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트렌드 코리아 2027 - 2027 대한민국 소비트렌드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6년 9월
평점 :

매년 쏟아지는 트렌드 전망서 중 사람들이 트렌트 코리아를 기다리고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단순히 내년의 유행을 알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그 변화 속에서 나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트렌드코리아 2027 역시 소비의 변화를 넘어 일과 삶을 바라보는 관점까지 새롭게 생각하게 한다.
이번의 핵심 키워드 열가지를 저자들은 ALPHA SHEEP이라 명명했다.


이 중에서 특히나 내가 공감하며 읽고 기억에 남는 것은 '폼팩터 시프트'와 '저장 인류'다. 폼팩터 시프트는 익숙한 제품이나 서비스의 형태와 사용 방식이 바뀌면서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지는 현상이다. 예를 들면 액체로 된 육수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고체인 코인형태로 만드는 것이다. 혁신은 반드시 전에 없던 무엇인가를 발명하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존재하는 것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경험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이 개념을 접하며 내가 당연하게 여겨온 생활 방식과 소비 습관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저장인류라는 키워드 역시 매우 공감하며 읽었다. 우리는 마음에 드는 정보와 이미지, 영상, 그리고 사고 싶은 물건까지 끊임없이 관련된 정보를 찾아 저장한다. 나 역시 언젠가 필요할 것 같아서, 언젠가 읽고 싶어서 저장해 둔 것들이 적지 않다. 저장하는 순간에는 무언가를 많이 얻은 듯 하지만, 정작 다시 꺼내보거나 행동으로 옮기는 일은 생각보다 드물다. 많이 모으는 것과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 진짜 중요한 능력은 얼마나 많이 저장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일 것이다.
결국 이 책이 나에게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나는 변화를 관찰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변화에 참여하는 사람인가. 트렌드를 아는 것만으로는 내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 익숙한 방식을 의심하고, 저장하고 쌓아 둔 정보를 활용하여 행동으로 실천할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된다. 내년의 유행을 미리 알고 싶은 사람 뿐 아니라 지금의 삶을 조금 다르게 살아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미래는 멀리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가 선택하는 방식 속에서 이미 만들어지고 있으니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