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본 것 - 나는 유해 게시물 삭제자입니다
하나 베르부츠 지음, 유수아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컴퓨터나 인터넷을 하면서 원하지 않은 유해게시물을 보지는 않았는가? 원하지 않는 광고가 뜸으로써 우리의 선택권조차 박탈되는 상황을 겪어보았을 것이다. 우리가 본 것이라는 이 책은 소설이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보자.

1인칭 화자 시점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덤덤하게 하고 있는 케일리는 유해게시물 삭제자이다. 하루에 기본 할당량 500개 이상을 처리해야 한다. 그리고 정확도에까지 신경을 써서 일을 처리해야 함은 당연한 사실이다. 그녀는 유해게시물 삭제 일을 어찌하게 되었을까?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일을 통해 극복하려고 했고 주인공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 같았다. 그녀가 처리한 게시물에 비례해 그녀의 정신은 점점 쇠약해졌을 것이다. 처음에는 정신이 나간 상태였고 이후 너무 익숙해진 환경에 무감각해졌다고 그녀는 표현했다. 선택의 상황을 갖지 못하고 폭력적인 상황에 무방비로 놓여있었던 것 같다.

인터넷 유해게시물 감시단이라고 전에 모니터링단을 모집한다는 구인광고를 보았던 기억이 있었다. 오늘도 보고 싶지 않은 유해광고물에 속하는 것이 올라왔다. 우리가 유해하지 않는 환경에서 정보통신생활을 할 수 있도록 애쓰는 곳곳의 분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그들의 정신세계가 걱정이 된다. 소설 속에서는 노동환경의 열악함 속에서 동료들의 지지 외에는 별로 덧붙일 도피처가 없었다. 수많은 게시물들 중에서 동료가 현실에서 일으킨 부적응이 가장 충격적으로 남았다는 증언을 주인공의 입을 통해서 하고 있다. 가상의 세계가 아니라 실재하는 소녀를 찾아가면서 내면적 고통을 겪는 주인공 주변의 인물들의 흐름까지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인간이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해선 가장 인간적인 면모를 가져야 한다. 점점 표정 없는 냉철한 사람이 되어 가고 있지는 않은가? 자신의 주변을 둘러보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 내밀고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삶을 살아가면서 인간성을 잃지 말았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