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김미조 지음 / 수미랑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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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가 갑자기 죽었다. 내 죽음이 세상을 당연히 놀라게 하지는 않았지만 아직 나는 내 죽음이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그럴 때 하루의 삶이 주어진다면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하루의 시간이지만 내 모든 곳을 둘러볼 수 있고 만날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단 그들은 나를 볼 수 없다. 당신에게 주어진 하루를 일단 받을 것인가? 받을 것이라면 무엇을 할 것인가? 그 지점에서 소설은 출발한다. 바로 그 하루가 이 소설의 제목 ‘하루’이다.

삶이 끝나는 순간 내 주검을 누가 발견하지 못하면 어쩌나? 코로나 시대 뉴스에 줄곧 나왔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독거노인의 죽음을 바로 알지 못하고 시신 부패가 심한 상태로 발견된 이야기는 차라리 불행 중 다행이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누구에게도 발견 되지 못하고 책의 제본이 되어버린다. 그 하나하나의 인물을 따라가면서 사건의 전말이 하나씩 밝혀지는 이야기이다. 각자의 삶을 마무리하는 그 자리에서 치다꺼리가 아닌 치다꺼리를 하게 되는 주인공인 내가 항상 동행한다. 그의 삶에 개입하지는 못하지만 동행해 그 삶을 바라보는 눈을 통해 삶의 한 장면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이라는 말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삶은 유한하지 않다. 죽음은 어느 날 갑자기 올 수도 있고 아니면 시한부 선고를 받고 대충 알 수 있는 시점에 오기도 한다. 어떤 것이 좋을지는 모르겠다. 개인의 차이가 있으니까. 하지만 우리의 삶은 영원하지 않으니 삶을 어떻게 잘 살아낼지를 우리는 항상 고민한다. 죽음의 순간에 후회를 남기지 않고 잘 살았다고 이야기하며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삶이 있을까?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또 알고 있다. 유한한 삶에서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 뿐이다.

하루라는 소설을 통해 죽음의 순간을 떠올려 보았다. 후회하지 않고 싶은데 잘되지 않을 것 같고 후회를 좀 더 적게 줄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당신도 그랬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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