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쫌 아는 10대 - 플라톤 vs 칸트 : 좋아하는 일만 하면 행복할까? ㅣ 철학 쫌 아는 십대 3
서정욱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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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때 도덕을 배운 이후로 좀처럼 철학분야의 책을 읽지 않았다. 무지한 분야에 입문하기 좋은 것이 청소년책을 읽는 것이기에 감사히 서평단에 신청하였다. 책을 읽으며 아이가 조금 더 자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넓어지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을지 생각했다. 행복은 단순히 즐겁고 기분 좋은 감정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플라톤은 바르게 살아가는 것에서, 칸트는 도덕적 의무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칸트는 선한 행동을 할 상황이 생기면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행동으로 옮길 것을 의무로 정하자고 해

p107

플라톤은 인간을 이성적인 존재로 보았어. 이성으로 자신을 통제하고 이성이 인정하는 덕 있는 행동을 할 때 행복해지는 존재인거야. 그러니 플라톤은 행복해지고 싶다면 자신에 대한 이성의 통제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겠지

p42

아이들에게 친밀하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 목차와 서술방식에서 두드러진다. 아이들의 대화체로 서술되어있고 중간중간 삽화가 있어 읽기 편안하다.



철학자의 이름만 들으면 어렵게 느껴지지만 이 책은 만화와 친숙한 예시를 통해 두 사람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비교해 주어 부모가 먼저 읽기에도 부담이 없다. 무엇보다 정답



을 알려주려고 하거나 설명체로 서술하기 보다는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도록 이끌어 준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앞으로 아이가 친구관계나 공부, 여러가지 선택을 해야하는 순간에서 고민할 나이가 되면 왜 착하게 살아야 할까, 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와 같은 질문을 함께 나누며 이 책을 다시 펼쳐보고 싶다. 10대가 읽는~시리즈 이지만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철학을 풀어 줄 수 있도록 돕는 좋은 입문서였으며 정답을 암기하기보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과 올바른 가치관을 길러 주고 싶은 부모라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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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거미 상점가 속마음 과자점
구리스 히요코 지음, 마미영 옮김 / 모모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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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책에 관심이 가는 편이다. 이 책은 사람의 마음을 고쳐야 할 문제가 아닌 이해받아야 할 이야기로 바라보는 작품이다. 임상심리학을 공부하며 가장 많이 깨달은 것은 어떤 사람이 보이는 증상보다는 그 증상이 나타나게 된 한 사람의 삶의 맥락을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이 책 속 인문들 역시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만 보면 예민하거나 무뚝뚝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처럼 보이지만 각자의 상실과 불안, 죄책감과 외로움을 들여다보면 모든 행동에 이유가 있었다. 특별한 과자는 마법처럼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라기보다는 스스로의 감정을 인식하고 다른 사람과 연결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도구로 생각되었다. 실제 심리치료실을 찾은 사람들에게 치료자가 하는 것 또한 내담자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해준다기보다는 안전한 관계 속에서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책의 메시지와 일치한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인물들의 갈등이 너무 짧은 시간 안에 해결되어버리는 듯한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현실의 심리적 상처는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되기에 회복 역시 천천히 이루어진다. 물론 판타지라는 장르적 특성을 고려하면 이해되지만 조금 더 인물들의 변화 과정을 깊이있게 보여주었다면 감동이 더 오래남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이 책은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손님은 이 과자 때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먼저 진심을 보여주면 상대도 진심을 보여주기 마련이죠


특히 책 속의 주인공들처럼 다른 사람의 시선에 지쳐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거나 가족이나 친구와의 관계에서 오해와 상처를 경험한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돌아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큰 사건이나 자극적인 전개보다는 잔잔한 이야기 속에서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기쁨을 누리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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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배우는 동전과 지폐 - 20일 완성, 예비 초등 생활 수학 + 첫 경제 공부 ㅣ 1학년 준비 시리즈 7
남택진 지음, 이종혁 그림 / 서사원주니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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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때에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부모님의 심부름을 하며 돈 계산을 잘 하지는 못하더라도 지폐를 구분 할 수 있고 동전들의 다른점도 이해하는 아이들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카드를 넘어 핸드폰으로 결제하는 것이 보편화 된 요즘, 아이들은 점점 지폐와 동전을 접할 기회가 줄어들고 자연스레 이해도 부족하다. 나의 아이 또한 화폐의 개념이 부족하다 생각되어 감사히 서평단에 신청하였다.


이 책은 1학년 수준에 맞게 쓰였으며 실제 아이의 교과서를 보니 '우리나라'책에서 우리나라 동전과 지폐에 대해 설명이 되어있었다. 그러나 아이는 정확히 이해하고 있지 못하였는데 이 책을 끝까지 하고 나서 차에 있던 1000원을 보더니 "엄마 이황이다"라며 뿌듯해하였다. 아는 만큼 보인다!


20일 완성이라고 써있는데 아들은 너무 재밌다며 5일만에 끝내버렸다. 


부록에 동전과 지폐를 붙임딱지로 제공하나 나는 실제 동전과 지폐도 함께 사용하여 이해를 도왔다. 더불어 중간중간 왜 세금을 내야하는지, 물건마다 가격이 다른 이유는 무엇인지 등 이 나이 수준에 맞는 경제 상식을 실어놓아 더욱 유용하였다. 초등 저학년 아이에게 경제를 처음 알려주고 싶은 부모라면 구매하여 방학동안 뚝딱 한 권을 끝내도 좋을 듯 싶다. 단순히 돈의 이름을 외우는 그치지 않고 돈의 가치를 알려주고 책임감 있는 소비 습관까지 장려하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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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운다는 것 - 비우고 나면 열리는 새로운 문 ㅣ 파스텔 그림책 10
다다 아야노 지음, 고향옥 옮김 / 파스텔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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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아들과 침대에 누워 스킨십을 하며 책을 읽어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시간은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힘들었던 하루를 위로하고 내일을 위한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에 '채운다는 것'과 같은 따뜻한 글을 읽을 수 있다는 데 감사하다.

8살 아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며 우리의 하루하루를 진정으로 채우는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따뜻한 홍차만을 담아야 하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찻잔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외딴 곳에 떨어진다. 더 이상 원래 자신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던 차를 담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내 빗물을 품고, 물고기와 고양이 등 다양한 동물들의 쉼터가 되어준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아름다운 달까지 품게 되면서 어찌보면 원래의 자신의 운명보다 더욱 숭고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아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이야기를 나누었던 부분은 이 부분이었다.

나는 찻잔이지만 꼭 차를 담지 않아도 괜찮을 지 몰라

아이는 이전에 신문을 읽으며 '편견'에 대해 이야기한 것을 떠올렸다. "찻잔에 차만 담아야 하는게 편견이지!"

잔이 자신의 본래 역할을 잃은 후에도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는 모습은 사람 또한 그의 가치가 능력이나 쓰임새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따뜻하게 전한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림에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책을 덮고 난 뒤에도 서로의 존재와 삶의 의미를 이야기 할 수 있게 만드는 책이다. '채운다는 것'은 아이에게는 자신을 믿는 용기를, 어른에게는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사랑해야 함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실수를 두려워하는 이아니 자신과 다른 아이들을 비교하며 자신감이 없는 모습을 보이는 아이를 둔 부모에게 함께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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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호수 ㅣ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76
앤지 강 지음, 장미란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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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의 주인공은 형과 동생. 이들은 호수로 놀러가는데, 자신있게 호수로 뛰어든 형과 달리 동생은 두려움에 선뜻 다이빙하지 못하고 머뭇거린다. 이때 동생은 과거 아빠가 자신들을 데리고 멋지게 다이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따뜻한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감을 얻고 다이빙에 성공한다. 어릴 때 부모가 준 사랑과 부모와 함께했던 따뜻한 기억들이 아이들이 살아가며 닥치는 여러 어려움과 문제 상황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기능하는지를 자연스레 보여준다.


초등학교에 입학해 매일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며 씩씩하게 자라고 있는 나의 아들이 그림책을 보는 내내 동생의 모습과 겹쳐보였다.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면서도 가끔은 나에게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긴장감과 마음의 무게가 있을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마음에 남는 장면은 동생이 도전에 성공하였을 때 밑에서 기다리던 형이 다가온 부분이었다. 


형의 웃는 얼굴이 왠지 일그러져 보여요. 마치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것처럼. 어쩌면 형도 아빠가 생각나는가 봐요.

출처 입력

이 문장을 읽는 아들의 눈빛이 흔들린다. 아빠가 죽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스친 것이다. 아직 그리움과 복합적인 슬픔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어렵겠지만 아빠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형과 형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하는 동생의 끈끈한 유대감과 아빠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 잔잔한 호수위에 투영되면서 아이에게 울림을 주었던 것 같았다. 이들의 호수는 단순히 물놀이를 하는 곳에서 나아가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곳이 아닐까?


칼데콧 아너상을 받은 책인 만큼 책을 읽는 내내 아름다운 그림에서 눈을 뗄수가 없었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범람하는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아이들을 지켜내는 것이 이런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제공하는 그림책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도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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