도가 몰아치는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우리도 낯선 이방인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지는 않는지.. 그들을 내치지는 않는지 다시금 반성해보게 하고 생각해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